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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나는가수다', 김영희PD가 복귀를 원하는 이유

by 피앙새 2011.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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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의 재도전 시비로 정비중인 '나가수'가 이소라 등 출연가수들이 속속 복귀 결정을 내리고 있어 다음 주 녹화를 재개한다고 합니다. 남은 5명의 가수 중 백지영이 정규앨범 준비관계로 하차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조금 안타깝네요. 그런데 재도전 파문으로 하차한 김영희PD 문제는 아직 현재 진행형입니다. 당초 MBC측은 김PD에게 해외연수를 권유하며 하차시켰는데, 그는 아직 해외로 떠나지 않았습니다. 해외연수는 아직 '협의중'인데, 김PD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청자가 받아준다면 재도전(복귀)을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후배 신정수PD가 그의 후임으로 내정된 상태인데 왜 김PD는 복귀하고 싶다고 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쌀집아저씨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김영희PD하면 '일밤'의 전설로 통합니다.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를 비롯해 '느낌표', '전파견문록' 등 그가 만드는 코너는 만드는 데로 대박이었습니다. 최연소 MBC예능국장과 PD연합회 회장 등 화려한 이력을 뒤로하고 2009년 침체된 '일밤'을 살리기위해 현장에 복귀했지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쌀집아저씨 체면만 구겼지요. 그리고 와신상담 끝에 올해 '나는 가수다'를 통해 다시 복귀해서 그의 말대로 성공을 예고했지만 예기치 않은 김건모의 재도전 파문으로 반강제적으로 하차하고 말았습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데, '일밤'의 레전드 김영희PD도 실수할 때도 있죠. 그런데 원칙과 룰을 어긴 실수는 너무나 뼈아픈 거였습니다. MBC측이 그를 교체한 이유는 시청자와의 약속,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은데 따른 책임 추궁이었습니다. 아무리 예능 프로라지만 한 번의 예외가 두 번, 세 번의 예외로 이어질 수 있고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인 '원칙'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김PD를 교체한 것입니다. 김PD에겐 중도하차라는 불명예를 안게된 것입니다.

김PD는 회사측 권고대로 남미로 연수를 떠나야 하는데, 하차 불명예를 안고 이대로 떠난다는 게 뭔가 억울했나 봅니다. 이미 후배 신정수PD가 내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나가수' 현장에 서고 싶다는 그의 간절한 바람은 실추된 쌀집아저씨 명예 회복 뿐만 아니라 '일밤'을 꼭 살리고 싶은 욕심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PD는 '일밤-나가수'를 통해 복귀하면서 동시간대 경쟁 프로 '1박2일'에 충결을 주겠다고 했는데, 충격을 주기도 전에 단 3주 만에 하차하고 말았으니 상심이 컸겠지요.


여기서 그의 하차 이유를 재론하고 싶진 않아요. 일단 '나가수'가 재도전 파문을 딛고 이소라가 복귀 결정을 하는 등 또 한 번의 반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초로 탈락한 정엽과 자신 사퇴한 김건모 등을 빼고 나머지 모두 출연한다면 김영희PD의 복귀도 조심스럽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소라 등 남은 5명의 가수들도 김영희PD의 복귀를 원하고 있잖아요. 이들은 김PD의 간곡한 요청으로 '나가수'에 출연했기 때문에 김PD가 하차한 상황에서 '나가수' 복귀를 주저하고 있는 겁니다. 현재 5명의 가수들이 복귀 결정을 저울질하고 있는데, 김PD가 복귀한다면 '나가수'는 또 한번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시작을 했으면 한 사람이 끝을 봐야 할게 아닙니까? 후임 신정수PD도 김영희PD가 만든 '나가수' 프로를 연출하는데 부담을 느낄 겁니다. 윤도현 등 남은 5명의 가수들도 김영희PD와 손발을 맞추다가 신정수PD와 하는게 어딘가 모르게 서먹서먹할 겁니다. 그래서 복귀를 꺼려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이미 '나가수'는 한 번 파문을 일으켰지만 그 파문이 오히려 호사다마가 될 수 있습니다. 김영희PD에게 다시 기회를 준다면, 실수를 거울 삼아 '나가수'를 최고의 프로로 만들 것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겁니다. 감동과 전율의 '나가수' 무대를 볼 수 있게 만든 건 김영희PD입니다. 재도전 파문때는 김PD를 그렇게 욕하다가 막상 하차하고 나니까 복귀하라는 동정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PD하차란 강수를 들고나온 MBC측의 해결방법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건데요, 시청자들이 김PD를 비난한 것은 좋은 프로를 보기 위해 쓴소리 한 건데, PD를 자른 건 너무 심했다는 겁니다. 이는 MBC측의 하차 판단이 너무 성급했고, 김PD의 뛰어난 기획 및 연출력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프로그램 취지에 맞지 않는 재도전에 대해서는 왈가불가 말이 많은게 당연했지만, 김PD의 복귀에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새까만 후배가 '나가수'를 맡은 상황에서 다시 복귀하고 싶다고 한 김영희PD가 옹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백의종군 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는 초심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방송 3회 만에 등 떠밀려 하차한 후 남미로 연수를 떠나라는 회사측 말을 듣고 김PD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가 됐을까요? 이 꼴 저 꼴 보지 않고 그냥 훌쩍 떠날 수도 있지만 다시 '나가수' 복귀를 원하고 있는 것은 '쌀집아저씨' 이미지에 난 상처를 보다듬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싶은 인간 김영희의 작은 바람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그의 복귀를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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