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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이승기, '1박2일' 하차설이 남긴 효과는?

by 피앙새 2011.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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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주일 간 우리 연예계 핫 이슈는 이승기의 '1박2일' 하차설이었지요. 포털 연예계 메인 뉴스는 연일 이승기 하차와 관련된 뉴스가 CNN 생중계를 방불케했고, 온갖 설과 루머들이 난무했습니다. 정작 이승기 본인은 하차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없었고, '1박2일' 제작진 또한 '하차는 없다'고  했지만 언론은 일본 진출로 하차를 기정사실화 했고, 하차를 전제로 강호동까지 걱정해주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지요. 하차 해프닝은 결국 없었던 일로 됐지만 '하차설'로 인해 이승기에게 남긴 효과가 만만치 않아요. 이승기와 '1박2일'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하차설'이 이승기에게 어떤 효과를 남겼을까요?

유재석, 강호동을 능가하는 인기를 실감하다

지난해 이승기가 SBS연예대상 네티즌 최고 인기상과 최우수상, KBS연예대상 최우수상 등 3관왕을 수상했을 때 언론은 그를 '포스트 유재석, 강호동' 혹은 '유재석과 강호동을 능가할 차세대 스타'로 보도했습니다. 언론의 예상대로 새해들어서도 이승기 인기는 날개를 달았어요. 변함없이 '1박2일'과 '강심장'에서 그의 진가가 발휘되다 보니 일부 언론은 '이승기가 유재석, 강호동을 능가했다'고 했지요. 


유재석과 강호동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끝에 정상에 올랐는데, 이제 24살 밖에 되지 않은 이승기가 벌써 예능의 양대 축을 누르고 올라섰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 '하차설'때 반응을 보니 이승기는 이미 유재석, 강호동을 능가하고도 남음이 있었어요. 일본 진출 야망은 이해해도 '1박2일' 하차는 있을 수 없다는 것, 이승기 없는 '1박2일'은 상상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승기가 '1박2일'을 통해 국민스타로 컸기 때문에 하차할 때는 마음대로 하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팬들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러다 보니 '1박2일'하면 강호동이 떠올랐는데, 이제 이승기의 '1박2일'이 돼 버린 것입니다. 이승기는 이제 더 이상 '1박2일'의 허당이 아니라 강호동을 능가하는 위풍당당이 된 것입니다.

'강심장'을 버리고 강호동의 그늘을 벗어나다

강호동은 예능대부 이경규가 키웠는데, 어느 순간 이경규를 능가했습니다. 이승기는 '1박2일'에서 강호동으로부터 예능을 배웠고, 강호동의 권유에 따라 '강심장'에서 예능MC로 입문했습니다. 그런데 이승기 역시 강호동을 능가했고, 이제 강호동의 그늘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습니다. 군입대 전까지는'1박2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한 것은 그를 키워준 강호동 때문이 아니라 사실은 '1박2일' 팬들 때문이지요.


이승기측이 내놓은 보도자료를 읽어보니 '1박2일'과는 달리 '강심장' 하차 문제는 언급이 없어요. 3년 4개월간 이승기에게 많은 사랑을 준 '1박2일'에 대해선 구구절절히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는데, 왜 '강심장'에 대해선 언급이 없을까요? 이는 소문대로 일본 진출 등 스케즐상 '강심장'을 떠난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이승기가 '강심장'을 떠난다는 것은 이제 강호동의 그늘에서 벗어남을 의미합니다. 강호동이 이경규 그늘을 벗어나 당대 최고의 MC로 우뚝 선 것처럼 이승기도 이제 홀로 우뚝 설 때가 됐다는 거지요.

'1박2일'을 국민예능의 본좌에 올려 놓다

이승기 인기가 얼마나 하늘을 찔렀으면, 하차설로 인해 그토록 '1박2일'이 들썩거렸을까요? 아무리 인기가 많다해도 드라마나 예능 프로 출연과 하차란 연예계에서 흔히 있는 일인데, 이승기의 '1박2일' 하차는 마치 천지개벽이 일어난 것처럼 우리 연예계를 뒤흔들어 놓았지요. 천지가 요동치고 난 후 보니 이승기 인기를 실감함은 물론 어느새 '1박2일'이 국민예능의 본좌에 올려놓았어요.


처음에는 이승기가 '1박2일'의 덕을 보고 국민스타가 됐는데, 이제 국민스타 이승기가 '1박2일'을 국민예능의 본좌에 올려놓은 거지요. 만약 이승기가 '1박2일'에서 하차하면 일요일 저녁에는 볼 것이 없다던 많은 시청자들이 이제 하차는 없던 일이 됐으니 더 애착을 갖고 '1박2일'을 지켜볼 거에요. 김C와 MC몽 하차, 제 6의 맴버 등으로 위기설이 나돌기도 했는데, 이승기 하차설이란 광풍이 휘몰아치고 나니 오히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 겁니다. 바로 이런 것들이 이승기 마력이 아닐까 합니다.

이승기 광고주가를 천정부지로 올려놓다

때 아닌 하차설로 몸살을 앓다가 어제 오후 늦게 이승기 소속사는 장문의 보도자료를 내놓고 '1박2일' 하차는 없다는 입장과 함께 그동안 소속사 입장을 바로 알리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하차설에 대해 입 꾹 다물고 있다가 뒤늦게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 주장대로 소속사가 '이승기의 일본 진출에 대해 간보기를 했다(여론의 동향을 살폈다)'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그건 아닌 것 같고요. 소속사 발표대로 새 맴버가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하차 문제를 조율하려고 했는데, 뜻하지 않은 MC몽 하차, 제6의 맴버 선정 등이 꼬이는 바람에 여의치 못했던 것 같네요.


이승기는 여론의 압력에 의해 '1박2일'에 잔류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이승기를 있게 해준 데 따른 의리와 시청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군입대 전까지는 계속 '1박2일'에 출연할 겁니다. 착하고 바른 생활 사나이로 통하는 이승기에 '의리남' 이미지가 추가된 거지요. 이러다 보니 이승기 광고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서고 있어요. 이미 김연아를 뛰어넘어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는 이승기는 이번 하차설로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몸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이런 해프닝이라면 한 번 해볼만 하네요.

결과론적으로 이번 하차설 해프닝은 이승기와 '1박2일' 모두 윈윈하게 했어요. 3년 4개월간 출연한 이승기나 위기설까지 나돌던 '1박2일'에 뭔가 변화의 바람이 불 타이밍에 이승기는 유재석, 강호동을 능가하는 팬들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고, '1박2일'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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