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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나는가수다' 백지영의 영악하고 비겁한 하차

by 피앙새 2011.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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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된 '나가수'가 이제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시작해보려는데, 백지영이 자진 하차한다는 뉴스를 보니 실망을 넘어 영악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윤도현 등 다른 가수들도 재도전 파문 이후 하차까지 고려했지만 '나가수' 프로의 기획 의도가 좋았고, 시청자들의 기대 때문에 참여를 결정한 마당에 정규앨범을 준비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하차할 수 밖에 없다는 백지영측의 말은 솔직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백지영은 2년 만에 정규앨범을 낸다고 하는데요, 보통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일부러 예능프로에 출연하며 홍보도 하는데 '나가수'를 통해서 앨범홍보를 할 수 있는데 왜 그만두었는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네요. 앨범 발표 계획이 있더라도 가을쯤으로 미루고 '나가수'에 출연하는게 앨범 홍보에도 더 낫지 않을까요? 신정수PD가 백지영에게 간곡하게 출연을 요청했지만 끝내 고사한 것은 어려운 '나가수'를 버리고 편한 길을 가겠다는 이기적인 결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윤도현은 김영희PD 하차 후 그만둘 생각까지 했지만 계속 출연하기로 한 이유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무대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가수는 무대에서 감동을 주는 게 최고의 매력 아닌가요? 백지영은 서바이벌 무대는 버리고 새 앨범으로 편안하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를 선택했습니다. 선택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기때문에 왈가불가하는 것이 뭐하지만 '나가수'가 처한 입장을 생각해본다면 열일을 제쳐두고 참여해야 한다는 게 대다수 시청자의 입장입니다.
애초에 앨범 발표 계획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나가수'에 출연하지 말았어야지 왜 중도에서 하차하는지요? 백지영은 새앨범 준비를 이유로 스트레스가 많은 '나가수' 출연을 병행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미지도 살리고 실리도 취하는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앞으로 '나가수'가 재개되면 누군가 또 탈락의 독배를 마셔야 합니다. 그러나 그 탈락의 독배는 가수 인생에 오히려 플러스가 되지 마이너스가 되진 않습니다. 정엽은 '나가수'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인정을 받았고, 김범수는 13년 만에 가요프로가 아닌 '나가수'를 통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백지영은 윤도현, 김범수 등 쟁쟁한 가수들과의 경쟁이 두려웠나요? 만약 백지영이 탈락한다고 해도 시청자들은 그녀가 실력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후배들을 위해 무대를 양보했다고 많은 박수와 격려를 해주겠지요. 백지영은 겉으로 드러나는 탈락의 두려움을 이기지 못한 듯 합니다.


이미 백지영은 이런 부담감을 눈물로 보여주었지요. '나가수' 두번째 특집 방송 때 백지영은 리허설 무대 위에 서자, 갑자기 노래를 부르지 못하고 내려왔습니다. 진행자 이소라와 김건모 등이 깜짝놀라 백지영에게 달려갔는데, 백지영은 '아니 나 별로 안떨었어'라면서도 '갑자기 이상하다. 머릿속이 하얘진다'며 패닉 상태가 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부담감도 하차와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어쨌든 백지영은 자진 사퇴로 명분도 살리고 체면도 살리게 됐습니다. 그녀가 '나가수'를 버리고 '뮤직뱅크' 등에서 새 앨범으로 노래를 부를 때 시청자들의 반응이 과연 좋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안그래도 힘든 '나가수'에 힘을 보태야 하는 상황에서 혼자만 빠져나간 모습이 그리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현재 남은 5명의 가수 중 다음에 탈락할 후보 1순위가 백지영이기 때문에 하차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백지영이 탈락 공포증 때문에 하차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김건모 재도전 파문과 김영희PD가 하차하지 않았다면 백지영이 자진 사퇴했을까요? 아마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겁니다. 잘 나가는 '나가수'프로에서 아무 이유없이 하차하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그렇다면 백지영은 새앨범 발표를 좀 미루거나 '나가수'와 앨범활동을 병행했을 겁니다. 이것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지금 '나가수'를 빠져나가는 모양새가 대중들에게 곱지 않게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백지영의 자진하차가 탈락을 염두에 둔 영악하고 비겁한 하차라 해도 선택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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