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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나가수' 임재범, 박수칠 때 떠나라

by 피앙새 201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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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이 어제 영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는 떠나면서 펜카페에 '심신과 영혼이 너무도 지쳐 불쌍한 영혼을 회복시키고 오겠다'는 말을 남겼는데요, 이 말을 듣고보니 얼마나 힘들었으면 떠났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사실 '나가수' 최대 수혜자이자 주인공은 임재범이죠. 초야에 아웃사이더로 뭍혀지내다가 갑자기 슈퍼 신드롬의 주인공이 되니 임재범은 어리둥절했을 거에요.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연예뉴스 기삿거리로 생방송 되니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임재범은 아직 대중의 시선이 부담스럽고 불편했나봐요. 지리산 산골짜기로 가도 사람들이 알아보고 달려들테니 그가 마음놓고 쉴 곳은 외국뿐이 없겠죠.

'나가수'는 장안의 화제프로가 됐지만 편집 조작 논란, 규칙 변경 시비 등으로 이젠 비난프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임재범은 맹장수술 때문에 경연에 참가하지 못하고 하차를 선언했죠. 그리고 대기실에서 다음에 다시 출연할 지를 묻는 질문에 '나도 몰라, 어떻게 될 질 몰라!'라고 했지요. 제작진은 다음 무대를 위한 일시적 하차 쪽에 무게를 두고 있고, 대다수 팬들 역시 임재범이 나중에 다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박수칠 때 떠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청중평가단 점수에 의한 것이 아니라 건강 때문에 하차한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면 재도전 기회를 주어야 마땅하겠지요. 그가 다시 나온다면 많은 대중들이 박수를 치겠지만 지금만큼 인기가 있을까 싶습니다.


데뷔 25년차 가수지만 '나가수' 이전에 임재범을 아는 이들은 매니아층 빼고 그리 많지 않았어요. 임재범도 잘 모르는데 부인의 암투병, 딸바보 등 그의 가정사가 세상에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암투병을 하는 부인 입장에서는 남편이 인기가 기쁜 일일지 몰라도 임재범의 사생활이 어항속의 금붕어처럼 모두 보이는 것이 때론 부담스러웠을 거에요. 여기에 온갖 루머까지 나돌아 괴롭히니 심신이 지칠만도 하지요.

인기가 많은 만큼 임재범 신드롬에 대한 비난도 많아요. 영국으로 잠시 떠난 것을 두고도 '월 100만원 수입에 어떻게 비행기타고 영국가냐?, 암투병 부인과 딸을 두고 가는 게 도리에 맞느냐?'며 남의 가정사에 이래라 저래라 하니 임재범으로선 죽을 맛일 거에요. 유명 연예인에게 따르는 온갖 구설수를 다 이겨내기엔 임재범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겁니다.
확실하지도 않은 루머로 임재범을 난동의 주범으로 만든 온갖 뉴스에 임재범은 진저리를 쳤을 겁니다. 가요계 아웃사이더로 지내다 큰 마음 먹고 출연한 '나가수' 열풍과 인기의 댓가 치고는 임재범에겐 너무 충격이었을 겁니다. 역설적이지만 '나가수'를 통해 인기도 얻었지만 '나가수'를 통해 심신이 극도로 피곤해졌다는 겁니다.


임재범이 심신과 영혼이 지치고 불쌍한 영혼을 회복시키고 오겠다며 잠시 한국을 떠난 것은 결국 가족을 위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평생 사람들 앞에 나타나길 꺼려했던 그가 가족을 위해 '나가수'에 나와 경제적 이득을 얻었을지 몰라도 각종 루머가 암투병중인 부인을 더 아프게 할까 두려웠던 건 아닐런지요? 영국으로 떠난 것을 두고도 그동안의 모습이 가식이니 어쩌니 하면서 치떨리게 비난하고 있으니까요.


지금 임재범은 연예계 최고의 핫 이슈메이커가 됐고, 인기 또한 천하의 강호동, 유재석, 이승기와 견줄만큼 초대형 스타가 됐어요. 그가 다시 '나가수'에 나간다 해도 더 이상 얻을 것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그의 카리스마와 폭발적인 가창력이 대중들에게 각인되었으니 이제 예능보다 본업인 가수로 무대에 서는 것이 그의 이미지에 맞지 않을까 싶네요. 더 이상 예능 프로에 나오는 것은 지금 떠도는 각종 루머와 악플로 봐서 그의 좋은 이미지를 깎아 내릴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떠도는 루머에도 그는
당장 이꼴 저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고 싶었을 것이고, 그래서 불쑥 영국으로 떠난 게 아닌가 싶어요.


'나가수' 제작진이 시청률 때문에 언제 다시 임재범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 모르겠지만, 그 손길을 잡지 않길 바랍니다. 그 손길을 잡는 순간 임재범 신드롬은 '왕의 귀환'이 아니라 거품으로 단박에 꺼질지로 모릅니다.
월 1백만원을 갖고 힘들게 살며, 부인 암투병과 같은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더 이상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면 이제 대중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나가수' 제작진이 다시 부른다해도 돌아오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미 '나가수'는 예전의 '나가수'가 아닙니다. 옥주현 출연으로 아이돌 프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진 만큼 임재범이 출연할 이유가 없어졌지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나가수'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하고, 본래의 임재범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심 끝에 영국으로 떠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임재범은 하차 작별인사에서 '나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그 자리에서 또 노래하겠다'고 했습니다. 대중이 원하고 제작진이 부른다면 다시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하차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신드롬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시 그를 보고 싶어하지만 그 무대가 반드시 '나가수'무대란 법은 없다고 봐요. 노래할 수 있는 자리라면 어떤 무대라도 괜찮다는 거지요. 걸그룹 독무대가 되버린 음악방송 프로에서 전율과 소름끼치는 무대를 보여줄 수도 있잖아요. 임재범은 '나가수'를 통해서 얻을 것은 다 얻었다고 봅니다. '나가수'에 대한 미련은 대중들이 박수칠 때 모두 버리고, '나가수'가 아닌 음악프로에서 그를 다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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