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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1박2일 하차와 폐지, 실패한 강호동의 승부수?

by 피앙새 2011.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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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1박2일' 하차는 결국 6개월 후 프로그램 종료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종결됐습니다. 국민예능 소리까지 듣던 '1박2일' 폐지는 시청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고, 그 충격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씨름선수에서 유재석과 쌍벽을 이루는 예능MC로 굴림해 온 강호동이 종편행이든 SBS행이든 나름 승부수를 던진 것인데요, 그 승부수가 성공이냐 실패냐를 단정하긴 어렵지만 여론의 추이를 보면 성공할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연예인의 인기란 것이 어느 한 순간에 거품처럼 스르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강호동의 인기는 '1박2일' 하차와 함께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거죠.

사실 강호동의 인기는 '1박2일'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1박2일' 카드를 버렸다는 건 새로 시작하겠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강호동 하차설과 함께 가장 유력하게 떠돌던 종편행과 관련해 jTBC 주철환본부장이 '강호동은 아마 jTBC로 오게될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강호동과 어느 정도 협상이 오갔고, '1박2일' 하차 문제를 매듭지으면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것이란 추측을 가능하게 합니다. 문제는 강호동의 종편행이 개인적인 일이라 할지라도 이를 보는 대중의 눈이 너무 싸늘하다는 겁니다. 물론 그를 아끼는 팬들이 그의 '1박2일' 하차를 막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미 때가 늦었습니다. 강호동은 오래전부터 '1박2일'에서 마음이 멀어졌고, 지금은 완전히 떠난 듯 하니까요.


물론 강호동이 종편으로 간다는 것이 확실히 결정된 건 아닙니다. 종편이나 돈 문제를 얘기하면 무슨 근거로 그렇게 얘기하느냐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종편이든 SBS행이든 다른 방송사의 유혹이 없는데 왜 강호동이 잘 나가는 '1박2일'에서 하차하겠습니까? 만일 항간에 떠도는 종편행이 아니라면 강호동은 '1박2일' 종영까지 결정된 마당에 이 문제에 대해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합니다. 그냥 웅크리고 가만 있다가 6개월 후 아니 '1박2일' 폐지 2~3개월을 앞두고 종편행을 밝힌다면 또 한번 시청자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주는 격이 되겠지요. 지금으로선 결정된 게 없다해도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지 않는 법인데, 그동안 종편과 접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중들에게 이런 추측을 가능하게 하는 겁니다.

'1박2일'에서 맏형, 메인MC란 존재는 강호동에게 모든 걸 맡겼다는 표현과도 같지요. 그런데 그 주인공이 '1박2일'을 하차한다고 하면 시청자나 KBS에선 배신감을 느낄 수 있고 종편행 등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나올 수 밖에 없지요. 이런 저런 말들이 수없이 나오지만 강호동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지금 그가 할 말이 딱히 없다기 보단 '할 입장'이 안된다는 게 정확하지 않을까요? 그가 6개월 후 종편행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면 나영석PD처럼 절대로 '가지 않는다'고 선언하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요.


그렇다면 아직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지만, 강호동의 종편행을 대중들은 어떻게 볼까요? 대중들은 한마디로 '돈 앞에 예능 천하장사가 무릎을 꿇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1박2일' 6개월 예고종영이 나온 상태고, 종편채널이 개국하는 올 연말과 맞물리면서 2개월 차이를 두고 강호동의 향후 행보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게 대중들의 생각입니다. 강호동이 '정상에 있을 때 내려오고 싶다, 이젠 쉬고 싶다'는 말은 그저 눈가리고 아웅하는 얘기로 들리기에 그만큼 배신감이 더 크게 드는 거에요. 종편의 무지막지한 유혹에 강호동만 넘어간 게 아니라 '1박2일'까지 무너뜨린 느낌이라는 겁니다.

강호동이 하차한다고 해서 '1박2일'을 폐지하는 건 강호동의 존재감을 너무 부각시킨 안타까운 결과라고 봅니다. 강호동을 대신할 다른 메인MC를 뽑아 강호동 보란듯이 '1박2일'을 끌고간다면 좋을텐데, 굳이 폐지 수순까지 밟는 KBS의 처사를 납득하지 못하겠습니다. 나영석PD가 시즌2로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전부 다 새로운 맴버들이 오는 것보다 강호동 대타 맴버만 뽑으면 어떨까 했는데 그게 아닌가봐요. KBS가 '1박2일'에서 강호동의 존재감을 너무 크게 봤고, 강호동 없이는 아무것도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아예 전면 폐지쪽으로 가닥을 잡다보니 다른 맴버들도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강호동 없으면 '1박2일'이 안될 정도란 것을 인정하면서 강호동 몸값만 올려준 꼴이죠.


강호동의 인기는 '1박2일' 메인MC 자격을 유지한다는 조건하에 생각한다면 지금이 최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1박2일' 하차 및 폐지는 강호동 인기가 정점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거죠. 그런데 그 속도 및 추락의 깊이가 생각보다 깊을 거라는 거에요. 강호동이 종편행을 선택하든 아니든 분명한 것은 현상황이 강호동에겐 최대의 위기상황이란 겁니다. 만약 강호동이 종편행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하루 빨리 분명한 입장을 밝혀 더 이상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않고 6개월후 종편을 선택한다면 그는 스스로 판 함정에 빠질 겁니다. 지금 강호동은 그 함정의 깊이를 재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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