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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강호동 잇따른 악재, 이승기에게 오히려 기회다?

by 피앙새 2011.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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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세금 과소 납부 논란에 이어 평창 땅 투기 의혹으로 또 한번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잠정 은퇴 선언 후 동정론으로 기울던 여론이 다시 싸늘해지고 있습니다. 강호동이 잇따른 악재로 휘청거릴 수록 그가 출연하는 프로들 역시 어려운 지경에 빠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승기에 관해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강호동 악재에 왜 이승기를 끌어들이냐고 할 지 모르지만, 강호동 악재가 이승기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당장 '강심장'이 이승기 단독MC 체제로 가잖아요.

아무튼 강호동의 잇단 악재와 잠정 은퇴로 이승기의 향후 진로, 즉 그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대중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지난 2월, 일본 진출설로 한 때 술렁인 이후 군 입대 전까지 현재 예능 프로를 계속한다고 했는데, 강호동으로 인해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그럼 강호동 잇따른 악재가 이승기에겐 위기일까요, 아님 기회일까요?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이승기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1박2일'과 '강심장'에서 이승기는 강호동 그늘 밑에서 커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강호동이 없는 상황은 이승기가 홀로 설 수 있는 기회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승기가 강호동 그늘 아래 인기를 유지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보거든요. 강호동-이승기 시너지효과로 유지돼 오던 '1박2일'과 '강심장' 인기가 강호동이 하차하면서 프로그램 폐지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로 보지만, 역으로 보면 강호동이 없다고 해서 프로그램마저 폐지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나영석PD는 강호동이 조기 하차 해도 5인 체제로 '1박2일'을 이끌어가겠다고 했는데요, 이는 시청자와의 약속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승기 등 남은 5인으로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이라고 봐요. 지금까지 '1박2일'은 강호동의 '1박2일'이었지만, 남은 기간 이승기의 '1박2일'로 만들어도 승산이 없는 건 아닙니다. 시청자투어 특집에서도 보듯이 이승기 인기는 지금 최정점이잖아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바른 청년 이승기를 좋아하는데요, 이승기는 강호동이 메인MC를 보는 중에도 보조가 아니라 메인MC 못지 않게 인기를 누려왔습니다. 즉, 강호동 하차 위기를 이승기 존재감이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승기의 진행 능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이승기가 '강심장'을 통해 첫 예능MC를 본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우려했지만요, 이승기는 이런 우려를 말끔히 해소시킬 만큼 능숙한 진행솜씨를 보여주었습니다. 특유의 성실함과 노력으로 부족한 진행 능력을 커버했고, 이젠 강호동을 쥐락펴락할 만큼 완숙의 경지에 올랐어요. 이 정도면 '1박2일' 메인MC 역할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강심장'은 어떤가요? '강심장'은 애초 강호동 단독MC로 진행하려던 토크쇼였죠. 그런데 강호동의 요청으로 이승기가 들어온 이후 화요일밤의 예능 최강자 자리를 굳혀왔습니다. 강심장 역시 강호동 하차를 고민하고 있는데, 후임MC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강심장PD는 '공동MC 이승기의 단독 체제로 갈지, 파트너를 새로 뽑을 지 고민 중이며, 폐지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강심장 제작진은 당분간 이승기 단독MC로 간다고 했죠.
게스트가 많이 나오는 토크쇼기 때문에 이승기 혼자 진행하기엔 무리라고 본다면, 또 다른 MC 한 명을 추가로 투입시키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승기는 군 입대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강호동이 잠정 은퇴했다고 해서 '1박2일', '강심장'을 따라서 하차할 이유는 없다고 봐요. 엇그제 한 매체가 강호동이 하차하기 전에 이승기가 '강심장'을 먼저 하차하고 싶다고 보도했었는데, 제작진은 '사실 무근'이라며 부인했습니다. 다만 이승기가 강호동의 은퇴 선언으로 혼란스러워하고 심적으로 힘들어 한다고 했습니다. 강호동만큼 이승기도 힘들어하기 때문에 위기라고 볼 수도 있지만, 지적인 멘트나 위트가 넘치기 때문에 충분히 해낼 거라고 봅니다.


물론 이승기가 '1박2일'과 '강심장'에서 할 만큼 했기 때문에 이제 그를 놓아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그러나 '1박2일'과 '강심장'이 위기에 빠졌는데, '나 몰라라' 하고 떠난다는 건 이승기 이미지와도 맞지 않아요. 오히려 어려울 때 이승기가 마지막까지 '1박2일'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하고, '강심장'도 살린다면 이승기에겐 전화위복이 될 수 도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이승기가 강호동 옆에서 빛났기 때문에 이승기 혼자서는 어렵다는 건데요, 해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겠습니까?

이는 이승기의 잠재적 능력을 과소평가 한 게 아닐까 싶은데요. 이승기 예능은 착한 예능이잖아요. 그동안 시청자들은 알게 모르게 '1박2일'과 '강심장'에서 강호동의 독한 예능에 길들여져왔습니다. 강호동의 진행 능력과 웃음을 뽑아내는 능력을 탁월하지만, 고압적 이미지와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는 진행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제 순한 예능으로 변화도 필요한 때라고 봐요. 이런 변화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MC로 이승기가 딱이라고 봐요. 자극적이지 않아도 편안한 웃음이 이승기 예능이기 때문이죠.

강호동의 계속된 악재로 지상파 3사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마당에 이승기 역시 멈칫하고 있는데요, 강호동이 떠난다고 이승기도 덩달아 하차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강호동과 함께 있을 때 이승기효과가 더 빛났지만, 강호동 없이도 잘 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이승기가 진정한 만능 엔터테이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그 시험대가 눈 앞에 펼쳐졌는데, 이를 피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강호동 의 잇따른 악재가 이승기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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