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1천만원 시대의 대학생들은 부모의 허리를 휘게 만든 죄인이라고 하죠? 죄인된 입장에서 오죽하면 대학생들이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며 거리로 뛰쳐나왔을까요. 천문학적인 등록금을 내고 졸업을 해도 취직이 안돼 또 한 번 부모에게 죄인이 되는 현실이 참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 답답한 현실 속에서 김제동 햄버거를 두고도 참 말들이 참 많네요. 김제동이 시위를 벌이는 대학생들에게 500만원을 전달하면서 이 중 일부를 전의경을 위해 써달라고 했는데요, 대학생들이 햄버거 70개를 사서 전경들에게 전달하려 했지만 전경들이 이를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왜 전의경들은 햄버거를 받지 않았을까요?

김제동이 전경들도 챙겨달라고 했던 것은 대학생이나 시위대 모두 같은 또래로 함께 고생하고 안스러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학생들이 김제동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문제가 불거진 거라고 봅니다. 즉, 햄버거를 주려는 의도는 좋았으나 그 방법과 태도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햄버거 동영상'을 보니 대열을 갖추고 서 있는 전경들에게 여대생들이 햄버거를 내밀며 '한 입만 먹어봐, 한 입만!', '받어 받어!' 하기도 하고, 반쯤 먹던 햄버거까지 들이밀며 제발 먹어달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햄버거를 모욕감을 느끼게 하고 놀리듯 주는 바람에 문제가 된 거에요.


김제동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왜곡되기 딱 좋은 상황이 된 거에요. 김제동의 마음이 현장에 있던 대학생들에 의해 잘못 전달된 것입니다. 불우이웃돕기를 하더라고 상대방이 기분 상하지 않게 해야 하는데, 대학생들의 뜻이 아니었다 해도 전경들의 입장을 아주 난처하게 했다면 잘못 전달된 거에요.


햄버거 논란이 확산되자, 급기야 김제동이 어제 사과를 했습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나누고자 했던 마음이 방법이 잘못되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됩니다. 나누고자 했던 순수한 마음과 상처를 받은 두 마음 모두 아프지 않길 바랍니다.'라며 대학생과 전경 모두를 배려한 뒤 원인제공의 책임이 있다면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사과를 해야 할 사람은 햄버거를 준 대학생들이죠. 만약 자선단체에 기부를 했는데 그 돈을 자선단체 간부가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면 기부한 사람이 욕먹을 일은 아니잖아요. 그러나 김제동은 마음이 약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겁니다. 명백한 잘못이 드러나도 사과 한 마디 없이 뻔뻔하게 사는 사람들에 비하면 김제동의 '내탓이요!' 사과자세가 얼마나 순수합니까?


김제동은 마음이 약해 자신의 언행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거나 물의가 빚어진다고 곧 바로 사과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사과의 진정성이 없어보이는 듯 합니다. 그래서 김제동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위선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이번 햄버거 문제도 따지고 보면 김제동이 사과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자신의 언행 때문에 원래 의도했던 것보다 다른 방향으로 왜곡됐기 때문에 원인 제공자 입장에서 사과의 뜻을 밝힌 겁니다.
대학생들이 김제동의 뜻을 조금만 더 깊게 헤아렸다면 전경들에게 모욕감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전달할 수도 있고, 김제동이 사과할 일도 없었는데 좀 아쉽네요.

그런데 김제동 사과를 두고도 잘난체 한다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한 번 묻고 싶네요. 방송사 출연정지까지 당하면서도 김제동처럼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할 말 다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앞에 당당히 나서지 못하고 뒤에 숨어 댓글로 욕을 해대는 사람들이야 말로 진짜 비난받아 마땅한 사람들 아닌가요? 그리고 김제동이 정치하기 위해 일부러 정치적 언행을 하며 나댄다고 하는데요, 김제동은 연예인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소신을 밝힐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 연예인들이 정치적 소신을 밝히길 꺼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배우 김여진과 김제동이 반값 등록금을 두고 소신을 확실히 밝히고 있는데요, 이는 정치적 소신이 아니라 등록금 때문에 허리가 휘는 이 땅의 부모들과 죄인이 된 대학생들을 위한 사회적 참여일 뿐입니다. 김제동은 정치적 목적이나 연예인으로서 인기를 위해서 설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김제동은 방송사 눈치를 보며 인기 유지를 위해 목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비굴하게 숨어있는 연예인들 백명보다 나은 대인배입니다.

이번 햄버거 파문을 보면서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내탓이요!' 자세로 사과를 한 김제동을보고 많은 연예인들이 보고 배워야 하는데, 오히려 비난을 받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나가수'의 옥주현만 보더라고 유관순 코스프레 사진을 두고 본인이 직접 사과하지 않고 소속사를 통해서 사과의 뜻을 밝혀 비난을 사고 있는데요, 옥주현은 김제동의 '내탓이요' 사과 자세를 보고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Posted by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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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제동씨를 보고있자면
    정말 대인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분 앞이 왜이리 가싯길인지....

    울 피앙새님~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되셔요~ ^^

  2. 생각하기나름인데...다른 사고로 인해...생긴 일인 것 같아요.
    김제동씨...정말 괜찮은 사람입니다.

    잘 보고가요.

  3. ㅁㄴㅇ 2011.06.10 09:0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정치인은 정치일을 열심히 하고 연예인을 방송을 열심히 하는게 올바른 사회가 아닐까요?
    솔직히 김제동씨 정치인 행세하는거 별로 좋게 안 보이는게 사실이죠.

    • 거참 2011.06.10 10:44  수정/삭제 댓글주소

      정치인들이 정치를 제대로 안하니까 김제동씨 같은 분들까지 나서게 되는 거지요. 그리고 지금 김제동씨께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저리 힘들게 뛰어다니고 계시는 건가요? 정치인들처럼? 반값등록금이 이루어졌을 때 혜택을 보는 것은 우리모두의 아이들이고 그것은 곧 우리 모두를 위한 일입니다. 저리 나서서 일해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인데 어쩜 그리밖에 생각을 못하십니까.

    • 누구게 2011.06.10 14:22  수정/삭제 댓글주소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군요...님의 글을 보면 사회적 이슈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무조건 정치적인 것이며 그 정치적인 것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라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저는 정치란 것은 우리 사회의 총화라고 생각합니다..따라서 사회와 관계를 맺는 모든 사람은 그 사회적 이슈에 대해 발언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연예인이 무슨 ...이런 생각보다는 그 사람의 발언 내용이 어떤지를 살펴봐야 할 것같습니다...그리고 김제동은 물론이고 니나 내나 누구나, 시민이면, 국민이면, 어떤 정치적 발언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의경맘 2011.06.10 09:5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자식을 국방의무를 다하고자 보냈는데 생각없고 있을수도 없는 행동으로 모든 전의경과 자식을 바라보며 노심초사하고 있는 부모님들의 상처가 마음이 아픔니다 햄버거 하나가 ~ㅠㅠ

  5. 정의가 살아있는세상 2011.06.10 10:1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이 기사 읽고 50이 다 된 나이에 조용한 눈물을 훔쳤습니다... 김제동씨~! 이 세상에 함께 있어 고맙습니다.

  6. 왜 그토록 말이 많은지...
    이제사 제대로 알게 됐네요.

    정도껏이라는게 참 어렵죠.
    너무 굽신거려도 너무 뻣뻣해도 오해 받기 십상인데...
    소신껏 제 목소리를 내는 연애인 중의 한명이기에 좋아하는데
    더이상 논란거리가 되지는 않았슴 좋겠네요.

  7. 비밀댓글입니다

  8. 지나가다 2011.06.11 15:10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저는 사과할 일이 아닌데 사과하는 것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네요.

  9. 이번 반값등록금 자체가 너무 급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곳을 꾹누르면 한곳이 불룩 튀어나오는 것처럼 다른 문제가 연쇄적으로
    생길것 같은데요.. 어쨋든 등록금이 너무 비싼 건 사실이죠.
    개인적으로 김제동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꼬투리 잡는 것같아 죄송하지만
    인기를 위해 비굴하게 눈치본다는 표현은 조금 과한것 같습니다.
    연예인들이 과도하게 정치색을 진하게 낸다면 분별력없는 일부 대학생이나
    중고생들이 연예인을 따라 감정적으로 흐를수 있기때문에
    어느정도는 자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판에서도 연예인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지요.
    좋지않은 모습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