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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하이킥3 박하선, 빵 터졌던 꽈당 노출연기의 비밀

by 피앙새 201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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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하이킥3-짧은 다리의 역습'이 첫 방송됐습니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나요? 아니면 전 편 '지붕킥'의 여운이 아직까지 남아서일까요? 시트콤 특유의 웃음과 반전이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야 없겠지요. 첫 방송은 스토리를 차분하게 풀어나가 시청자들에게 기대를 갖게해야 하는데, 정신없이 지나가 버리더라구요. 기억나는 건 안내상이 회사가 부도가 나서 가족들 데리고 줄행랑을 치는 정도인데요. 사실 안내상 혼자 북 치고 장구쳤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첫 방 내용은 아주 간단해요. 특수효과 회사를 운영하던 안내상이 친구이자 부사장이던 우현이 회사자금을 갖고 외국으로 도주하는 바람에 안내상 가족들은 졸지에 거리에 나 앉게 생겼어요. 빚쟁이들이 회사로 몰려오자, 안내상은 가족들과 허겁지겁 도망치는데요. 하필 부도가 나던 날이 아내 윤유선의 생일, 아들 종석의 중요한 하키시합, 그리고 딸 수정이 외국에서 귀국하는 날이었죠. 집도 절도 없이 빚쟁이들을 위해 어디론가 도망쳐온 가족. 초코파이로 초라하게 윤유선의 생일파티를 대신하죠. 정극이라면 참 슬프고 딱한 일인데, 이런 비극을 특유의 반전으로 재미와 웃음을 주던게 김병욱표 시트콤이었죠.


시트콤을 보면서 2~3분마다 한 번씩 빵빵 터뜨려 주길 바란다면 욕심일까요? 어제 첫 방을 보면서 유일하게 빵 터졌던 장면이 박하선이 쇼파 뒤로 벌러덩 넘어졌던 장면입니다. 이 장면을 두고 하이킥 시즌1에 나왔던 꽈당 민정(서민정) 캐릭터가 연상된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이 장면을 유심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박하선이 넘어질 때 모자이크 처리된 부분이 있었어요. 치마를 입은 박하선이 뒤로 넘어지면서 속옷이 노출된 겁니다. 그래서 제작진이 어쩔 수 없이 모자이크 처리한 거죠.

그럼 여기서 꽈당하선이 나온 장면을 다시 볼까요. 박하선은 고등학교 국어교사죠. 여고 2학년 김지원의 사촌언니구요. 하선과 지원은 같이 살고 있는데요, 하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원은 아침 일찍 스크터를 타고 학교에 갑니다. 하선이 지원을 깨우기 위해 방에 들어갔는데, 그녀는 언니 눈을 피해 스쿠터를 타고 벌써 나왔죠. 그래서 박하선이 지원에게 전화를 했는데요, 지원은 버스를 타고 간다며 거짓말을 합니다. 하선은 전화를 하며 거실로 나오다 쇼파에 걸려 그만 뒤로 벌러덩 하고 넘어진 거에요. 사극 '동이'에서 인현왕후로 단아한 모습만 보이던 그녀가 꽈당 넘어지니 왜 이렇게 웃기던지요.


그런데요, 제작진은 왜 굳이 모자이크 처리까지 하며 이 장면을 썼을까요?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첫째는 박하선이 꽈당 연기를 했던 장면 중 가장 연기가 좋았기 때문에 모자이크를 불사하고 썼을 가능성이죠. 박하선이 넘어진 장면은 아마도 몇 번의 NG를 내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만큼 실감나게 넘어져야 큐사인을 받을 수 있는 난이도 높은 장면이었어요. 박하선은 앞으로도 아니고 뒤로 넘어지는 장면이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열연을 했을 거에요. 다만 치마를 입었기 때문에 은근히 속옷 노출이 걱정됐을 겁니다. 속옷노출을 하지 않고 넘어지려 애쓰다 보니 좋은 장면이 안나올 수 있어요.  그렇다고 계속 넘어지는 연기를 하긴 무리죠. 그래서 속옷이 노출됐더라도 가장 실감나게 넘어졌던 걸 쓰기로 하되, 속옷노출을 그냥 내보낼 순 없으니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둘째는 속옷이 노출되지 않은 장면도 있었는데, 첫 방이니 만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일부러 이 장면을 쓰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요즘 드라마를 보면 첫 방부터 노출이나 베드신으로 시선을 끌기위해 많이 노력하잖아요. 또 모자이크 장면을 보면 뭔가 하고 더 관심있게 보기도 하구요. 일종의 시청률 마케팅 수단으로 박하선의 속옥 노출 꽈당 연기를 쓸 수도 있다는 겁니다. 물론 글쓴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왜 이런 생각을 했냐면요, 넘어지는 연기라면 애초에 치마가 아니라 바지를 입고 했으면 되는데, 왜 굳이 치마를 입었는지 모르겠어요. 더구나 뒤로 넘어지면 노출이 더 심하잖아요.

그런데 자세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박하선은 속옷이 아니라 반바지를 입고 있었어요. 걸그룹들이 음악무대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안무를 할 때 살짝 살짝 드러나는 반바지입니다. 사실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고 노출이 됐다해도 선정성 시비가 일만한 장면은 아닌 것으로 보였어요. 굳이 모자이크 처리를 한 것은 꽈당 하선 명장면을 살리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려는 제작진의 의도가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드라마에서 모자이크 처리를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만일 모자이크를 해야 할 상황이라면 몇 번이고 다시해서 원하는 장면을 만들어야죠. 그런데 불가피하게 쓴 적도 있죠. '추노'에서 언년이 이다해가 가슴 노출이 너무 과도했는데요, 이를 두고 연기력보다 선정성으로 승부한다는 비판이 있었잖아요. 그러다보니 제작진은 이미 촬영된 이다해의 가슴 노출 부분을 모자이크로 처리해 방송한 적이 있습니다. 이 모자이크 화면이 나오자, 오히려 호기심을 부추겼다며 또 비난 세례를 받았었습니다.

'짧은킥' 첫 방에서 나온 박하선의 꽈당 속옷 노출연기는 제작진이 조금만 신경쓰면 나오지 않아도 될 장면이었죠. 앞서 언급한 대로 바지를 입었더라면 모자이크 처리할 일도 없죠. 그런데도 제작진이 굳이 치마를 입혀 꽈당 하선 연기를 시킨 건 의도된 연출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어쨌든 꽈당 하선 연기는 첫 방송 중 유일하게 빵 터진 장면이었는데요, 시트콤 연기에 도전한 박하선이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고도 빵 터지게 웃을 수 있는 장면을 많이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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