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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에서 MBC는 2년여간 드라마 왕국의 자존심을 구겨왔지요. 소지섭, 김현중, 김혜수 등 대형 스타를 내세워도 도무지 헤어나질 못하던 수목극에서 김태희 힘(?)으로 MBC가 모처럼 웃고 있네요. 보통 드라마에서 시청률이 20%가 넘으면 중박이라고 하는데 방송 4회 만에 20%를 가뿐이 넘었으니 MBC는 김태희가 고마울 수 밖에 없어요. 얼마나 김태희가 예쁘면 MBC 전화 안내 목소리까지 김태희를 내세울까요? 물론 '마프'가 김태희 혼자 힘으로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만 동시간대 연기력이 검증된 박신양, 최수종을 꺾었으니 그동안 연기력 비난에 시달렸던 김태희로서도 힘이 날 거에요.
김태희 연기에 호평을 보내는 가장 큰 이유는 연기력 발전이라기보다 '마프'의 이설 캐릭터가 그동안 김태희가 보여주던 연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거죠. 김태희는 그동안 한국 최고 미녀 이미지에 맞게 '예쁜척', '내숭' 연기가 주류를 이루어왔으니까요. 여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얘기죠. 그런데 또 한 가지를 꼽으라면 숨겨진 김태희의 '망가짐의 본능'이 이제야 제대로 발휘된다는 거에요.
데뷔 9년차에 나이 서른이 된 김태희가 언제까지 '예쁜척' 할 수만은 없지요. 또 20대와 30대는 생각이 완전히 다르죠. 김태희가 '마이 프린세스' 이설 캐릭터를 제안받았을 때 아마도 조금은 멈칫하지 않았을까요? 지금까지 자기가 해오던 연기,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르니까요. 그런데 나이가 서른이 되니 이제 연기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터닝포인트로 좌충우돌 캐릭터를 잡은 거죠. 이설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얼굴에 마스카라가 범벅이 된 채 울기도 하고, 설사를 못참아 급히 화장실을 가는 모습은 이전에의 김태희가 아니에요. 김태희는 이왕 망가질 바에야 철저히 망가져야 한다는 것을 이제 알게된 것이죠.
김태희 하면 CF배우라 할 정도로 가장 좋은 모습만 대중들의 이미지에 각인돼 왔죠. 그러나 그녀는 동생 이완에게 이단 옆차기를 할 정도로 괄괄하고 성격도 덜렁 대는 면이 많아 내면에 푼수끼와 망가짐의 본능이 있었지만, CF이미지대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다 보니 연기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었어요. '발연기'로 상징돼 온 김태희가 CF이미지를 버리고 제대로 망가지다 보니 감정 연기도 더 성숙해진 느낌이에요. 이는 자기 본능대로 충실히 연기했기 때문입니다. 즉, 그동안 보여준 '내숭', '공주' 연기는 김태희에 맞는 연기가 아니었어요. 이제야 김태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은 거에요. '지붕킥'에서 황정음이 호평을 받은 것도 연기력이 아니라 평소 성격과 캐릭터가 딱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제작진이 김태희의 망가짐에 일조를 하고 있어요. 김태희는 양동근과 '그랑프리'에 출연하는 등 5편의 영화에 출연했는데 고고하고 신비스런 모습에만 치중하다보니 결과는 흥행 참패로 연결됐지요. 더 이상 김태희의 미모 연기는 통하지 않는다 거에요. 첩보액션 '아이리스'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조연급인 김소연에게 밀린 것도 기존의 미모를 내세웠기 때문이잖아요. 김소연은 공작원답게 철저히 여자를 버리고 극중 캐릭터에 충실했고 김태희는 액션 연기를 하면서까지 미모를 버리지 않았죠. 그 결과 김태희보다 김소연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더 열렬한 찬사를 보냈습니다. '마프' 제작진이 이런 걸 모를리 없죠. 그래서 이번만큼은 김태희를 철저히 망가뜨려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예상이 적중한 겁니다.
대중들의 심리 속에는 나 보다 잘 난 사람이 똑똑한 채 하면 꼴보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하나 빠질 게 없는 김태희가 망가질 때 대중들이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있어요. 나이 서른을 넘기고서야 이제 김태희는 '예쁜 척'보다 '망가짐의 미학'이 대중들에게 더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겠죠. 만약 김태희가 조금 더 일찍 로맨틱 코믹물에 출연했더라면 '발연기' 논란은 일찍 벗어났을 겁니다. 김태희가 아니라 이설 역할을 다른 여배우가 했더라도 빵 터지는 호평을 받았을텐데, 전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김태희가 무너졌기 때문에 대중들이 느끼는 통쾌감이 더 컸던 것입니다.
'마프' 시청률이 높다고 해서 김태희의 연기력이 좋아졌다는 것에는 조금 고개를 꺄우뚱하게 하죠? 아직 김태희 연기력이 발전했다고 보기엔 이른 판단인 듯 싶네요. 경쟁작 '싸인'이 골치 아픈 수사 및 법의학을 다뤄 몰입하기 힘든데, '마프'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믹드라마 성격이 강하잖아요. 조금 오버스런 코믹 연기에 김태희 발연기가 가려졌다고 하는데 맞지 않을까 싶어요. 엄밀히 말하면 드라마 '마프'가 '싸인'을 제친 것이지, 시청률이 좀 낫다고 해서 김태희가 박신양을 연기력에서 이긴 건 아니란 겁니다. 어쩌면 시청률에 가장 큰 차이를 낸 것은 김태희는 변신에 성공했지만 박신양의 버럭연기는 똑같다는 게 아닐까요? 가뜩이나 '싸인'이 무거운 소재를 다루는데, 왜 박신양은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지...
종영한 '시크릿가든'의 달달함을 못내 아쉬워 하는 시청자들은 시체 해부 장면이 나오는 '싸인'보다 김태희 송승헌의 황당 코믹 로맨스로 그 아쉬움을 달래려 하는데, 송승헌이 현빈의 빈 자리를 채우기에는 솔직히 역부족이죠. 그 빈 자리를 김태희의 명품 '똥연기'가 메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아직 초반이라 시청률에서 김태희의 '마프'가 '싸인'을 완전히 따돌렸다고 단언하기 힘든 건 사실인데요. 앞으로 김태희가 얼마나 더 망가지느냐에 따라 '마이 프린세스'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김태희 연기에 호평을 보내는 가장 큰 이유는 연기력 발전이라기보다 '마프'의 이설 캐릭터가 그동안 김태희가 보여주던 연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거죠. 김태희는 그동안 한국 최고 미녀 이미지에 맞게 '예쁜척', '내숭' 연기가 주류를 이루어왔으니까요. 여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얘기죠. 그런데 또 한 가지를 꼽으라면 숨겨진 김태희의 '망가짐의 본능'이 이제야 제대로 발휘된다는 거에요.
데뷔 9년차에 나이 서른이 된 김태희가 언제까지 '예쁜척' 할 수만은 없지요. 또 20대와 30대는 생각이 완전히 다르죠. 김태희가 '마이 프린세스' 이설 캐릭터를 제안받았을 때 아마도 조금은 멈칫하지 않았을까요? 지금까지 자기가 해오던 연기,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르니까요. 그런데 나이가 서른이 되니 이제 연기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터닝포인트로 좌충우돌 캐릭터를 잡은 거죠. 이설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얼굴에 마스카라가 범벅이 된 채 울기도 하고, 설사를 못참아 급히 화장실을 가는 모습은 이전에의 김태희가 아니에요. 김태희는 이왕 망가질 바에야 철저히 망가져야 한다는 것을 이제 알게된 것이죠.
김태희 하면 CF배우라 할 정도로 가장 좋은 모습만 대중들의 이미지에 각인돼 왔죠. 그러나 그녀는 동생 이완에게 이단 옆차기를 할 정도로 괄괄하고 성격도 덜렁 대는 면이 많아 내면에 푼수끼와 망가짐의 본능이 있었지만, CF이미지대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다 보니 연기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었어요. '발연기'로 상징돼 온 김태희가 CF이미지를 버리고 제대로 망가지다 보니 감정 연기도 더 성숙해진 느낌이에요. 이는 자기 본능대로 충실히 연기했기 때문입니다. 즉, 그동안 보여준 '내숭', '공주' 연기는 김태희에 맞는 연기가 아니었어요. 이제야 김태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은 거에요. '지붕킥'에서 황정음이 호평을 받은 것도 연기력이 아니라 평소 성격과 캐릭터가 딱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제작진이 김태희의 망가짐에 일조를 하고 있어요. 김태희는 양동근과 '그랑프리'에 출연하는 등 5편의 영화에 출연했는데 고고하고 신비스런 모습에만 치중하다보니 결과는 흥행 참패로 연결됐지요. 더 이상 김태희의 미모 연기는 통하지 않는다 거에요. 첩보액션 '아이리스'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조연급인 김소연에게 밀린 것도 기존의 미모를 내세웠기 때문이잖아요. 김소연은 공작원답게 철저히 여자를 버리고 극중 캐릭터에 충실했고 김태희는 액션 연기를 하면서까지 미모를 버리지 않았죠. 그 결과 김태희보다 김소연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더 열렬한 찬사를 보냈습니다. '마프' 제작진이 이런 걸 모를리 없죠. 그래서 이번만큼은 김태희를 철저히 망가뜨려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예상이 적중한 겁니다.
대중들의 심리 속에는 나 보다 잘 난 사람이 똑똑한 채 하면 꼴보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하나 빠질 게 없는 김태희가 망가질 때 대중들이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있어요. 나이 서른을 넘기고서야 이제 김태희는 '예쁜 척'보다 '망가짐의 미학'이 대중들에게 더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겠죠. 만약 김태희가 조금 더 일찍 로맨틱 코믹물에 출연했더라면 '발연기' 논란은 일찍 벗어났을 겁니다. 김태희가 아니라 이설 역할을 다른 여배우가 했더라도 빵 터지는 호평을 받았을텐데, 전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김태희가 무너졌기 때문에 대중들이 느끼는 통쾌감이 더 컸던 것입니다.
'마프' 시청률이 높다고 해서 김태희의 연기력이 좋아졌다는 것에는 조금 고개를 꺄우뚱하게 하죠? 아직 김태희 연기력이 발전했다고 보기엔 이른 판단인 듯 싶네요. 경쟁작 '싸인'이 골치 아픈 수사 및 법의학을 다뤄 몰입하기 힘든데, '마프'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믹드라마 성격이 강하잖아요. 조금 오버스런 코믹 연기에 김태희 발연기가 가려졌다고 하는데 맞지 않을까 싶어요. 엄밀히 말하면 드라마 '마프'가 '싸인'을 제친 것이지, 시청률이 좀 낫다고 해서 김태희가 박신양을 연기력에서 이긴 건 아니란 겁니다. 어쩌면 시청률에 가장 큰 차이를 낸 것은 김태희는 변신에 성공했지만 박신양의 버럭연기는 똑같다는 게 아닐까요? 가뜩이나 '싸인'이 무거운 소재를 다루는데, 왜 박신양은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지...
종영한 '시크릿가든'의 달달함을 못내 아쉬워 하는 시청자들은 시체 해부 장면이 나오는 '싸인'보다 김태희 송승헌의 황당 코믹 로맨스로 그 아쉬움을 달래려 하는데, 송승헌이 현빈의 빈 자리를 채우기에는 솔직히 역부족이죠. 그 빈 자리를 김태희의 명품 '똥연기'가 메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아직 초반이라 시청률에서 김태희의 '마프'가 '싸인'을 완전히 따돌렸다고 단언하기 힘든 건 사실인데요. 앞으로 김태희가 얼마나 더 망가지느냐에 따라 '마이 프린세스'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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