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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욕불', 신은경-성현아의 불꽃튀는 악녀 전쟁

by 피앙새 2010.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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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은 크게 3가지 스토리로 전개되고 있어요. 첫째는 대서양그룹 상속권에 대한 형제간의 암투, 둘째는 유승호와 서우의 러브라인 그리고 셋째는 신은경과 성현아의 악녀 전쟁이라 할 수 있지요. 요즘 김태진(이순재)회장의 건강 문제와 관련해 형제간보다 더 욕심을 부리며 악녀본색을 보이고 있는 여자가 있으니 바로 윤나영(신은경)과 남애리(성현아)에요. 두 여자의 한 치 양보없는 상속권 싸움을 보노라면 마치 '누가 더 악녀인가?'의 싸움을 보는 듯 한데요. 누가 더 악녀일까요?

극중 윤나영은 굶주림, 절망 등 지긋지긋한 가난이 싫어 언니를 밀치고 대서양그룹의 셋째 며느리가 되었죠.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살인까지 마다않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합니다. 어제 폭우속에서 세상을 향한 울분을 포효하듯 토해내는 윤나영을 보면서 김영민(조민기)이 깜짝 놀랐죠? 영민은 나영이 무섭기도 하지만 어느새 나영의 욕망을 향해 함께 가는 공동운명체가 되어가고 있어요. 영민을 자신의 욕망에 끌어들여 변화시킨 나영은 정말 대단한 여자에요.


어디 이뿐인가요? 마음 한 구석은 늘 처녀시절 박덕성(이세창)에게 당한 오욕과 상처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 상처가 바로 딸 백인기(서우)에요. 그러나 나영은 자신에게 상처를 입혔던 박덕성마저 욕망을 위해 이용할 줄 아는 대범함을 보였어요. 남애리는 현직 장관의 딸이며, 큰아버지 남장군(조경환)이 한 때 장관들 따귀를 때릴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가진 사람이란 것을 이용해 대서양을 날로 먹으려 했는데, 나영이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죠. 박덕성의 도움을 받아 남애리의 계획을 수포로 만들었어요.

박덕성은 나영을 도와준 것을 미끼로 나영에게 추근되지요. 자기가 입 한번 뻥긋하면 나영이는 대서양가 며느리에서 쫓겨난다며 겁박을 합니다. 그렇다고 나영이가 겁 먹을 사람이 아니죠. 오히려 박덕성의 약점, 즉 덕성의 아이(백인기)가 살아있을지 모르며 그 아이의 존재를 덕성의 아내에게 알리겠다고 하자 덕성은 바로 꼬리를 내립니다. 처녀시절 돈 많은 덕성에게 접근해 결혼하려 했다가 큰 상처를 입었지만 이젠 그 상처를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향해갈 정도로 나영은 악녀가 됐습니다.


미국에 있을 때 김민재(유승호)의 생모 양인숙(엄수정)을 차로 치어 죽이려 했는데, 인숙은 죽지 않고 서울에서 아들 민재와 만나고 있습니다. 또한 인숙의 기둥서방 송진호(박찬환)은 김영민에게 접근해 계속 돈을 뜯어내고 있어요. 만약 나영이 양인숙과 송진호의 존재를 알게된다면 어떨까요? 이제 조금 있으면 대서양그룹을 남편과 함께 차지할텐데, 방해가 되니 또 한번 악녀 본색을 드러낼지 몰라요. 즉 아들 민재와 대서양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양인숙은 또 한번 죽음의 수렁속에 빠질지 몰라요.

윤나영이 본능적 악녀라면 남애리(성현아)는 도도한 악녀에요. 남애리는 남편 김영준(조성하)와 정략 결혼한 사이기 때문에 정이 없어요. 그래도 남편을 대서양그룹 오너로 만들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영과 비슷해요. 즉 나영과 애리 모두 대서양그룹 상속권을 두고 불꽃튀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어요. 누가 승리하든 패배하는 쪽은 치명적인 생채기를 입을 거에요.


'욕망의 불꽃'은 50부작인데, 나영과 애리의 상속을 둘러싼 싸움은 상속권이 결정된다 해도 마지막까지 계속 싸울 수 밖에 없는 대결구도에요. 일단 김태진회장의 총애를 받는 윤나영이 남애리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남애리가 호락 호락 당할 여자가 아니죠. 12회 예고를 보니 나영과 덕성의 관계를 알고 폭로할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나영으로서는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어요.


나영이 갤러리에서 덕성을 다시 만났을 때 당황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담담했어요. 한 때 사랑하던 사이였고, 임신까지 시킨 박덕성은 나영에겐 다시 보고 싶지 않은 남자일텐데, 그 남자마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이용하는 악녀 본능을 드러낸 거에요. 나영은 남애리가 덕성과의 관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덕성의 아이가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말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았어요. 대서양그룹의 상속권 다툼은 형제의 난이 아니라 며느리의 난으로 전개되고 있어요. 윤나영, 남애리 두 여인의 자존심 싸움은 일생 일대의 사생 결단이에요. 그 싸움에서 신은경, 성현아의 악녀 연기 대결 또한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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