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나는 가수다'는 155분 파격 편성 덕을 톡톡히 본듯 합니다. '신입사원' 종료에 따라 그 틈을 탄 임시 편성이었는데 다소 지루했지만 동시간대 '1박2일'과 근소한 차이(해피선데이 전체로 볼 때는 1%, 1박2일만 따로 놓고 보면 5.6%)를 보인 것은 일단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3라운드 1차 경연에서 1위를 차지했던 BMK가 충격의 탈락을 했고, 옥주현은 6위로 간신히 살아 남았습니다. 옥주현과 BMK 두 사람이 마지막까지 남아 '누가 떨어질 것인가?'를 두고 긴장했는데 김범수, 박정현 등 탈락스포와는 달리 결국 BMK가 하차했습니다. 방송 후 '왜 옥주현이 떨어지지 않았느냐?'며 또 난리가 났습니다.

어제(5일) '나가수' 4라운드 1차 경연에서 옥주현이 이효리의 '유고걸' 선곡으로 녹화를 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옥주현에 관한 뉴스만 뜨면 댓글의 90% 이상이 비난글입니다. 옥주현은 이제 뭘해도 욕을 먹고 있는데, 옥주현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비난을 받고도 꿋꿋이 자신의 노래에 최선을 다하는 그녀가 한편으로 측은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옥주현은 태생적으로 '나가수'에 들어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옥주현이 한 주 한 주 살아남고 버티는 것이 눈엣 가시로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생각해 보면 옥주현 안티들이 '나가수'에서 옥주현을 살린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옥주현 안티가 증가할 수록 그녀가 '나가수'의 메인 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옥주현이 '나가수'에 나온다고 했을 때 네티즌들은 결사 반대를 외쳤지요. '나가수' 프로그램 취지에 맞지도 않거니와 아이돌 가수가 출연하긴 아직 이르다는 판단, 가창력이 떨어진다 등 그 이유도 참 많았습니다. 아무리 싫어도 자꾸 보면 미움이 가시기 마련이죠. 옥주현은 '나가수'에서 유일한 구설수 가수로 연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미움과 비난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참 이상한 현상이죠? 처음 '나가수'에 출연할 때만 해도 안티팬들 때문에 금방 탈락할 줄 알았는데 이게 왠걸요? 옥주현은 김연우, 이소라,  BMK가 떨어지는 무대에서도 살아남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는 옥주현에게 '오기'를 불러 일으켰다고 봅니다.
임재범, 조관우, 장혜진, 김조한 등 새로운 가수가 들어올 때는 시청자들의 기대와 주목을 받았는데, 옥주현은 비난의 화살을 받으며 '나가수'에 출연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가수들에 더 열심히 연습하고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을 거에요. 오죽하면 그녀가 첫 무대에서 노래를 마치고 나오다 휘청거렸을까요? 그만큼 긴장된 무대가 됐던 것은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더 잘해야 한다는 오기때문이라고 봅니다. 그 오기가 몇 차례 청중평가단의 기립박수까지 받았고, 이제 그녀에 대한 가창력 논란은 사라지게 됐습니다.

둘째는 청중평가단에게 측은지심을 불러 일으킨 겁니다. '나가수' 탈락 결정은 시청자들이 아니라 현장에서 무대를 지켜 본 500명의 청중평가단이 결정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옥주현 안티들에 대한 반감, 그리고 측은지심 때문에 청중평가단이 옥주현에게 표를 줬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청중평가단이라고 옥주현 비난을 모를까요? 오죽하면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옥주현은 스스로 겁을 먹어서 그런지 구석에서 말도 잘 못하더라'고 했을까요? 지난주 옥주현은 뭐가 그리도 힘들었는지 노래가 끝난 후 눈가가 촉촉히 젖었더라구요. 우리네 마음 한 구석엔 약자에 대한 배려심이 깔려 있습니다. 청중평가단 입장에서는 그렇게 비난을 받으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옥주현 인상이 깊을 수도 있잖아요.


셋째는 매주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옥주현은 아이돌 출신가수지만 뮤지컬배우로 활동하기 때문에 노래와 춤 등에서 다른 가수들에게 결코 뒤진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녀가 1위를 하든, 꼴찌를 하든 평가는 청중평가단이 하는 것이지만, 아직 살아남은 것은 다른 가수들에 비해 가창력이든 뭐든 뭔가 감동을 주었다는 게 아닌가요? 이번에 '유고걸'을 선곡했다는데 라이브 무대에서 노래도 노래지만 춤을 어떻게 소화해냈을지 궁금하네요. 아무리 비호감이라지만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며 변화된 모습을 보면 '밉긴 한데 노래는 잘하네'라며 슬그머니 비호감 꼬리를 내리기 마련입니다.


무책임한 언론과 네티즌들에 의해 옥주현은 무수한 비난의 화살을 맞으며 '나가수'의 미운 오리새끼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도 할 수 있는데 유독 옥주현에 대한 실수의 잣대는 엄격합니다. 조금만 잘못해도, 아니 잘못을 하지 않고 뭘 해도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옥주현에 대한 비난과 안티팬들이 그녀를 '나가수'에서 살아남게 한 원동력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참 아이러니 합니다. 안티팬들이 옥주현을 무너뜨린게 아니라 오히려 살려준 게 된겁니다. 이제 그녀가 더 이상 안티팬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편안하게 노래 부를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Posted by 피앙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