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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런닝맨 송지효, 멍지효로 포스트 이효리 되나?

by 피앙새 2011.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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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유재석과 '패떴'을 하면서 국민남매 소리까지 들으며 한 때 여자 연예인 중 예능 분야의 1인자였습니다. 가수로서는 섹시퀸의 자태를 뽐냈지만, 예능에서는 망가질 대로 망가지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으니까요. 그런데 지난해 4월 불거진 표절 시비로 이효리는 일체 방송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 이효리 자리를 대신하는 게 '런닝맨'의 송지효가 아닐까 싶은데요, 송지효는 '런닝맨'에서 멍지효로 불려지며 유재석 등 남자들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며 흡사 이효리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송지효는 '런닝맨'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한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할 때인 지난해 7월,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게스트지만 송지효는 예뻐보이고 싶은 여배우의 본능(?)을 버리고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뛰고 달리며 남자 맴버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요. '런닝맨' 특성상 뻣뻣하게 있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요, 송지효의 악바리 정신과 상황에 따라 망가짐도 불사하는 예능감 때문에 제작진은 그녀를 고정으로 출연시키게 된 거에요. 송지효가 천군만마와 다름없는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줘 지금 런닝맨은 동시간대 '남격'까지 제치고 상승 무드를 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송지효는 '패떴'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도 있습니다. 그 때 이효리와 철봉게임을 했는데, 이효리는 송지효를 만만하게 봤다가 2번이나 연속으로 패하면서 체면을 구겼지요. 박예진이 하차한 후 박시연이 대타로 들어왔지만 제 역할을 못하고 병풍 소릴 듣다가 하차한 걸 보면, 결과론이긴 하지만 박시연 대신 송지효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랬다면 박예진 못지않게 이효리와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져 또 다른 볼거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런닝맨에서의 활약으로 위로를 해봅니다.

그렇다면 송지효의 예능적 매력은 어떤게 있을까요? 첫째, 꾸미지 않고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런 점은 '패떴'의 이효리를 보는 듯 한데요, 이효리는 잠을 자다가 베개에 침도 흘리고, 아침엔 퉁퉁 부은 쌩얼로 유재석과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깨알 재미를 주었잖아요. 송지효도 그래요. 이효리와 달리 배우기 때문에 이미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도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머리는 뒤로 묶어 넘긴 채 남자들 속에서 부끄러움이나 내숭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 송지효를 보면 화장도 하지 않은 얼굴로 미션을 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는데, 그 털털함이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으니까요.


둘째, 무슨 미션이 부여되더라도 열심히 하는 겁니다. 게임할 때 송지효를 여자라고 얕보다간 큰 코 닥치지요. 그녀가 미션을 할 때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경우가 많은 건 열심히 하는 것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기지를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근육왕 김종국과 맞딱드릴 때는 남자들도 맥없이 무너지는데, 송지효는 애교까지 발휘하며 김종국의 빈틈을 노려 도망가기 일쑤잖아요. 이효리가 유재석 등 남자들과 게임할 때 등에 올라타거나, 발로 걷어차기까지 하면서 거친 모습을 보였지만 송지효는 위기상황에서 발휘되는 기지가 빛납니다. 스파르타국스 김종국도 멍지효 앞에서는 그 힘이 소용이 없지요. 지난주 힙합레이스에서 송지효는 개코, 개리, 지석진, 유재석 스티커까지 가장 많은 스티커를 떼어냈는데, 이는 송지효가 열심히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미션 상황 속에서 그만큼 기지가 빛나기 때문입니다.

셋째, 누구와도 참 잘 어울린다는 겁니다. 송지효 얼굴을 보면 왠지 다가가기 어려울 정도로 도도하게 보이는데, '런닝맨'에서 보니 그게 아니더라요. 한 때 송지효는 개리와 송중기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양다리 캐릭터를 보였는데요, 지금은 개리와 월요커플이 됐습니다. 리쌍의 개리가 예능에서 빛을 본 것도 따지고보면 송지효 덕을 톡톡히 봤다고 봐요. 사실 송지효는 개리 뿐만 아니라 누구와도 잘 어울립니다. 제작진이 송지효를 개리와 엮은 것은 재미를 위한 러브라인 캐릭터일 뿐이죠. 유재석 등 맴버들은 물론 어느 게스트가 나와도 잘 어울리는데요, 바로 이점이 송지효가 가진 매력 중 가장 돋보이는 매력이며, 이런 친화력이 '런닝맨'을 상승세로 이끌고 있는 원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어디 송지효 매력이 이뿐인가요?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착하고 순수한 이미지, 안티가 없다등 참 많다고 봐요. 송지효는 올 초 '해투3'에 출연해 데뷔초 이효리를 많이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효리처럼 예능끼가 있는 게 아니라 웃을 때 눈이 없어지는게 닮아서라고 하네요. 사실 송지효는 이효리에 비해 예능감이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지요. 그러나 그녀가 이효리보다 더 나은 건 매사 잔꾀 부리지 않고 열심히 한다는 거죠.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열심히 하는 사람에겐 못 당하잖아요.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드는 송지효의 자세에 시청자들이 박수를 보내는 겁니다.

'런닝맨' 첫 회에 이효리가 게스트로 나왔는데, 당시 이효리가 고정으로 나올 거란 예상이 많았지만 표절시비가 채 가시기 전이라 비난 여론 때문에 고정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 자리를 송지효가 꿰차고 들어왔는데, 런닝맨의 에이스가 됐습니다. 유재석은 '패떴' 폐지후 '런닝맨'으로 돌아왔지만 초반 시청률 때문에 마음 고생도 참 많이 했을 겁니다. 그러나 송지효가 들어온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타더니 최근에 드디어 '남격'을 제쳤습니다.
송지효는 드라마 '계백'에 출연하고 있지만 연기보다 예능을 훨씬 더 잘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송지효가 예능에서 포스트 이효리가 될 거란 기대감이 높은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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