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는 철도 역사 문화재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수원이 사통팔달의 철도 중심지였기 때문이죠. 철도 노선 중 수인선은 수원-화성-인천 구간을 달리는 협궤열차 노선을 말합니다. 수인선 협궤열차는 1995년 12월 31일 운행을 끝으로 기적 소리를 멈추었습니다.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세류공원 아시죠? 수원의 철도문화를 볼 수 있는 공원인데요, 2006년 전국 최초로 폐철도 부지를 활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수원에서 협궤열차의 추억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 또 있습니다. 수인선이 다니던 열차 길과 터널을 공원으로 만든 곳인데요, 수인선 협궤터널과 수영숲길입니다. 수원시와 화성시가 경계를 이루고 있어 두 도시를 연결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수인선 협궤터널과 수영숲길을 소개하겠습니다.
수인선 협궤터널은 수원시와 화성시 두 곳에서 갈 수 있는데요, 저는 수원 오목천역(수원여대)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오목천역 환승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환승주차장 주차요금은 기본 30분에 600원이며, 이후 10분마다 300원이 추가됩니다. 오목천역 주차장은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며, 카드로만 결제됩니다.
오목천역에서 협궤터널 쪽으로 가다 보면 왼편에 오목천동성당이 보입니다. 이 성당은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2015년 8월 신축 기공 미사를 드렸으니 7년 되었네요.
동네 이름이 오목천동인데요, 그 유래를 보니 재미있습니다. 이 지역을 흐르는 하천이 오목한 곳을 따라 흐르기 때문에 ‘오목내’ 또는 ‘오목천’이라 불렸다네요. 이런 지명을 그대로 이어받아 행정동이 오목천동이 된 것이라고 합니다.
협궤터널로 가는 길은 협궤철로가 남아 있습니다. 자갈도 남겨놓았고요. 다른 열차에 비해 협궤열차 철로기 때문에 철로가 좁습니다. 지금은 수인선이 다니지 않지만요, 이 협궤철로 지하로 수인분당선 지하철이 다니고 있습니다. 오목천역 전역이 고색역이고 다음 역이 어천역이잖아요. 수인분당선 종점은 인천입니다.
날씨가 쌀쌀하지만, 햇볕이 좋아서 걸을 만했습니다. 자전거 길과 도보 길이 따로 있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나 걷는 사람 모두 안전하게 갈 수 있습니다.
오목천역에서 약 10분 정도 걸으니 협궤열차가 다니던 터널이 보입니다. 터널 앞에도 협궤열차 선로가 남아 있습니다. 터널 벽에는 수인선 협궤터널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제 터널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기차가 다니지 않으니 안심하고요.
바람이 불어 조금 쌀쌀했는데요, 안으로 들어서니 훈훈했습니다. 밖에 온도와 5도 이상 차이가 나는 듯합니다. 여름에는 참 시원하겠네요. 협궤열차가 다니던 터널이라 그런지 조금 좁은 느낌입니다. 터널은 조명이 잘 되어 있어 환합니다.
터널 안은 CCTV가 24시간 가동되고 있고요, 위급 상황 시 이용할 수 있는 비상벨로 곳곳에 있어서 협궤터널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터널 중간에 수원시와 화성시 경계가 있습니다. 수원시에서 출발하면 108m, 화성시에서 출발하면 81m 지점입니다. 그러니까 터널 길이는 총 189m네요.
협궤터널은 인근 주민의 산책로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기차를 타고 다니던 터널을 실제로 걸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니까요. 터널 하면 어둡고 칙칙한 선입견이 있는데요, 조명 등 시설을 잘해놓아서 쾌적했습니다.
협궤터널 끝부분, 그러니까 화성시에 출발할 때 입구 오른쪽에 수인선 협궤터널 안내판이 있습니다. 내용을 보니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과 화성시 봉담읍 수영리가 도로로 양분되어 있었는데요, 방치되었던 협궤터널로 인해 두 도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것은 박수받을만한 일 아닌가요.
협궤터널을 나오면 수인선 수영숲길이 이어집니다. 숲길에는 팔각정자, 근린운동시설, 파고라, 협궤터널, 스탠드 등이 있습니다. 안내판을 보면, 수영숲길은 세류 삼각분기점에서 고색역 – 오목천역 – 협궤터널 - 진입광장까지 수원과 화성 두 도시를 연결하는 숲길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내년 봄에 고색역부터 한번 걷고 싶네요.
수원 오목천역에서 출발해 수인선 협궤터널을 지나 화성시 지역 수영숲길 진입광장까지 왔습니다. 여기에 수인선 수영숲길 표지판이 크게 있네요. 수원시 쪽에도 이런 표지판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쉬엄쉬엄 걸어서 이곳까지 오는데 약 50분 정도 걸렸습니다.
지금까지 수원시와 화성시를 거쳐 인천까지 연결했던 수인선 협궤터널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렇게 좁게 만들어진 협궤터널은 이곳이 유일하게 남은 곳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역사적 가치가 있죠. 지금은 겨울이라 춥지만, 여름에는 협궤터널 안에 돗자리 하나 깔고 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협궤터널을 가보고 처음 알았는데요, 고색역에서 오목천역을 거쳐 협궤터널까지 수영숲길을 한번 걸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오가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수인선 협궤터널과 수영숲길은 사통팔달 수원시의 또 다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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