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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 도를 넘은 언론의 사생활침해에 뿔났다

by 피앙새 2011.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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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은 마치 어항속의 금붕어 같아요. 어항속이 훤히 들여다보이기 때문에 말과 행동 하나 하나에 무척 신경 쓰일 거에요. 언행 실수 하나로 한 방에 훅 갈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연예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언론에서 사생활을 침해해도 '좋은게 좋은 거'라며 그냥 넘어가는 게 다반사죠. 인기가 없으면 사생활을 드러내놓고 마음대로 하라고 해도 관심을 갖지 않는게 연예계 생리입니다. 엇그제 쌍둥이를 출산한 배우 이영애도 병원 앞에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 때문에 자정이 다 돼서야 집으로 갔는데, 카메라를 의식했는지 출산 3일된 얼굴에 빨간 루즈까지 바른 모습을 보니 안쓰럽더라구요.

배우 배용준이 이런 언론의 관행에 단단히 뿔이 났네요. 배용준은 허락도 없이 자신의 빌라 내부를 마음대로 촬영한 모 월간지 기자를 주거침입죄로 고소했다고 합니다. '주거침입죄' 하니 언뜻 도둑이 생각나는군요. 도둑질을 하려면 남의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허락받고 들어가는 도둑이 있나요? 모 월간지 기자가 허락도 없이 배용준 집에 들어간 것도 엄밀히 말하면 도둑질과 다름없어요. 리모델중인 배용준 빌라에 들어가 주택 내부와 마당을 촬영해 게재했다니, 배용준 입장에선 사생활 침해와 다름 없어요.


그런데 배용준 집을 촬영한 기자의 의도가 참 뻔하다고 생각되네요. 배용준이 구입한 빌라는 50억 상당의 고급빌라라고 하는데요. 서민들에게 '억'소리나는 집을 소개해도 특종감인데, 이 집이 배용준집이라고 하면 한류스타 프리미엄까지 얹혀져 특종 중의 특종이 되기 때문이죠. 아무리 기자들이 특종을 위해 가족들까지 팔아먹는다고 해도 취재윤리라는 게 있어요. 남의 집에 허락도 없이 들어가 마구 사진을 찍어 보도한다면 이는 특종이 아니라 도둑질과 다름 없어요. 배용준 입장에선 뿔이 날 수 밖에 없어요.

기자들은 왜 주거침입까지 해가면서까지 무리한 특종취재를 할까요? 이는 판매부수를 늘리기 위한 방편이에요. 요즘은 왠만한 뉴스는 다 인터넷으로 보기 때문에 신문 판매 부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잖아요. 이러다 보니 특종으로 판매부수를 늘리려고 하는데, 무리수가 따를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무리한 특종 취재를 하다가 헛다리를 짚기도 하는데, 연예인이기 때문에 '아님 말고'로 끝나곤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모 일간지에서 무려 100일간의 잠복 취재 끝에 비-전지현 열애설을 터트렸지요. 두 사람이 국내 연예계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할 때 S신문사는 메가톤급 특종이라며 승리감에 도취해 연일 관련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러니까 100일간 비와 전지현은 S언론사 기자들에게 사생활을 낱낱히 감시받고 살았다는 거에요. 당시 보도내용을 보면 '비와 전지현이 열애중이다. 전지현 휴대폰에 입력된 비의 애칭이 '절대지존'이다'며 비가 전지현 아파트에 자주 들락거렸다며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보도가 나오자, 비와 전지현측은 드라마 등으로 친분이 있는 건 사실이었지만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즉각 부인하며 해당 언론사에 법적인 조치를 검토중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비와 전지현은 그후 법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어요. 연예언론사에 법적으로 따져봤자 좋을 게 없기 때문이죠. 이러다보니 남여 연예인이 밥만 같이 먹어도 '열애중'으로 보도해놓고, 당사자들이 부인하면 '아님 말고'식으로 넘어가는 게 관행처럼 굳어졌습니다. 김혜수-유혜진, 송혜교-현빈, 최지우-이진욱 등 수많은 톱스타들이 파파라치같은 취재기자들 때문에 마음놓고 데이트 한 번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배용준 빌라가 언론에 공개된 건 2월 월간지가 처음은 아니에요. 지난해 10월 빌라를 구입한 후 KBS '여유만만', 신문 및 인터넷 매체들이 앞다투어 보도했지만, 내부가 아닌 외부 공개가 전부였어요. 리모델 공사 중인 남의 집을 외부에서 구경하는 거야 무슨 죄가 있겠어요. 그런데 모 월간지 기자는 공사가 끝나 입주를 앞둔 빌라 내부를 촬영한 거에요. 남의 집 내부를 허락없이 찍는 건 분명 다릅니다. 여기서 모 월간지에 소개된 배용준 빌라 내부사진을 공개하면 이 또한 사생활침해겠지요.

이번에 배용준이 연예인 취재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공사중인 집은 사생활침해와 관련이 없다고 할 지 모르지만, '50억짜리 배용준 빌라 전격 공개' 기사가 나간 후 배용준에 대한 악플이 많았습니다.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잖아요. 한류스타가 돈을 벌어 좋은 집에 사는 것조차 비난을 받았으니, 배용준은 허락없이 집을 공개한 기자가 황당했을 거에요. 사생활침해로 기자를 고소했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는 기자에 대한 괘씸함도 있었을 거에요. 리모델링 중인 집은 현실적인 주거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주거침입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면 '비밀침해(사생활침해)죄'로는 처벌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떤 결론이 나던 간에 다른 연예기자들 가슴도 철렁 하겠어요.


기자는 '사회의 목탁'이라고 하죠? 그렇다면 연예기자는 '연예계 목탁'이잖아요. 노예계약, 성상납, 폭행 등 연예계 잘못된 관행을 심층 취재해 연예계가 더 이상 어둠의 세계가 되지 않도록 목탁을 열심히 두드려야 하는데, 엄한 곳에 가서 목탁 두드리며 염불하는 기자들이 많아요. 이런 건 공염불이에요.

연예인은 '어항속의 금붕어'처럼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직업이지만 최소한의 사생활은 보장되야 합니다. 또한 어느 법에도 '기자는 남의 집에 멋대로 들어가 취재해도 된다'는 것은 없습니다. 기자증을 가졌다고 무소불위 권력처럼 마음대로 연예기사를 쓰고, '보도가 나간 후 아니면 미안'이라는 식의 불량 뉴스는 더 이상 나오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불량 기사에 당사자는 물론 많은 대중들이 오보 후휴증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배용준이 해당 기자를 고소한 건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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