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이든 현대물이든 드라마에서 사랑을 빼놓고는 스토리 전개가 어렵지요. 꼭 멜로가 아니더라도 러브라인을 기본으로 깔고 풀어나가는 이유는 키스신이나 베드신으로 눈요기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드라마 속의 왕자나 신데렐라가 되고싶은 시청자들의 대리만족때문이기도 하죠. 극 중의 사랑은 막무가내식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남자나 여자의 유혹이 있기 마련인데, 그 유혹에 따라 드라마의 달달함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최고의 사랑'에서 공효진은 겉으론 아니라고 해도 이미 마음 속으론 차승원과 윤계상을 유혹하며 저울질하고 있고, '미스 리플리'의 이다해 역시 김승우와 박유천을 유혹하고 있지요. 그런데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두 배우의 매력과 유혹은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요, 그 차이가 뭘까요?

'최고사'와 '미스리플리' 모두 주인공 여자 한 명에 두 명의 남자가 있습니다. 여기서 공효진과 이다해가 남자 2명을 상대로 유혹하는 과정이 그려지고 있는데, 가장 큰 차이는 작업녀와 순정녀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공효진(구애정)은 당대 최고 스타 차승원(독고진)과 같은 소속사지만 하늘과 땅 차이의 인기 차이 때문에 언감생신 감히 쳐다보지도 못할 남자로 생각하죠. 그런데 차승원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걸 느끼면서 그 사랑을 받을까, 말까 고민하면서도 행여 상처가 될까봐 고민하는 여자에요. 그 상처란 공효진 자신일수도 있고, 차승원일수도 있기 때문에 쉽게 손을 내밀지 못하는 순정녀입니다.


이에 반해 이다해(장미리)는 불우한 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손발이 오그라드는 내숭 본색과 추악한 거짓말로 상류사회를 남자를 향해 접근하는 작업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지요. 일본에서 접대부 생활을 하다가 한국으로 들어와 호텔A의 김승우(장명훈)에게 노골적으로 접근하며 몸까지 내던지죠. 그러나 작업녀의 욕망은 김승우에게 만족하지 않아요. 김승우보다 더 젊고, 잘 생긴 몬도그룹의 후계자 박유천의 실체를 알았기 때문에
학력위조 등 거짓말 폭탄 뇌관을 안고 또 다시 작업에 들어갑니다.

두 번째 차이는 진실과 거짓입니다. 사랑의 본질은 진실이죠. 진실이 없는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고, 또 이루어진다 해도 결국 파멸을 맞게되죠. 공효진의 사랑은 아침이슬처럼 깨끗하고 순수합니다. 차승원은 매니저에게 뺨을 맞는 공효진을 처음엔 동정심으로 봤는데, 차승원의 인공심장을 뛰게 합니다. 공효진의 매력이 차승원의 심장을 너무 크게 뛰게 했나요? 급기야 차승원은 인공심장이 고장나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고장 이유가 바로 공효진의 진실한 사랑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수술한 지 10년이 넘어 고장날 수도 있지만요, 차승원이 강세리(유인나)와 가식사랑(연예인끼리 하는 거짓 연인 관계)을 해올 때는 멀쩡하던 인공심장이 왜 공효진에게큰 쿵당쿵당 거렸을까요?


이다해는 드마라 제목이 의미하듯이 철저히 거짓으로 일관하는 사랑입니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되고 꼬리에 꼬리를 물게됩니다. 이다해의 눈빛을 보면 항상 불안, 긴장, 초조감으로 가득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마음을 나누는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강혜정(문희주)에게 동경대 졸업장을 위조했다는 것을 들켰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쇼크를 먹고, 절대 자기가 한 일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미 눈빛은 '내가 했는데 용서해줘'라고 하는 듯 했으니까요. 그러나 학력위조건이 김승우나 박유천에게는 언제 발각될 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다해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채 김승우에 이어 박유천을 향한 또 다른 거짓 사랑을 시작합니다. 마치 거짓말 불구덩이 속으로 향하는 불나방처럼요.


세 번째로 볼 것이 극중에서(실제가 아니에요) 보이는 두 배우의 매력의 차이입니다.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미모상으로는 이다해가 공효진보다 조금 앞서지 않나요? 그러나 남자를 유혹하는 방법은 공효진이 남자들에게 더 호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공효진은 미스코리아처럼 예쁘진 않지만 그녀의 애교는 자연스럽고 남자들을 빠지게 만드는 마력이 있습니다. 공효진이 애교연기로 차승원을 유혹하는 장면은 아무리 봐도 질리거나 불편하지 않습니다. 보면 볼수록 사랑스럽고 귀엽거든요. 차승원에게 '이 나쁜 자식아 충전!' 하면서 욕을 해도 그 말이 차승원과의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달달하게 들립니다.


이다해는 공효진과 달리 자연스런 매력이 아니고 화려한 옷으로 치장을 하고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 일부러 대쉬하는 스타일이죠. 그 대쉬가 때로는 남자들을 부담스럽게 하기도 합니다. 김승우이사를 사로잡기 위해 '이혼하고 외롭지 않으세요'라며 남자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속물 근성이 있기 때문에 남자가 이를 알게된 순간 멀어지게 되는 여자입니다.

운명같은 사랑을 믿으시나요? 공효진의 사랑은 억지로 만들려고 달려들지 않아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사랑입니다. 남여를 불문하고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가장 해보고 싶은 사랑이죠. 이다해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억지로 만들려는 사랑이기 때문에 몸부림칠 수록 그 사랑이 오히려 멀어지게 됩니다. 공효진의 사랑이 소설같은 우연이라면 이다해는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야 가는 악연과도 같은 사랑입니다. 바로 이런 차이들 때문에 극중에서 공효진은 호감녀로, 이다해는 비호감녀가 되고 있습니다.


Posted by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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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보고 갑니다.행복한 시간이 되세요

  2. 개인간의 차이는 있게 마련입니다. 포스팅 잘 보고 가요.
    즐거운 시간되세요

  3. 그렇긴하지만 2011.06.21 12:59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다아는사실....좀더 분석적으로 모르는 부분을설명해주셨음 좋았을텐데..

  4. 지나가는이 2011.06.26 16:14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님의 포스팅 잘봤습니다. 근데 저는 저 구애정 이라는 캐릭이 사랑스러운 건 인정하겠는데 공효진이 화면에 나오면 몰입이 끊기더군요. 사랑스러운 캐릭인 구애정을 공효진이 연기하니 화면을 돌려버리고 싶더군요. 제가 좀 비쥬얼도 따지는 편이라 어케 저렇게 못생긴 애가 주연급인지 알수가 없네요. 연기도 그렇다고 썩 절한다는 느낌도 없고 저 못생긴 얼굴 그만보고 싶네요.

  5. 급기야 차승원은 인공심장이 고장나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고장 이유가 바로 공효진의 진실한 사랑때문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