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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백남준아트센터

by 피앙새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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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겨울방학입니다. 날씨는 춥지만, 아이들과 집에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온종일 집에만 있기 답답한데요, 아이들이 아빠! 어디 가요? 하기 전에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를 방문하면 어떨까요. 관람료가 무료라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용인시 기흥구에 있습니다. 주차는 뮤지엄파크에 하시면 되는데요, 승용차 기준으로 기본요금은 1시간에 1천 원입니다. 그리고 매 10분당 200원이 추가되는데요, 관람에 1시간 정도면 충분해서 주차료는 1천 원이면 됩니다.

뮤지엄파크 주차장이 조금 협소한데요, 주차공간이 없다면 백남준아트센터 앞 상갈 고등학교 주차장을 이용하기를 바랍니다. 휴일에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데요, 제가 평일에 갔는데요, 방학이라 그런지 개방하고 있었으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면 안내 데스크에서 입장권을 주는데요, 관람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줍니다. 데스크 앞에 전시와 관련한 팸플릿이 있는데요, 그냥 관람하기보다 팸플릿을 참고해서 관람하면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요즘 백남준아트센터 전시회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1(1전시실)에서 열리는 <백남준의 보고서 1968~1979>20221023일부터 2023326일까지 열립니다. 둘째는 2(2전시실)에서 열리는 <바로크 백남준>인데요, 2022720일부터 2023124일까지 열립니다. 한 번에 두 개의 전시회를 볼 수 있습니다. 전시 동선은 1층부터 2층 순서로 보시면 됩니다. 그럼 1층부터 가볼까요.

전시물이 많아서 다 소개하긴 어렵고요, 몇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1전시실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걸리버 2001’입니다. 로봇 같은 작은 조형물에 모니터가 붙어 있는데요, 백남준이 2001년에 제작한 3채널 비디오 설치물입니다. 이 작품은 조나단 스위프트가 1726년에 쓴 걸리버 여행기에서 그 모티브를 따왔다고 합니다.

식물 정원 곳곳에 TV 모니터가 있습니다. 우거진 수풀 속에 텔레비전들이 꽃송이처럼 피어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작품명이 ‘TV 정원입니다. 화면에 나오는 것은 글로벌 그루브라는 비디오 작품입니다. 세계 각국, 여러 분야의 음악과 춤이 특유의 편집으로 흥겹고 현란하게 이어집니다.

사람처럼 생겼죠. 작품명 나의 파우스트-자서전입니다. 이 작품은 하나가 아니라 총 13점을 이루는 대규모 연작입니다. 예술, 교육, 농업, 건강, 교통, 통신 등 개별 작품에 부여된 13개의 주제어는 백남준이 주목했던 모든 개념을 망라한 대작이라고 합니다.

코끼리가 수레를 끌고 있는 작품인데요, 아주 큰 작품입니다. 코끼리 위를 보면 우산을 쓰고 있는 불상이 있습니다. 작품이 코끼리 수레인데요, 수레에는 백남준이 즐겨 사용한 텔레비전, 라디오, 측음기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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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전자 초고속도로>입니다. 1930년대 미국이 고속도로 건설로 경제 부흥을 이루었듯, 전자 초고속도로 구축으로 아이디어를 실시간 전송하고 공유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백남준의 주장은 도로교통과 전기통신을 중첩한 그의 사유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곤충의 얼굴처럼 생겼네요. 작품명 <하이웨이 해커>입니다. 노란색 신호등으로 오브제와 거꾸로 부착한 엔틱 라디오 케이스가 각각 눈과 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 텔레비전 모니터를 삽입한 얼굴 형상의 TV 로봇인데요, 미래 사회의 인간상을 담은 TV 조각으로 평가된다고 합니다.

이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라운지가 있습니다. 커피, 음료 등을 팔고 있는데요, 차 한잔 마시고 2전시실을 관람하면 좋습니다.

2전시실은 <바로크 백남준>입니다. 이 전시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는데요,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이하여 비디오와 빛으로 가득 찬 백남준의 영광스러운 설치작품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에서 기획된 것입니다.

2전시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디오 샹들리에작품입니다. 천정에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고, 주변에 TV 모니터가 있습니다. 백남준의 비디오 샹들리에는 텔레비전을 촛불 삼아 이미지와 빛을 내고 있습니다. 텔레비전 모니터와 나뭇잎 밑으로 푸른 조명의 샹들리에에 달린 것이 아주 특이합니다.

어두운 방에 24대의 TV 모니터가 있는데요, 이게 뭘 의미하는 걸까요. 이 작품명은 ‘TV 시계입니다. 24개의 모니터로 시계의 바늘이 12시간을 밤과 낮에 걸쳐 2회 회전하는 것을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작품명 촛불 하나입니다. 초를 하나 밝히고 그것을 카메라로 찍은 뒤 이것을 다시 여러 대의 심관식 프로젝터를 이용해 이미지를 벽에 투사하는 작품입니다. 백남준이 무언가 심오한 것을 담은 작품인데요,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기는 제가 비디오아트 예술 지식이 짧은 듯합니다. 저처럼 이해가 되지 않으면 전시 팸플릿을 참고하기를 바랍니다.

희극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찰리 채플린>을 작품화한 것입니다. 백남준은 인간화된 기술, 기술과 인간의 조화라는 주제에 큰 관심을 기울였는데요, 로봇으로 형상화된 채플린은 매우 자연스럽게 채플린과 우연히 만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품명 슈베르트입니다. 백남준은 빨간 축음기 스피커와 여러 모양의 진공관 라디오 아홉 대로 작곡가 슈베르트를 표현했습니다. 라디오에 달린 모니터 영상에는 샬럿 무어민이 연주하는 모습과 백남준이 거리에서 벌인 로봇 오페라등 다양한 영상이 나옵니다.

이곳은 백남준이 예술혼을 불태우던 작업실 메모라빌리아입니다. 작업실의 기구와 소품 그리고 문서를 전체 이관했고요, 벽과 창문은 원래와 같게 재현하였다고 합니다. 이 작업실은 조수들과 함께 사용하며 전기·기계적 제작을 하던 공간인데요, 백남준의 작품 제작과정을 상상할 수 있는 소품들이 다수 있습니다.

1, 2전시실이 작품만 보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2전시실에 플럭스룸(Flux Room)에서 백남준의 삶과 예술에 대한 디지털 자료로 연보이이기와 놀이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연보체험해봤는데요, 백남준의 생애, 활동, 작품 등 세 가지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중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을 보니 백남준아트센터 건물과 비슷합니다. 음악과 예술을 사랑한 백남준이 좋아했던 악기 모양이 숨겨져 있는데요, 어떤 악기일지 상상해보며 백남준아트센터를 나만의 개선으로 꾸며볼 수 있습니다.

2층에 라운지가 있지만, 1층에 랜덤 액세스홀이 있어서 이곳에서 잠시 쉴 수 있습니다. 카페처럼 아늑하고 따뜻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담소도 하며 쉬기 좋습니다.

지금까지 백남준아트센터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제가 소개해 드린 것은 말 그대로 빙산의 일각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잖아요. 직접 보시면 백남준 비디오아트를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번 겨울방학에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가족 나들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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