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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고 최진실 묘지 이장, 그녀가 구천을 떠도는 이유?

by 피앙새 2011.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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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8일) MBC '기분좋은날' 프로에서 지난 3월에 발생했던 고 최진실 묘지 분양사기 사건을 다루었는데요, 그 내용을 보니 묘지 사기분양업자는 입건됐고 최진실남매 묘지는 연내에 강제 이장될 것이라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그때까지 최진실남매 영혼이 어쩔 수 없이 구천을 떠돌게 생겼습니다.

지난 5월, 최진실 어머니가 'MBC스폐셜'에 나왔었는데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지난 2008년 10월, 그녀가 안타깝게 떠난 후 그녀를 잊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MBC스페셜'에서 최진실의 20년 연기 인생, '시대의 연인 최진실편'을 다뤘었는데, 이제 3년여 만에 어머니의 기구한 인생이 다뤄졌습니다. 휴먼다큐-사랑에서 '진실이 엄마편'에 등장한 정옥숙(최진실 어머니)씨는 최진실이 남기고 간 환희와 준희 남매를 키우는 평범한 할머니였습니다. 준희양이 '엄마처럼 텔런트가 되고 싶었는데... 그냥 주부나 할까봐요'라고 할 때는 자식을 둔 부모로서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었습니다. 겉으로 봤을 땐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았는데, 할머니 때문에 속내를 감추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짜안했어요. 어쩌면 엄마가 떠난 후 눈물을 참으며 속내를 감추고 사는 데 익숙한지도 모르겠네요.

고 최진실의 죽음은 아직도 믿어지지 않을만큼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발생한 유골함 도난 사건(2009년 8월)은 그녀를 두 번 죽이는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유골함은 2일 후 찾았지만 최진실 어머니와 남동생 최진영의 충격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을 거에요. 이런 충격때문인지 작년 3월, 최진영마저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정옥숙여사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엄마가 되고 말았습니다. 정옥숙씨는 MBC스페셜에서 세상에 떠도는 각종 루머로 인해 힘겨웠던 시간을 토해내면서 '너무 억울하고 답답해 말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며 안타까운 삶을 전했습니다.


안그래도 힘든 마당에 지난 3월, 고 최진실을 세 번째 죽인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고 최진실-최진영 남매가 잠들어 있는 양평 공원묘지 재단이 사기 불법 분양을 하는 바람에 최진실 남매 묘지를 강제 이장할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고 최진실남매가 안장된 점을 이용해 공원묘지측에서 더 이상 묘지를 분양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분양해 큰 돈을 챙겼다는데요, 죽은 최진실 명성을 이용한 겁니다.

최진실남매가 잠들어 있다는 사실 하나만 믿고 묘지를 분양받은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요, 그 피해자들도 안타깝지만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고 또 다른 곳으로 이장해야 하는 최진실남매가 불쌍하기만 하네요. 아무리 돈을 벌고 싶다고 해도 죽은 사람까지 이용해 돈을 번다는 게 말이 되나요? 이건 환희와 준희를 키우면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정옥숙씨 가슴에 또 한번 대못질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요.


고 최진실자녀도 그렇지만 이번 묘지분양 사기건으로 정옥숙씨가 더 걱정입니다. 'MBC스페셜'에서 정옥숙여사는 아직도 걸어다닐 때 앞을 보고 다니지 못한다고 합니다. 세상이 그만큼 무섭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최진실이 남기고 간 남매를 키우며 살고 있는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남매를 또 한 번 죽이다니, 죽어서도 편히 잠들지 못하는 자식들을 보고 정옥숙씨 가슴은 정말 갈기갈기 찢어질 것입니다.

유골함이 도난 당했을 때 정옥숙씨가 얼마나 힘들어 했나요? 방송에 나오는 모습을 보니 거의 기절 직전이더라구요. 왜 안그렇겠어요? 죽은 것도 아직 한이 다 풀리지 않았는데, 딸의 유해가 도둑맞았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을까요? 그런데 또 죽은 자식의 잠자리까지 옮겨야 하다니, 정옥숙씨의 팔자가 이렇게 기구할 순 없습니다. 자식이 세 번씩이나 죽는 걸 보는 부모가 세상에 또 있을까요?


최진실남매 묘지가 강제 이장할 처지에 놓였다고 하는 뉴스에 '지못미' 괜스레 미안해지더라구요. 한 때 그녀를 사랑했던 팬으로서 이승의 한은 모두 접어두고 편히 쉬길 바랬는데, 연이어 터지는 안타까운 소식에 할 말이 없더군요. 단칸방에서 남동생, 어머니와 함께 고생 고생하다가 이제 겨우 살만하니까 최진실은 떠났습니다. 단칸방에서 수제비만 먹던 게 지겨웠다는 인터뷰 내용이 떠오르네요.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 '장미빛 인생'처럼 조성민과의 결혼이 행복의 시작인줄 알았는데 이마저도 불행으로 끝났습니다. 살면서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아니 너무 안타깝네요.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는 최진실 생각이 나서 그녀의 미니홈피에 한번 가봤어요. 그녀의 미니홈피는 아직도 사람들이 다녀가고 있네요. 미니홈피만 봐서는 그녀가 죽었다는게 실감나지 않습니다. 글을 남기면 답글도 달고 1촌도 맺어줄 것 처럼 환희 준희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홈피 이름이 하늘로 간 호수인데, 메인에는 '환희랑 쭈민이네 집이예여~'라고 돼 있네요. 고 최진실은 하늘로 떠났으면서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꾸벅'이라고 하는데, 왜 세상은 그녀를 편히 쉬게 놔두질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묘지 이장문제가 빨리 해결되어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길 삼가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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