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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무장애 관광지 남양주 정약용 유적지

by 피앙새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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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가 했는데, 벌써 여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래도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죠. 그런데 장애인, 고령자, 유아 등은 자유롭게 나들이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느 관광지를 가나 무장애 관광지를 조성하고 있는데요, 그중의 한곳이 정약용 유적지입니다.

정약용 유적지 입구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에는 장애인 주차면이 따로 있습니다. 장애인 주차장은 일반은 절대 주차하면 안 됩니다. 이를 위반하고 주차할 경우에는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된다는 점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휠체어를 타고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약용 유적지로 가는 길은 경사로가 아닙니다. 길이 아주 평탄합니다. 휠체어, 유모차 등을 끌고 가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관광 약자를 배려한 것이죠.

정약용 유적지로 가는 길에 왼편에 다산문화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휠체어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안 보입니다. 정면 계단만 보이네요.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 계단 좌·우측을 보니 경사로가 있습니다. 정약용 유적지 안에도 장애인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이 따로 있습니다. 장애인이 들어가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바로 이런 게 무장애 관광지죠.

다산문화관은 경사 공간 등 관광 약자도 휠체어를 타고 들어갈 수 있어서 누구나 전시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다산문화관 안으로 가보니 정약용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곳 전시 자료는 2020년 공공미술 프로젝트 작품 중 7개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산문화관을 먼저 들르지 않고 정약용 유적지 정문으로 들어간다면 어떨까요. 여기도 두 개의 입구에 나무 데크로 만든 경사로가 있습니다.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경사로입니다. 무장애 관광지가 문턱 없는 관광지라고 했잖아요. 정말 유적지 입구 문턱을 없앴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여기도 휠체어 한 대가 있습니다. 관광 약자를 배려한 점이 곳곳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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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유적지 정문 앞에는 거대한 거증기가 있습니다. 설명 판을 보니 장애인 눈높이에 맞게 설치되어 있네요. 거중기는 1792년(정조 16) 다산 정약용이 서양의 기술과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하여 창의적으로 만든 기구입니다. 높이는 4.4m, 너비는 1.7m입니다. 이 거증기로 수원화성을 쌓았죠. 거중기는 노동자 두 사람이 약 10t 또는 그 이상의 무거운 자재를 높은 곳으로 운반할 수 있다고 하니, 정약용이 아니었다면 수원 화성을 제대로 쌓았을까요?

정약용 유적지 전경입니다. 유적지 전체가 평탄합니다. 흙길이면 휠체어 이동할 때 조금 힘들잖아요. 그래서 바닥을 탄탄하고 평탄하게 만들었습니다. 정약용 유적지는 무료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서 문화해설사 없어도 해설을 들을 수 있습니다. 혹시 앞이 보이지 않는 분이 오셨다면 무료 오디오를 들으면 되겠죠.

이곳은 여유당입니다. 정약용 선생이 생가죠. 정약용의 검소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여유당 마루에 앉으니 따뜻한 봄볕이 들어 아늑하고 포근했습니다. 여유당에서, 많은 사람이 봄날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여유당 좌·우측에 문이 있는데요, 이곳도 문턱이 없습니다. 그리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오디오 가이드를 마련했습니다. QR코드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정약용의 6대 후손인 정해인 배우가 들여주는 목소리로 해설을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일반인도 들을 수 있고요, 무료입니다.

여유당 뒤에 정약용 선생 묘소가 있습니다. 묘소는 가파른 계단으로 이뤄져 휠체어가 오르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묘소 입구에 한문으로 ‘다산 정약용 선생지묘’라고 쓴 비석이 있습니다. 묘소 대신 비석 앞에서 추모하면 되겠죠. 저는 정약용 선생 묘소까지 올라갔습니다. 묘소에서 보니 생가가 한눈에 내려다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산기념관입니다. 이곳도 휠체어를 타고 오를 수 있는 경사로가 있습니다. 기념관에는 앞서 다산이 발명한 거중기를 이용해 수원화성을 축조하는 디오라마, 그리고 정약용 집필 서적 등 많은 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정약용 유적지를 가보니 장애인, 노약자 등도 편하게 돌아볼 수 있는 무장애 관광지였습니다. 전국의 모든 관광지가 무장애 관광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그래서 장애인도 마음껏 여행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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