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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김인혜교수, 인민재판식 비난 무섭다

by 피앙새 2011.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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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혜교수가 연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제자 폭행과 티켓강매로 시작된 과거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도 시어머니 팔순잔치에 학생 동원, 딸의 성악과 입시때 서울대 중강당 연습 등 의혹들이 끊이지 않고 있네요. 이런 의혹들이 불거질 때마다 네티즌들은 무차별적으로 김교수를 공격하고 있는데요. 사실 여부를 떠나 김교수의 몸매와 얼굴까지 폄하하는 등 인신공격까지 서슴치 않는 것은 타블로 마녀사냥과 다를 바 없어 보이네요. 지금까지 나온 의혹들은 언론보도나 제자들이 제기한 것이며, 사실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김교수를 두둔하는 건 아니지만, 의혹들이 보도될 때마다 사실확인도 없이 여론몰이로 비난하는 것은 조금 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잘못된 점은 비판을 하되, 무조건적 비난은 자제해야 합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오늘(21일) 김교수가 언론과 제자들에 의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답변서를 제출하겠다고 하니 기다렸다 비난해도 늦지 않아요. 제자 폭행과 선물 강요 등에 대해 해명한 것이 오히려 화근이 돼 더 큰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그녀가 말했던 도제식교육에 대해 필요하다는 학생들도 있어요. 음대 진학생 대부분이 부모들 잘 만나 고생을 모르고 자랐기 때문에 엄격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거죠. 안그러면 기강과 규율이 바로 서지 않는다는 거에요. 타블로 학력위조 파문때도 벌떼 달려들듯이 그를 비난했지만 결국 피해자는 타블로였습니다. 그는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받고 아직까지 연예활동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교수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난들은 과거 음대나 미대에서 행해져왔던 관행인데, 김교수가 그 비난을 한꺼번에 받는 지도 모릅니다. 김교수가 잘못한 점은 있다고 해도 지나친 인격 모독까지 해서는 안됩니다. 대중들이 김교수를 향해 무차별로 쏟아붓는 비난의 화살은 김교수 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가 함께 맞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자녀들까지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받을 수 있어요.

김교수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얼마나 알까요? 그저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 가지고 비난하는 건 아닌지요? 그녀 말대로 열정을 갖고 가르치다 보면 오해가 생길 수도 있지요. 어느 부모나 자기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할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잖아요. 그녀가 처했던 상황이나 답변서를 읽어본 후 비난의 잣대를 들이대야 하지 않을까요? 


성악가는 성량 때문에 몸이 뚱뚱한 사람이 많아요. 대중들 앞에 서는 직업인데 왜 날씬하고 싶지 않겠어요? 김교수의 몸이 뚱뚱한 것과 이번에 불거진 의혹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여자에게 '*돼지'라는 말이 얼마나 비참한 말인지 알고나 하는지 모르겠어요. 김교수를 감싸는 건 아니지만, 명색이 당대 최고의 서울대 교수인데 인민재판을 넘어선 인신공격까지 해대니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못이 가려지기 전에 대중들의 뭇매만으로 이미 김인혜교수는 SBS '스타킹'에서 하차했고, 서울대는 그녀의 징계절차를 밟게됐습니다. '스타킹'에서 야식배달부 김승일씨 사연을 듣고 그녀가 포옹을 하며 눈물을 흘리던 모습까지 '악어의 눈물'로 매도하고 있어요. 만약 제자폭행 등의 의혹이 불거지지 않았다면 그 눈물은 감동으로 남았겠지요. 의혹은 의혹이고, 눈물은 눈물인데 김교수의 모든 것을 통째로 부정해버리고 있습니다. 제기된 의혹들이 허위로 밝혀지면 그 눈물은 다시 감동으로 바뀌겠지요.


이렇듯 대중들의 비난이 시류에 휩쓸리다 보니 인터넷 공간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심코 쓴 댓글 하나에도 상처를 받잖아요. 김인혜교수 기사가 나올 때마다 '그럼 그렇지 또야?' 하는 식으로 '소 팔러 가는데 개 따라 가는 식'의 무분별한 비난이 그녀를 얼마나 힘들게 할까 생각해봐야 합니다. 김교수를 보니 인민재판이 북한에만 있는게 아니라 우리나라 인터넷에도 있네요. 성공에 대한 열정으로 그녀가 줄리어드 음대를 수석 졸업한 최초의 동양인이라는 사실은 비난속에 파묻혀 버렸고요.

김인혜교수가 잘못을 했다면 딱 그 잘못 만큼만 단죄하면 됩니다. 언론에 나온 것만 가지고 여론재판에 희생시키는 것은 그녀가 열정을 가지고 쌓아왔던 모든 것을 한꺼 번에 잃게 만드는 것이지요. 대중들은 김교수가 어떤 마음과 태도로 제자를 가르쳤는지, 그녀의 해명이 어떤 뜻이었는지 정확히 모릅니다. 음대만의 교육 전통, 관습이 잘못됐다면 고쳐나가면 됩니다. 그리고 그 오래된 관행들이 김교수 혼자 짊어질 책임인가요? 시어머니 회갑잔치건만 해도 스승의 가족행사에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갔을 수도 있어요. 문제의 동영상도 제자들을 강제로 동원했다고 하지만 사제지간의 정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스타킹' 등 방송에서 얼굴이 좀 알려졌다고 해서 언론은 김교수를 범죄자로 만들고, 대중들은 연예인 마녀사냥 하듯이 무차별로 공격하고 있는데요. 의혹이 사실이라면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김교수 인생을 무참히 짓밟은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요? 타블로 경우처럼 잔인하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침착하고 냉정하게 비판을 하되, 사실관계가 나올 때까지 비난은 자제해야 합니다. 언론도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덩달아 춤추는 네티즌들의 인민재판이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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