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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강호동 하차와 1박2일 종영, 꼭 폐지해야만 하나?

by 피앙새 201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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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예고로 6개월 후 종영되는 '1박2일'. 이미 엎지러진 물이지만 다시 주워담을 순 없을까요? 이미 다 끝난 얘기이데 무슨 소리냐구요? 강호동과 KBS 김인규사장이 오늘(1일) 만날 것이라는 뉴스를 보니까 '혹시 1박2일 종영 안하는 건가?'하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무슨 얘기가 오갈진 모르지만 희망적인 얘기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비록 종영한다고 했지만 아직 미련이 남았다는 거지요. 요즘 '1박2일'을 보면서 드는 생각 중의 하나가 왜 강호동이 하차한다고 프로그램마저 폐지되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물론 '1박2일'에서 강호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은 인정하지만, 꼭 강호동의 '1박2일'만은 아니라는 거지요. 강호동을 대신해 메인MC로 다른 맴버가 들어와도 되는데, 굳이 하차로 결론지은 걸 아직까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강호동을 빼고 다른 멤버가 하면 더 신선할 수도 있잖아요. 이런 생각은 글쓴이만이 아니고, 시청자투어 캠프 방송 후 많은 이들이 아쉬워 하는 부분입니다.

연예뉴스를 보면 연일 '1박2일'과 관련한 이런 저런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대부분 좋은 것보다 나쁜 게 더 많아요. 하긴 6개월 후 폐지되는 프로니 이러쿵 저러쿵 얼마나 말이 많겠어요. 어젠 강호동과 이수근이 싸우는 듯한 사진 한 장이 올라와 온라인을 후끈 달아오게 했습니다. 촬영 중 잠시 쉬는 시간에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는데, 이를 불화, 대치로 몰아간 거지요. 그렇다면 왜 이런 논란이 계속 나올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1박2일' 폐지에 대한 불만을 이런 식으로 토로한 게 아닌가 싶네요.


지난 4년간 '1박2일'은 강호동에 너무 많이 집중돼 왔고, 시청자들 또한 강호동에 길들여져 왔지요. 이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더라구요. 시청자투어 캠프에 참가할 80대 허숙할머니가 자나깨나 '1박2일'을 보며 '강호동이 최고!'라고 하고, 20대 박세라씨 또한 강호동을 '오빠, 오빠~~!'라고 부르며 펄쩍 펄쩍 뛰며 좋아하는 걸 보니 강호동 없는 '1박2일'은 상상할 수 없어 보입니다. 강호동은 '1박2일' 때문에 유재석과 쌍벽을 이루는 최고의 MC가 된거라고 봐요. 그러나 생각을 바꿔 강호동식 진행이 아니라 (좋은 말로는 카리스마라고 하지만) 부드러운 진행을 할 수 있는 새로은 메인MC가 들어오면 어떨까요?

강호동이 하차해도 그를 대신할 맴버가 들어온다면 굳이 폐지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봐요. 나영석PD가 '시즌2'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하는 것도 이런 미련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강호동 대타로 누가 가장 좋을까 하는 건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요. 그동안 '1박2일'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김정태, 성동일, 김병만 등 자천타천으로 많은 이름이 거론됐는데요. 저는 뜬금없는 생각같지만요, 지난해 자진 하차한 김C도 강호동을 대신할 수 있는 맴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패떴' 시즌2가 유재석 빈자리를 메울 수 없어 조기 종영된 것처럼, 누가 들어와도 강호동 빈자리를 메울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요.


김C는 지난해 6월, 경주 수학여행 특집을 마지막으로 하차했습니다. 그가 하차할 때 많은 시청자들이 그의 하차를 아쉬워하며 안타까워 했지요. 외압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김C는 음악을 위해 하차했는데요, 제작진은 '김C가 반드시 돌아오길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김C 또한 '예능을 갈고 닦아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김C가 강호동 대신 들어온다면 폐지시킬 이유가 없지요. 김C는 강호동에 비해 존재감이나 진행능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김C만의 장점도 무시 못합니다. 강호동이 아버지같은 카리스마가 있다면 김C는 맴버들 모두를 포근히 감싸주는 어머니 치맛폭과도 같았습니다. 만약 강호동이 하차해 아버지가 없는 '1박2일'이라면 어머니 역할을 하던 김C가 제격인 듯 싶습니다.

강호동이 하차를 선언하기 전에 '1박2일' 대타론이 불거졌었는데요, 한 언론은 강호동 대신 유재석이 와도 그의 빈자리를 메울 수 없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는 '1박2일'이 강호동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인데, 왜 유재석이 강호동보다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네요. 유재석은 '1박2일'과 유사한 '패떴'의 메인MC로 16주간 주말 예능 최강자로 군림하던 때도 있었잖아요. 발상을 바꾸어 유재석이 '1박2일'에 들어온다면 강호동 진행과는 또 다른 맛으로 오히려 더 많은 인기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즉, 강호동 아니면 '1박2일'은 누구도 맡을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걸 얘기하는 겁니다.


지난주 시청자투어 캠프를 보니까 강호동에 대한 비난이 거센 것을 이해하겠더라구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예능인데, 강호동 때문에 프로그램마저 폐지된다고 생각하니 그 비난과 원망이 오죽하겠어요. 그런데 강호동은 가타부타 입장 표명을 전혀 하 않고 있지요. 항간에 떠도는 종편과 SBS행 등이 맞는지 모르지만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주며, '1박2일'까지 폐지시킨 제작진의 말못할 사정도 있으리라 봅니다. 처음엔 '강호동이 하차해도 1박2일은 계속된다'고 했는데, 무슨 일인지 6개월 후 종영한다고 했지요. 나영석PD는 누구보다 '1박2일'에 애정을 갖고 있는데 윗선에서 폐지하라 하니 어쩔 수 없이 종영은 하는데, 미련때문에 '시즌2'를 계속 언급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강호동이 떠난다 해도 그를 대신할 새로운 메인MC를 물색해 시즌2로 계속 방송하면 좋겠습니다. 강호동이 나갔기 때문에 그가 진행할 때를 시즌1로 보고, 그 이후를 '시즌2'로 하되 강호동 대신 다른 한 사람만 더 뽑아서 계속 존속시키자는 거에요. 물론 이승기는 군입대 전까지 계속 출연하는 거구요. 강호동 없이도 '1박2일'이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꼭 보여줬으면 합니다. 이왕 계속할 바엔 여행지 배경으로 복불복 게임만 반복하는 컨셉을 벗어나 '시즌2'를 내걸고 뭔가 신선한 포맷을 들고 나와야 하겠죠. 이미 엎지러진 물이라도 다시 주워 담는 심정으로 '1박2일'이 6개월 후 종영이 아니라 '시즌2'로 계속된다는 희망을 준다면 시청자들이 얼마나 좋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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