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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강호동 은퇴 쇼크, 그의 치명적인 세 번의 실수

by 피앙새 2011.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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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잠점 은퇴를 선언한 이후, 그가 빠지게 될 예능프로는 패닉 상태라고 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그는 아직 지상파 3사에서 얼굴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가 비난을 받았던 이유를 여기서 다시 거론하고 싶진 않아요. '1박2일' 하차와 폐지, 그리고 탈세의혹까지 연이어 터진 치명적 구설수에도 강호동은 가타부타 말이 없었습니다. 방송에선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면서 꿀먹은 벙어리가 된 강호동에 대해 대중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던 겁니다. 강호동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판단한 듯, 지난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이 때는 때가 늦어도 이미 한참 늦을 때였습니다. '1박2일' 하차 문제가 불거진 이후부터 잠정 은퇴까지 강호동의 치명적인 세 번의 실수과정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봤습니다.

강호동의 나이가 올해로 41세. 마흔이면 불혹이라고 하죠. '불혹'이란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 하거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일이 없는 나이를 말합니다. 그런데 강호동은 마흔이 넘어 결정적인 판단 실수를 한 것 같아요. 그 첫 번째가 '1박2일' 하차입니다. 강호동 하면 '1박2일'을 떠올릴 정도로 강호동을 국민MC로 키워준 프로가 아닌가요? 그런데 이 프로를 헌신짝처럼 버릴 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오죽하겠어요. 종편이든, SBS행이든 개인의 자유지만 '1박2일' 하차 후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아니면 그의 말대로 정상에 있을 때 하차해 정말 쉬고 싶은 건지 아직 그의 입을 통해 나온 말은 없었죠.


왜 말이 없었을까요? 국민예능 '1박2일'을 하차하려면 시청자들이 납득할 만한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데 말이죠. 자기만 하차하면 모르겠는데, 이승기 등 다른 맴버들까지 전부 하차하게 하고(결과론적 얘기지만 어쨌든 강호동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까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프로까지 폐지시킨 원죄에 대해 아무 말이 없다는 건 대중들의 인내력을 시험하게 하는 거와 다름 없다고 봅니다. 이러니 성격 급한 대중들은 강호동 관련기사만 나오면 악플과 비난을 폭풍우가 밀려오듯 쏟아냈던 겁니다. '1박2일' 하차와 관련해 그가 남긴 말은 하차와 폐지 전 '제작진과 협의후 결정되면 말씀 드리겠다'고 한 말이 전부였습니다. 그 후 1박2일 제작진을 통해 나온 건 '6개월 후 프로그램 폐지'란 최악의 결과였습니다.

1박2일이 폐지된다면 왜, 그리고 꼭 폐지되야만 하는 납득할 만한 연유를 설명해야 하는데요, 이에 대해 제작진도, 강호동도 말이 없습니다.  국민예능이 폐지되는데, 가타부타 말이 없다니요, 이것이 강호동의 두번째 치명적 실수였습니다. 맴버들 또한 '서운하다, 섭섭하다'는 반응 뿐 마찬가지고요. 강호동은 그동안 맏형임을 내세워 복불복때 나영석PD와 협상하는 모습을 여러번 보여주었지요. 그리고 협상 결과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설명한 후 게임에 임했고요. 방송에서 보인 이런 모습이 왜 중요한 하차와 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협상 결과에 대해선 아무런 말이 없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았어요.


저 뿐만 아니라 대중들이 여기에 열받은 겁니다. 강호동이 말이 없자, 온갖 루머와 소설같은 뉴스가 계속 쏟아졌는데, 보통 이런 상황이면 강호동이 직접 '종편행 맞다, 아니다'에 대해 입장을 얘기하는데, 아직 6개월이란 시간이 남아서 그런지 꿀먹은 벙어리처럼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러다 '1박2일' 끝나기 2~3개월 앞두고 '종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변명성 입장이 나오지 않을까 겁이 날 정도였으니까요. 겁이 나는게 아니라 솔직히 강호동의 꿀먹은 벙어리 모습이 보기 싫은 건지도 모르죠.

이번 세금 과소납부 의혹도 그래요. 세금 과소 납부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데요, 소속사측 입을 통해 사과하고 누락된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겠다고 하면 끝날 일이 아니잖아요. 대중들이 분노하는 건 고소득자인 강호동이 과세 대상을 축소신고 했다는 건데, 이는 '1박2일'에서 복불복에 승복하고 게임에서 페어플레이를 외치던 모습과 너무도 달라 배신감을 느낀 겁니다.  성난 민심이 무서웠던 걸까요? 강호동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는지 입장을 밝히겠다고 나섰지만, 너무 늦었고 이것이 강호동의 세번째 치명적 실수였습니다. 특히 세번째 실수는 강호동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든 최악의 실수였지요.


강호동은 기자회견에서 세금 문제 뿐만 아니라 '1박2일' 하차 이유와 향후 계획도 언급해야 했습니다. 세금과 '1박2일' 하차가 관계없다는 걸 말해야 더 이상 소설같은 루머기사 나오지 않을테니까요. 그런데 세금 과소납부문제와 잠정 은퇴 얘기만 했을 뿐, '1박2일' 하차 이유와 향후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잠정'이란 말에 그의 복귀 시점을 두고 또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는 거지요. 그동안 강호동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을만큼 면목이 없어서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건지 모르지만, 죽을 죄를 졌더라도 진심으로 잘못을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은퇴까지 가진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언젠가 강호동이 한 말이 기억나네요. 자신이 유재석보다 나은 점을 '진실함(웃음)'이라고 얘기했었는데요, 강호동은 세 번의 실수과정 중 한번도 그 진실함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세 번의 실수를 하는 동안 대중들이 분노하기 전에 단 한번이라도 빨리 나서서 진실한 모습으로 용서를 구하며 수습을 했더라면, 최악의 은퇴 파장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만, 강호동은 그 실수가 세 번이나 연속된 게 치명타가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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