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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 영화홍보에 지역감정 이용하나?

by 피앙새 201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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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미가 영화 '위험한 상견례' 개봉을 앞두고 지역 감정을 영화에 이용하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드네요. 이 조그만 나라에 전라도, 경상도를 나누어 서로 으르렁대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지역감정이 많이 없어졌지요. 정치인 등 유명인이 지역색을 드러내면 오히려 비난받는 세상이 되었으니까요.

김수미는 어제 '위험한 상견례' 시사회에서 조실부모, 고졸도 문제가 됐지만, 전라도 출신이라는 이유로 첫사랑에 실패했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전라도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시를 많이 당했다고 했습니다. 그녀가 이렇게 전라도 출신의 서러움(?)을 당한 것은 한 때 호남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아붙여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던 세력들의 모함 때문이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지금도 전라도에 대한 대중들의 편견이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지만, 예전에 비하면 지역색이 많이 없어졌지요.

그럼 김수미는 왜 이제와서 해묵은 지역감정을 드러냈을까요? 그녀가 출연한 영화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는 전라도 출신의 사윗감을 반대하는 집안의 사위로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한 남자의 눈물겨운 노력을 코믹하게 담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김수미는 출신을 속이고 백윤식과 결혼한 어머니 역을 맡았다고 하는데요, 영화와 자신의 얘기가 오버랩되며 과거의 상처가 다시 떠올랐겠지요. 그 상처를 영화홍보에 이용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오버 해석일까요?


언론기자들을 상대로 한 시사회에서 김수미가 한 지역감정 발언은 적절치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영화 시사회 장소가 아니었다면 오해를 받지 않을텐데, 배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쓴 격이 됐으니까요. 기자들은 김수미 발언을 떡밥으로 생각해 '김수미, 전라도 출신 이유로 첫 사랑 실패'라며 대문짝만하게 기사를 썼고, 네티즌들은 영남과 호남으로 갈려 서로 잘났다고 싸우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김수미씨의 '전라도 설움' 발언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불거진 지역싸움을 보고 있자니 꼭 정치판을 보는 듯 합니다. 김수미씨 말고도 문근영, 고현정도 전라도 출신이지만, 지역색을 드러낸 걸 보지 못했어요. 배우 생활하는데 지역을 드러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배우는 공인은 아니지만 그 일거수 일투족이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말을 가려서 해야합니다.

김수미씨는 첫 사랑에 실패한 이유 중 하나가 전라도 출신이라고 반대하는 첫사랑 부모들 때문이라고 했는데, 그런 집안에 결혼안한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결혼을 했어도 행복하지 않았을 거에요. 피부색이 달라도, 나이차이가 많이 나도 사랑만 있다면 결혼에 아무런 문제가 없죠. 만일 김수미씨의 첫사랑이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했다면 전라도출신이 무슨 그리 큰 문제가 됐겠어요? 결혼을 하지 못한 것은 호남출신이라는 것 때문이 아니라 서로 '조건이 맞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겠지요.


영화 개봉을 앞두고 김수미씨가 지역색을 들어 '노이즈마케팅'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언론사를 상대로 한 시사회 뿐만 아니라 김수미씨는 얼마전 제작발표회 때도 출신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었습니다. 영화와 관련된 행사때마다 지역 망령을 드러내 온 겁니다. 우리 사회는 총선과 대선때마다 단골 메뉴로 지역 감정이 나오죠. 그 때마다 영남과 호남으로 갈려 사생결단식의 정치싸움을 하죠. 김수미씨는 이런 걸 모를리가 없어요. 그런데도 민감한 지역감정 얘기를 꺼낸 것은 영화 홍보 목적이 아니고 뭐겠어요? 영화 흥행도 중요하지만 홍보 방법이 적절치 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수미씨는 이제 공적인 장소에서 노이즈마케팅을 의심케하는 지역감정 한풀이는 그만하길 바랍니다. 이런 얘기는 당장 김수미씨와 영화 홍보에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김수미씨 얼굴에 스스로 침을 뱉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김수미씨는 연기력 하나로 지금 어엿한 유명 배우가 되었는데, 그까짓 지역감정 망령에 대한 한풀이 몇 마디로 스스로의 이미지를 떨어뜨릴 필요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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