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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무한도전 홍카 폭발, 노홍철 자기차인줄 몰랐을까?

by 피앙새 2011.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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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한도전 스피드특집 2편의 압권은 마지막에 터진 노홍철 차량(일명 홍카)이었습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악당의 마지막 미션에 실패하자, 악당은 맴버들 차 중 한 대를 가져가겠다며 약속 시간에 차를 빼지 못한 노홍철 차를 폭파시켰는데요, 처음 볼 때는 '헉~!' 했습니다. 그런데 방송이 끝나고 난 뒤 보니까 홍카는 제작진이 사전에 마련해 둔 '뻥카'(가짜 차량) 였더라구요. 왜 뻥카인지는 이미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다 밝혀진 상황입니다. 그런데 홍카 폭발보다 더 웃긴 건 노홍철의 헐리우드 액션을 방불케하는 표정이었어요. 사기꾼 캐릭터 노홍철이 자기차도 몰라본다는 게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스피드특집 2편은 제작진이 특별히 마련해준 클래식 버스에 폭탄을 실은 채 맴버들은 서강대교 밑 주차장, 국회도서관, 디지털 미디어 시티역 등을 오가며 분주하게 악마의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미션도 성공하지 못했지요. 악당은 미션에 실패한 맴버들에게 살짝 실망한 듯한 눈치던데, 마지막으로 MBC 신사옥 건축현장으로 맴버들을 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맴버들 한 사람씩 불러 버스에 6명만 탈 수 있다면 누굴 버릴 것인지 아니면 단 한 명만 구한다면 누굴 구할 것인지를 물어서 박명수만 남고 모두 새차인 다마스에 탔지요. 그런데 여기에 반전이 있었습니다. 악당은 버려진(?) 박명수를 에이스로 내세워 다마스 차량에 쓸 기름을 사러가게 했는데 이런 된장, 주유소까지 갔는데 다마스가 LPG차량이라는 거에요. 돈 만원으로 LPG통을 살 수도 없고 처음부터 불가능한 미션을 부여한 거였습니다.


박명수가 신사옥 건축현장으로 돌아오니, 악당은 미션에 모두 실패했으니 맴버들의 차 중 한대를 가져가겠다(나중에 보니 폭파더라구요)며 매니저에게 연락해 1분 안에 차를 빼라는 거에요. 맴버들은 황급히 매니저에게 연락해 차를 뺐는데요, 노홍철 매니저만 계속 통화중이라 연락을 못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약속한 시간이 지나 10, 9, 8, 7...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설마 진짜 차량을 폭파시킬까 했어요. 왜냐하면 지금까지 미션에 실패해도 차량안의 폭탄이 터지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노홍철의 차량(가짜)이 정말로 터졌습니다. 순간 깜짝 놀랐어요. 예능 프로에서 무슨 블록버스터 영화를 찍나 했지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사실은 제작진이 미리 짜놓은 거였어요.

먼저 저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모두 놀랐던 홍카 폭파 문제에요. 방송이 되자마자 발빠른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홍카가 뻥카라는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혹시 못보신 분들을 위해 근거가 되는 사진을 올립니다. 아래 사진 좌측이 추석특집때 타고 다닌 노홍철의 실제 차량이구요, 오른쪽은 이번에 폭파된 차량입니다. 차량 번호판을 보면 크기가 다르구요, 후진등도 다른 걸 확인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노홍철의 실제 홍카와 폭타된 가짜 차량. 차량 번호판과 후진등 위치가 다른다)


일단 폭파된 차가 가짜라는 걸 알고 나니까 그동안 기막힌 머리 회전으로 사기꾼이란 소리까지 들었던 노홍철이 과연 진짜 자기 차인줄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노홍철의 홍카는 우리 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차입니다. 마티즈 차량을 개조해서 노홍철만의 홍카가 탄생한거죠. 그동안 무한도전에서도 여러번 나왔었는데요, 매일 타고 다니는 차인데 코 앞에서 터지는 차가 자기차인 줄 몰랐다는 건 좀 이해가 안갑니다. 또한 폭파차량은 도색을 급하게 해서 그런지 광택도 전혀 나지 않더라구요. 자세히 보면 바퀴도 달라요. 백번 양보해서 진짜로 자기 차량이 폭파될까 노심초사하던 상황이기 때문에 당황해서 몰랐다 할 수도 있지만요, 노홍철 차는 올뉴마티즈고 터진 차는 마티즈1이라는데 그걸 몰랐을까요?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은 일명 잔머리 지수가 가장 뛰어난 맴버죠. 무한도전 추격전의 레전드라고 할 수 있는 '꼬리잡기' 특집에서 노홍철은 맴버들 머리 꼭대기에 올라 앉아 희대의 사기꾼이자 천재적인 잔머리 지수를 보였습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PD특공대' 특집에선 자신을 위인으로 조작한 사기 프로그램도 제작했고, '육남매' 특집에선 자기 몸에서 전기가 생산된다며 맴버들을 기발하게 속였습니다. 학창시절에는 공부는 잘 못했어도 무한도전 최고의 두뇌플레이어죠. 상대방을 홀딱 넘어가게 하는 현란한 말솜씨는 물론 자신에게 닥칠 위험이 어떤 건지 사전에 인지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캐릭터입니다.


물론 실제 생활에서도 노홍철이 사기꾼이란 건 절대 아니고, 무한도전내에서의 컨셉일 뿐이죠. 평소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노홍철의 모습에 그의 닉네임이 사기꾼이라고 붙은 거지만 달리보면 예능적 잔머리지수가 뛰어난 천재 개그맨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어제 차량이 폭파될 때 보여준 노홍철의 모습은 평소와는 달랐죠. 설마 했는데 진짜로 홍카가 터지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다물지 못하더라구요. 마치 진짜로 홍카가 폭파된 줄 알고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라고 했는데 이게 연기일까요, 진짜로 놀라는 걸까요?
악당의 스파이가 노홍철이기 때문에 일부러 모른 척 했다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이건 아닌 듯 해요. 연기라 해도 어색하고 진짜로 속았다면 노홍철의 사기꾼 캐릭터가 무색해지네요.

김태호PD의 제작 관행을 본다면요, 일단 연기자들에게 철저히 숨기기 때문에 노홍철은 정말 모르고 나왔을 확률이 높습니다. 제작진이 매니저와 짜고 노홍철을 완벽하게 속이려 했다면 구마티즈가 아니라 올뉴마티즈로 준비했어야 하는데, 이게 좀 아쉽네요. 노홍철 입장에선 예능 프로에서 진짜로 개인 차량을 폭파할 리 없다는 걸 생각하면 그렇게 놀란 건 어색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옆에서 유재석이 노홍철에게 '사전에 얘기된 거냐?'고 했는데, 노홍철은 그저 눈만 끔뻑 끔벅 했죠. 그동안 보여주었던 노홍철의 사기꾼 캐릭터로 볼 때 무한도전 최고의 두뇌 플레이어인데, 이제 그 능력이 다한 건가요? 어쨌든 폐차차량 3대와 노홍철 뻥카 한 대로 블록버스터급 예능을 만든 제작진의 능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노홍철의 홍카로 인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던 멋진 스피드 특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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