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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아이돌 커플이 점점 야해지는 이유?

by 피앙새 201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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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 성인들이 연기하는 키스나 포옹을 아이돌이 대범하게 하고 있습니다. 아이돌이라고 해서 키스를 못할 것은 없지만 한창 풋풋하고 상큼함을 풍길 나이에 성인 흉내를 내는 것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기만 합니다. 글쓴이가 너무 보수적이라서 그런가요? 얼마 전 카라의 구하라와 비스트 용준형이 열애를 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요, 그 기사를 보면서 아이돌도 이제 당당히 연애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당당함이 이제 예능과 드라마에서도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주 '우결' 말레이시아 신혼여행 에피에서 이장우-함은정(우정커플)이 보여준 모습은 더 이상 아이돌이 아니었어요. 이장우는 숙소에 도착해 '오늘이 6월 14일 키스데이'라고 강조하며 '허니문 베이비'라고 말했는데, 놀란 함은정은 늑대 본성(?)을 나타낸 이장우를 쿠숀으로 때리며 응징했습니다. 그러나 이장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빨간 비키니를 꺼내며 은정이 입어줄 것을 바랬지요. 이것마저 거절하면 이상하니까 함은정은 빨간 비키니를 받고 '입으면 되잖아'라며 선뜻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함은정은 비키니만 입은 게 아니라 그 위에 셔츠와 바지를 입어 이장우의 늑대 본성을 잠재웠습니다.


여기서 이장우의 '허니문 베이비'를 두고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는데요, 예능에서 농담으로 한 말인데 뭘 그리 민감하게 받아들이냐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빨간 비키니', '허니문 베이비'는 드라마에서도 19금으로 다뤄야 할 야한 발언들이라고 할 만큼 보기 민망했습니다. 이 발언 때문에 이장우는 변태로 몰리고 졸지에 응큼하단 소리까지 들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눈쌀을 찌뿌리게 만든 장면이었어요.

아이돌이 야해지는 건 예능 뿐만이 아니죠. 드라마에서도 뜬금없는 키스신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몽땅 내사랑'에 출연하고 있는 조권과 리지는 지난주 두 번이나 키스신을 연출했습니다. 첫번째는 옥엽(조권)과 순덕(리지)이 김원장(김갑수)이 아끼는 그림을 망가뜨린 후 무서워서 지하창고에 숨었는데, 컴컴한 분위기에서 두 사람은 뽀뽀도 아닌 키스를 나누었습니다. 옥엽과 순덕이 그동안 서로 좋아했던 것도 아닌데 갑작스런 키스신에 스토리마저 이상해진 느낌이 들었어요. 시트콤이라면 지하에서 갇혔을 때 다른 에피를 충분히 그릴 수도 있는데 다짜고짜 키스신으로 몰고 간 거에요. 그런데 그 다음날 또 키스신이 나왔어요. 지하창고에서 엉겁결에 했다면 이번에는 두 사람이 더 찐하게 한 겁니다.


순덕은 자신이 좋아하는 두준(윤두준)을 두고 키스한 것을 후회하며 괴로워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옥엽에게 남자가 돼 키스를 해놓고 모른 척 한다며 옥엽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는데요, 옥엽이라고 가만히 있지 않았죠. 옥엽은 '무슨 여자애가 그렇게 느낌이 없냐. 차라리 나무 토막에 뽀뽀하는 게 나았겠다'며 순덕의 자존심을 팍팍 긁었습니다. 순덕은 화가 머리 끝까지 자기도 애견 두식이랑 뽀뽀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했는데, 이 순간 느닷없이 옥엽이 순덕에게 기습키스를 한 겁니다. 그리고 나서 옥엽은 '솔직히 난 좋았다'고 했고, 순덕 역시 '나도 나쁘지 않았다'며 서로의 느낌까지 얘기했습니다.

이렇게 예능 뿐 아니라 드라마까지 아이돌이 점점 야해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청률 때문이라고 봅니다. '우결'은 현재 3기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초창기에 비해 그 인기가 점점 시들해지고 있습니다. 조권-가인과 정용화-서현이 하차한 이후 하락세가 뚜렸한데, 이런 하락세를 만회할 카드로 아이돌을 야하게 만들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덕분에 이장우, 리지 등이 시청률의 희생양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데요, 키스신이 나온다고 해서 시청률이 반등할까요?


조권-가인이 발리 신혼여행에서 키스신을 연출한 것은 '우결'에서 절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은 것이었습니다. 한 번 선을 넘어서 그런지 이제 쿤토리아, 우정커플이 19금 드라마를 연상케하는 장면을 자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담부부가 이미 키스신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보다 더한 장면을 보여줘야 시청자들이 짜릿하다고 느꼈는지 급기야 '허니문 베이비'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은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돌 커플의 키스신을 보여준다고 시청률이 올라가는 건 아닌데 말이죠.

아이돌은 아이돌 다울 때 가장 아름답고 보기 좋습니다. 시청률을 올리겠다고 무리하게 성인 흉내를 내면 오히려 부작용이 올 수 있습니다. 아이돌이 한 두 번 키스신에 휘둘리다 보면 다음에는 그보다 더 야한 장면이 나와야 하거든요. 그래서 예능이든 드라마든 상큼한 풋사랑을 그리는 것이 오히려 더 가슴 설레게 할 수 있지요. 어떤 장면이든 아이돌 키스신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되기도 하지만, 야한 장면은 성인 연기자들에게 싫컷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아이돌을 야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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