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된 '미스 리플리'(16부작)는 이다해 1인 모노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종영을 앞두고 제작진은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다며 언플을 했는데, 반전은 커녕 실망만 가득 주었지요. 배역 분량과 갑작스런 캐릭터 변화에 불만이 많았던 이다해 등 주연배우 4명이 종방연까지 불참했다고 하는데요, 강혜정, 박유천, 김승우의 불참은 그렇다치고 이다해는 왜 나오지 않았을까요? 스케즐이 바쁘다 해도 원톱 주연 대우를 받았던 이다해가 불참한 건 다른 주연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가 끝난 마당에 이다해가 욕을 먹고 있는데 왜 그럴까요?

'리플리'가 이다해 원톱 드라마처럼 전개된 게 엄밀히 따지면 그녀 잘못은 아니지요. 시청자들 말대로 이다해 빼고 남자 배우들을 모두 '호구'로 만든 작가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원래 주연배우가 4명인데, 이다해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에 왜 이다해가 침묵했냐는 거에요. 이다해는 지난 2008년 '에덴의 동쪽' 출연 당시 시높시스와 다르게 어정쩡한 캐릭터가 되버리는 것에 불만을 품고 전격 하차를 한 전력이 있습니다. 극 중반 송승헌과 러브라인을 설정하면서 이다해보다 이연희가 부각되는데 따른 하차였습니다. 이번 '리플리'에서도 이다해가 맡았던 장미리 캐릭터는 처음 의도와 다르게 흘렀고, 다른 주연을 배제된 채 철저히 이다해 중심으로 전개돼다가 종영됐습니다.


이다해는 장미리 배역 분량이 많았기 때문에 아무런 말이 없었는지 모르지만, 급격한 캐릭터 변화와 다른 주연배우들에 대한 소외감을 생각하면 제작진에게 문제를 제기했어야 합니다. '1박2일' 복불복처럼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때문인지 몰라도 '에덴의 동쪽' 때와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인 거에요. '에덴'에서 이다해는 다른 배우들과 함께 작가, 제작진과 갈등 상황까지 갔었습니다. 당시 이다해 하차를 두고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격려하는 분위기였는데, '리플리'는 180도 다른 상황이라 그런지 조용했습니다. 상대적으로 '10초 배우'로 전락한 동료 강혜정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는 것처럼 비춰진 거에요. 만약 이다해가 강혜정 역할을 맡았더라면 또 캐릭터 변화와 분량 때문에 하차했을지도 모릅니다.

'리플리'에서 이다해는 연기력 논란은 차치하고, '추노'의 민폐 언년을 연상할 만한 장면들이 여러번 나왔습니다. 마지막 회에서까지 신부화장 논란이 있었는데요, 장미리가 사고로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그동안 저지른 죄값을 치르기 위해 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그런데 수감생활을 마친 후 교도송 나오는 이다해 얼굴을 자세히 보면 스킨 등 기초화장이 아닌 풀 메이크업이었습니다. 이건 교도소가 아니라 귀부인이 백화점에서 쇼핑을 마치고 나오는 듯한 모습이었으니까요. 가방도 예사로 보이지 않았고 귀걸이까지 했는데요, 교도소에서 고생한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였습니다.


여배우로서 극중에서 예뻐보이기 위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화장을 진하게 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이다해는 지금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올 상반기 한국과 중화권에서 화장품, 여성의류, 전자제품 등 7개의 광고에 출연해 모델료만 30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완판녀'란 별명까지 붙었는데요, 그녀가 극중 캐릭터와 상황에 맞지 않게 화장을 짙게 하고 나오는 것도 CF 이미지 때문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같은 CF배우라도 하지원은 영화 '7광구'에서 얼굴이 기름 투성이인채로 연기를 했는데 이다해는 '추노'에서 노비 신분에 손톱에까지 메니큐어를 칠해 비난을 사기도 했습니다.

배우는 드라마에 출연할 때 캐릭터에만 충실해야 합니다.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그 배역에 맞게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래야 시청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지요. 사극이든 현대물이든 가리지 않고 얼굴 망가지지 않게 하기 위해 신경을 쓴다면 이미 배우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배우가 아니라 그냥 연예인, 방송인일 뿐이죠. 화장문제는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번 비난을 받았는데도 계속 '공주같은 얼굴'에 고집부리기 때문에 화장품 CF 이미지를 살리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겁니다.


드라마에서 누구나 다 메이크업 하고 나오지 않냐고 할 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배우도 있어요. 고현정은 '대물'에서 특파원 남편이 죽자, 오열하는 신에서 거의 생얼로 촬영했습니다. 그녀는 생얼이 도자기, 꿀피부라고 할 정도로 자신있어서 그런 건 아닙니다. 고현정이 좀 예뻐보이겠다고 화장을 짙게 하고 나왔다면 현실감이 떨어지겠죠. 여배우가 얼굴이 예뻐보이려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캐릭터에 맞게 연기해야 합니다. 극의 리얼리티에 충실해야 한다는 거죠. 고현정 역시 화장품 광고에 출연하고 있지만 자신의 캐릭터에 충실하기 때문에 그녀의 연기에 소름이 돋는다고 하는 겁니다. 여배우가 예뻐보이고 싶은 건 이해하지만 연기할 때는 여자가 아니라 배우가 돼야 한다는 말이에요.

이다해뿐만 아니라 최명길도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 화장을 짙게 하고 나왔는데, 이다해만 욕을 먹고 있는 건 '추노'에서 보였던 원죄(?) 때문인지 모릅니다. '추노'때 지적됐던 민폐언년을 그저 악플로만 여겼는지 모르지만 그땐 이다해를 위한 충고였습니다. 시청자들의 애정어린 충고도 무시한 채 드라마에서 계속 '화장다해'로 나오니 욕을 먹고 있는 거죠.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캐릭터가 변했고 분량이 작다고 해서 '에덴'에서 하차한 이다해가 정작 강혜정은 '10초 배우'가 됐는데, 이를 모른 척 하면서 '리플리'를 이다해 1인 드라마로 만들었다는 게 진짜 욕 먹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 이번 '리플리'에서 나온 충고들을 잘 받아들여 차후 드라마에선 멋진 연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피앙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