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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라스' 아이유, 서인영 비호감 만든 토크

by 피앙새 2011.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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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황금어장 '무릎팍도사'를 보면서 김태원의 가슴 아픈 얘기에 마음이 짜안했는데, 이어서 방송된 '라디오스타'의 아이유 얘기를 들으니 찬 물을 끼얹은 기분이었어요. 항간에 서인영이 싸가지가 없다는 이유로 아이유를 화장실로 끌고가 군기를 잡았다고 하는데, 이게 사실이냐는 MC들의 질문은 아이유 뿐만 아니라 서인영을 죽이는 황당무계한 토크였어요. 물론 아이유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소문을 방송에 그대로 내보낸 것은 아이유를 살리기 위해 서인영을 죽인 것과 다름없다고 봅니다.

연예계 핫 아이콘 아이유 출연만으로도 관심이 많은데, 검증되지도 않은 이상한 루머를 가지고 얘기하는 걸 보면 '라스'도 '강심장'만큼 시청률을 위해 막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인영이 아이유 군기를 잡았다는 소문이 도대체 어디서 흘러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소문을 확대 재생산하는 '라스'의 토크 수준도 참 씁쓸하네요. 아이유는 데뷔 초 낯가림이 심해 선배들에게 인사만 하고 웃지를 못해 오해를 많이 받았는데, 이런 오해와 서인영의 괄괄한 성격이 합해져 '서인영의 아이유 군기잡기' 루머가 나온 것이라고 봐요. 이런 루머를 공중파에서 그대로 방송하는 건 아이유에게도 좋지 않은 일입니다.


서인영은 '영웅호걸'에 출연 초기에 가희와의 기 싸움 때문에 오해 아닌 오해를 받았습니다. 인기 순위를 가리는 프로의 성격상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도 필요했는데, 이 때문에 서인영이 막내 아이유에게 화풀이를 했다는 추측을 할 수도 있죠. 당시 아이유를 생각해 보면 지금처럼 인기가 많을 때도 아니고, 예능에 적응도 잘 못해 선배들로부터 이런 저런 소리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10개월 만에 '영웅호걸'이 폐지되는 마당에 왜 이제와서 서인영의 아이유 군기잡기 루머가 떠도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유 인기가 그만큼 하늘을 찌르기 때문이겠지요. '라스' 제작진은 차마 '싸가지'라는 표현을 쓰지 못하고 윤종신의 질문에 '아이유가 일명 4가지가 없다던데?!'라는 자막을 달았는데, 이는 아이유 인기로 서인영을 죽이는 자막이었어요. '라스'는 출연도 하지 않은 서인영을 비호감으로 만든 겁니다. 어디 서인영뿐이겠어요? 아이유에게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서인영에게 군기를 잡혔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이렇게 서인영을 바보로 만들어 놓고나서 '아이유 천사'라고 할 때는 웃음밖에 나오지 않더라구요.


서인영은 '우결' 1기로 크라운J와 커플로 출연할 때 '신상녀'로 주목을 받았지만 크라운J를 강하게 몰아붙이는 장면이 많이 나와 시청자들에게 너무 센 여자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혔죠. '영웅호걸'에 출연한 무표정의 아이유를 보고 서인영이나 노사연 등 기라성같은 선배들이 친동생처럼 생각해 '웃으면서 인사하면 좋겠다'고 조언을 해줄 수도 있지요. 이런 조언이 확대돼서 군기잡기로 퍼진 것은 서인영의 이미지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서인영하면 콧대 높고 도도한 이미지 때문에 사실 안티도 많습니다.

'영웅호걸'에서 가희와의 모태다혈질 대결과 기싸움 때문에 본의 아니게 비호감을 불러왔고, 어느새 '기사 센 여자'로 낙인 찍혀버렸어요. 실제 가희와 서인영은 방송 밖에서는 '선배님', '후배님' 하면서 서로를 챙겨주는 돈독한 사인데, 시청자들이 오해 아닌 오해를 하게된 겁니다. 방송에 나오는 모습만으로 서인영을 판단하긴 좀 그런데 사실 서인영은 의외로 순수하고 약한 여자일 수도 있습니다.


'영웅호걸'에서 서인영 생일에 맞춰 '몰래카메라'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눈물을 펑펑 흘리는 모습을 보니 천상 여자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당시 MC 이휘재는 맴버들과 짜고 '앞으로도 이 맴버랑 친해지기 힘들 것 같은 맴버는?'이란 질문을 던졌고, 모든 맴버의 손가락이 서인영을 지목했습니다. 그렇게 기가 세 보였던 서인영의 표정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 그 자체였습니다. 서인영은 그때 자신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 때문에 맴버들이 힘들어한다는 것을 느꼈을 겁니다. 이 때문에 서인영의 영웅호걸 하차설까지 흘러나왔지만 서인영은 폐지 전까지 끝까지 맴버들과 함께 했습니다.

기가 세다는 것 하나만으로 서인영은 방송에서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많이 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라스'에서 아이유 인기를 들이대며 서인영의 군기잡기 루머로 아픈 곳을 또 한번 찌른 격이 됐습니다. 아무리 아이유가 시대의 아이콘이자, 대세라 해도 이런 몰상식한 토크는 아이유에게도 좋은 건 아닙니다. 뜬금없이 아이유에게 군기잡힌 얘기를 하게 한 '라스'가 서인영 안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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