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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강호동 은퇴를 극구 만류한 이유는?

by 피앙새 2011.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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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세금 과소납부 논란으로 연예계를 잠정 은퇴한 이후 그 후폭풍이 계속 몰아치는데요, 정말 대단합니다. 강호동의 존재감이 이렇게 컸다니, 새삼 놀라울 따름입니다. 지상파 3사가 강호동 없는 방송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에 강호동을 대체할 MC들을 생각조차 못하고, '스타킹' 등 그가 진행하던 프로그램 폐지설까지 나도는 등 연일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강호동 은퇴는 곧 유재석과의 예능 양대 체제가 무너진 것인데요, 유재석으로선 1인자로 남아 좋을만도 하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요.

강호동은 몇 날 몇 일을 두고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지만 대중들은 그의 은퇴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유재석 역시 강호동의 은퇴를 끝까지 만류했다고 하는데요, 우문이지만 왜 유재석은 강호동의 은퇴를 극구 만류했을까요? 오랜 기간 한 소속사 밥을 먹은 동료애일까요, 아니면 연예인으로서의 의리 때문일까요? 강호동 은퇴와 관련해 유재석을 중심으로 한 번 생각해 볼까 합니다.


유재석-강호동이 우리 예능계를 이끌어 온 후, 두 사람은 경쟁 관계이면서도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고 봅니다. 흔히 언론에서 두 사람을 라이벌로 보지만요, 경쟁보다는 공생관계였다고 해야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론과 팬들은 두 사람을 비교하며 서로 비난하기도 했지만,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시켜주는 윈윈의 관계였습니다. 만약 유재석 혼자 10년 이상 원톱으로 계속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면, 인기 수명은 오래가지 않았을 거라고 봐요. 강호동과 유재석은 서로 상반된 이미지인데, 이것이 두 사람을 10년 이상을 쭉 봐왔어도 시청자들이 질리지 않고 계속 정상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이죠.

그렇다면 두 사람 중 누가 상대방 때문에 더 덕을 봤을까요? 개인적으로 글쓴이는 유재석이라고 봅니다. 방송에서 보인 모습을 놓고 본다면요, 강호동에 비해 유재석은 상대적으로 선하고 착한 이미지기 때문에 대중들의 신뢰와 사랑이 더 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호동이 실제 생활에서 모범을 보이며 착하고 바르게 살았다고 해도, '1박2일' 복불복에서 보인 '나만 아니면 돼!' 이미지는 유재석의 배려와는 전혀 다른 것이지요. 즉, 강호동이 있음으로써 유재석의 배려와 겸손함이 더 빛나게 보인다는 겁니다.


사람은 무슨 일을 하던지 간에 혼자 달리는 것보다 옆에 경쟁자가 있어야 더 열심히 뛰게 되는 겁니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연예대상을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알게 모르게 라이벌 의식을 안가질 수 없었을 겁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서로 공생관계이면서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라이벌로 지내온 거잖아요. 연말 연예대상에서 강호동과 유재석이 연예대상을 나눠 갖는 것도 방송사의 배려라고 봅니다. 어느 한 쪽으로 상이 몰리게 되면 두 사람의 경쟁관계가 깨지기 때문에 팽팽한 균형을 유지시키는 거죠.

유재석으로선 강호동의 은퇴가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의 심정이었을 거에요. 가까운 사이에서 하나가 망하면 다른 하나도 바로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는 고사성어인데요, 강호동 은퇴가 유재석으로선 진정한 1인자로 등극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바로 이 점을 유재석이 모를 리가 없죠. 강호동 없이 혼자 승승장구한다 해도 그 기간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데뷔 때부터 10년간 무명으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유재석이 알고 있다는 겁니다.


유재석이 그렇게 만류했지만 강호동은 잠정 은퇴를 선언한 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재석으로선 이제 옆을 보고 함께 달리는 주자가 없이 혼자 달리게 된 셈이죠. 두 사람이 보조를 맞춰 달릴 때와 달리 혼자 달리다 보면 힘이 더 들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혼자 달리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거란 예상입니다. 강호동이 은퇴를 선언한 후 강호동이 돌아오길 바라는 팬들이 그의 은퇴를 반대하는 서명 운동을 벌이며 빠른 복귀를 촉구하고 있으니까요.

일주일 내내 재미와 웃음을 주었던 명품MC 한 사람이 방송을 떠난 것은 팬들에겐 너무나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그 아쉬움 만큼 유재석 또한 강호동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겁니다. 강호동은 처음에는 영구 은퇴를 생각했다가 주위의 만류로 '잠정 은퇴' 쪽으로 선회했다고 하는데요, 보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유재석이 잠시 쉬었다가 나오라며 잠정쪽으로 가닥을 잡은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작년 SBS연예대상때 강호동이 상을 받은 후 했던 수상소감이 생각나네요.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 재석아 함께가자'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훈훈하고 가슴 뭉클하네요. 유재석은 '런닝맨'에서 '호동이형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형이야'라고 했지요. 그래요, 두 사람은 함께 갈 때가 가장 좋아 보입니다. 강호동은 유재석을 보면서 자극을 받고 더 노력하게 된다고 했는데요, 유재석도 강호동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하니,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봐요. 어쨌든 팬들의 바람대로 빨리 강호동이 복귀해서 유재석과 함께 서민들에게 밝은 웃음을 선사해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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