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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미스리플리' 강혜정, 답답하고 속터지는 캐릭터

by 피앙새 201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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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해의 거짓말이 점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마치 시한폭탄처럼 채칵 채칵 다가오는 시간이 두렵고 무섭기만 할 겁니다. 동경대 졸업장에 이어 설계도면까지 훔쳐 버젓이 대학강단에 선 이다해를 강혜정은 더는 용서할 수 없었나 봅니다. 참는데도 한계가 있죠. 강혜정은 이다해 얼굴에 도면을 던지며 분노의 뺨을 날렸습니다. 그동안 거짓말로 일관해오던 이다해에 대한 시청자의 응징처럼 통쾌했습니다.

몬도리조트 수영장 건설에 적용중인 강혜정의 도면을 이다해는 졸업장을 훔칠 때처럼 아무런 꺼리킴없이 훔쳤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성공을 위해서라면, 내가 갖고 싶은 걸 가질 수만 있다면 이다해는 도둑질 뿐만 아니라 그 이상도 할 수 있는 여자입니다. 이다해가 졸업장을 훔쳐 자신을 곤란하게 했었다는 걸 알면서도 친구기 때문에 모른 척 했는데, 강혜정이 이번에는 좀 달라보였습니다. 인터넷상에 장미리 이름으로 공개된 수영장 도면이 자기 것과 똑같다는 것을 알고 강혜정은 깜짝 놀랐습니다.


분노에 부르르 떨던 강혜정은 집에 돌아온 미리에게 '대학 졸업장도 부족해서 설계도면까지 훔친 거냐'고 따져물었는데, 이다해에게 돌아오는 대답이 너무 뻔뻔스러워 강혜정을 열 받게 합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이다해는 '그래 내가 훔쳤다. 너희 아버지 스케치를 세상에 널리 알렸으면 고마워 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강혜정에게 오히려 큰 소리를 치네요. 강혜정은 모든 사실을 밝힐 거라며 그 전에 '니 입으로 말하라'고 했지만  짝사랑하는 몬도그룹 후계자 박유천 때문에 그럴수도 없습니다. 이다해 때문에 박유천이 타격을 입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괴롭습니다. 그래서 이다해의 도면 도둑질을 또 덮기로 합니다.

'미스리플리'에서 강혜정을 보면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다해의 도둑질과 뻔뻔한 거짓말을 알고 있으면서도 짝사랑하는 박유천 때문에 그냥 넘어갑니다. 이것이 강혜정식 사랑인지 몰라도 보는 사람들은 정말 분통과 열통이 터질 지경이죠. 강혜정이 이런 식으로 나오니 이다해가 계속 거짓말을 해가며 위기를 모면하고 있는데, 이다해가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 데는 강혜정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보통 여자라면 박유천에게 이다해의 모든 것을 다 밝혀버릴텐데, 강혜정은 이다해 때문에 엄청난 충격을 받을 박유천을 생각해 속으로 꾹 참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이다해는 점점 더 욕망의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며, 이다해를 소개했습니다. 이 장면을 TV로 지켜보던 강혜정은 너무 괴로워 몬도그룹에 사표를 내려하지만 박유천은 이유도 모르는 사표는 받을 수 없다며 반려하죠. 강혜정은 사랑하는 사람을 눈앞에서 보며 이다해의 거짓말을 덮어주는 일이 너무 괴로워 박유천 곁에서 멀어지려는 것인데 이마저도 쉽지 않네요.

강혜정은 이다해가 처음 졸업장을 훔쳐 위조했을 때부터 모든 걸 알고 있었지만 그냥 넘어가며 이다해 못지 않는, 속 터지는 비호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다해가 죽도록 밉지만 박유천 때문에 그냥 넘어가는 건데, 박유천이 이다해와 약혼까지 하는 걸 보면서 속이 뒤집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차라리 모든 걸 속시원히 밝힐까 고민하지만, 박유천에게 충격을 줄까 망설이고 있는 설정인데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


'미스 리플리' 제작진은 강혜정을 통해 이다해의 정체를 폭로하진 않을 듯 합니다. 지금 이다해는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입장이라 언제 터질지 모릅니다. 김승우가 일본까지 날라가서 이다해가 일했던 요정을 확인했고, 박유천의 계모(이화)가 이다해의 뒤를 샅샅이 캐고 있습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화(최명길)가 장미리의 생모라고도 하는데, 아직까지 그렇다고 믿을만한 장면은 나오지 않았죠. 여기에 히라야마(김정태)가 이다해의 뒤를 쫓고 있으니 이다해 속마음은 정말 미치다 팔짝 뛸 노릇이죠.

강혜정은 이다해의 모든 걸 아는 열쇠를 쥐고 있는데 후반에 포텐이 터질 진 모르지만 현재로선 답답함만 느껴질 뿐 존재감도 없고, 그녀만의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고 있어요. 연인 박유천, 친구 이다해에 대한 연민 사에서 고뇌하는 설정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엔 너무 속 터지죠. 어쩌면 눈덩이처럼 커지는 이다해의 거짓말은 강혜정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그래서 시청자들은 이다해의 거짓말에 분통을 터뜨리면서 또 한편으로는 강혜정의 답답함에 속터지며 '미스 리플리'를 보고 있습니다.

강혜정이 연기하는 문희주는 이다해의 거짓말을 방조하며, 이다해 못지않은 비호감이 되가고 있는 이유는 발대본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다해보다 강혜정 연기가 더 밉고 짜증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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