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권, 가인하면 아담부부가 먼저 떠오르죠? 그런데 시트콤 '몽땅 내사랑'(이하 '몽땅' 표기)에서 남매로 나온다면 평일은 남매, 주말은 부부로 나와 시청자들이 헷갈릴 게 아니에요. 그래서 조권과 가인이 시트콤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혹시 '우결'을 하차하는 게 아닌가 했어요. 그런데 하차는 아니라네요. 지난주 아담부부가 1주년 여행을 하면서도 또 다른 1년의 시작을 알렸잖아요. 그렇다면 예능과 드라마를 병행하면서 부부와 남매로 계속 출연한다는 건데, '우결'과 자꾸 크로스오버되지않을까 걱정됐어요.

아무리 인기가 많다고 해도 한 방송사에서 예능과 드라마에서 부부와 남매로 출연하는 것은 흔치 않아요. 그만큼 조권-가인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고 볼 수 있겠지요. 어제 '몽땅 내사랑'이 첫 방송됐는데, 조권-가인의 '우결' 이미지가 얼마나 중복되는지 우려 반, 기대 반으로 봤어요. 아담부부 이미지가 한 번에 없어질 수는 없어서 그런지 조금 어색하게 보였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우결' 생각은 없어지고 남매라는 생각이 들기시작했어요. 사실 조권과 가인은 부부라기 보다 남매가 더 어울리는 커플로 보여요. '우결'에서 보이는 스킨십은 솔직히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아담부부의 인기를 의식한 듯 첫 방송부터 조권, 가인의 분량이 많았어요. 극중 가인은 대학생 황금지로, 조권은 4수생 황옥엽으로 나와요. 금지와 옥엽은 쌍둥이 남매인데, 두 사람 이름을 합하면 '금지옥엽'이네요. 금지옥엽이라... 뜻은 금으로 된 가지와 옥으로 된 잎으로 임금의 가족을 높여 부르는 말인데, 사는 것은 임금과 거리가 머네요. 쌍둥이남매 엄마 박미선은 고상한 말로는 네트워크 마케팅, 쉬운 말로 하면 다단계에 빠져 한 방을 노리는 사람이죠. 그러니 생활이 어려울 수 밖에 없죠.

그런데도 금지는 친구들에게 짝퉁 구두로 신상 자랑을 하고, 쌍커플 수술을 하기위해 음식나르기 알바를 해도 꼭 선그라스를 끼고 다니네요. 창피해서 신분을 숨기려는 거겠죠...ㅋㅋ 음식점 알바로 50만원을 벌어 드디어 쌍커플 수술에 필요한 150만원을 모았어요. 당장 내일 수술을 하러 가려고 했는데, 그날 밤에 일이 터지고 말았어요. 금지보다 3분 늦게 태어난 왠수같은 동생 옥엽(조권)이 금지의 돈을 훔쳤고, 이 돈을 다시 훔친게 엄마 박미선이에요. 두 사람 모두 돈 대신 신문지를 찢어 돈 봉투에 넣었는데 세 사람 모두 이 돈 때문에 황당한 일을 겪게 되죠. 금지는 쌍꺼플 수술을 못하게 됐고, 옥엽은 오랜만에 술집에 가서 기분 좀 내려다 개망신을 당했어요. 금지의 돈을 가져간 미선도 다단계 사기꾼 팀장에게 150만원을 홀라당 날려 버렸으니 이를 어쩌지요? 밀린 월세도 만만친 않은데 큰 일이네요.


세 사람 모두 150만원을 써보지도 못하고 날려 버렸어요. 제일 억울한 건 역시 돈주인 금지겠지요. 그런데 집주인이 밀린 월세를 다 제하고 남은 150만원을 주고 당장 방을 빼라고 하네요. 하필 150만일게 뭐람? 이 돈으로 금지는 쌍꺼플 수술을 하고싶고, 옥엽은 술집에 가서 기분 좀 내고 싶고, 미선은 다단계 실적을 쌓고 싶겠죠. 미선은 힘을 내자며 삼겹살을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여기서 또 문제가 터지네요. 여자들이 스트레스가 쌓이면 먹는 걸로 풀잖아요. 가인이 삼겹살을 무려 15인분, 154,000원어치를 먹었어요. 전재산이 150만원인데, 너무 많이 먹었나요? 돈 걱정에 아줌마 손님들이 우르르 나갈 때 그만 도망쳐 나왔어요. 그야말로 음식 잘 먹고 36계 줄행랑이죠.

잘 도망쳐 나왔다 했는데, 이러면 시트콤이 아니잖아요. 또 꼬였어요. 식당에 가방을 두고 나온 거에요. 그래서 미선과 금지, 옥엽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패한 금지가 가방을 가져오기로 했어요.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식당으로 들어가 금지가 가방을 들고 나오는 순간 식당 주인에게 딱 걸렸어요. 금지는 또 줄행랑을 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하필 설사로 화장실이 급한 보습학원 구두쇠 원장 김갑수와 딱 부딪히고 말았네요. 두 사람이 부딪힐 때 금지의 가방이 지나가던 오토바이 바구니에 실렸으니 이를 계기로 금지와 김갑수가 옥신각신하게 생겼어요. 미선과 옥엽은 결국 유치장에 갇힌 모습이 나오네요.


이렇게 첫 방송 에피는 등장인물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뒀지만 나름 재미와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어요. 무엇보다 가인과 조권의 연기가 우려와는 달리 무난했어요. 아니 처음치고는 잘했다고 볼 수 있어요. 조권과 가인의 연기를 빛내준 것은 역시 베테랑 연기자 박미선과 김갑수에요. 박미선은 시트콤 '태희 혜교 지현이'에 출연 경험이 있고, 김갑수야 연기파 배우지만 코믹끼도 있어 첫 방부터 빛났어요. 그러니가 신구의 조화가 잘 이뤄져 조권-가인의 연기가 전혀 어색하지 않게 보였다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가인과 조권이 맡은 금지, 옥엽 캐릭터도 아주 잘 맞는 거 같아요. 둘 다 철 없는 쌍둥이 자매니 허구한 날 사고를 일으킬 거에요. 시트콤은 정극이 아니기 때문에 해프닝, 사고가 나와야 재미가 있잖아요. 사고뭉치로 변한 조권과 가인의 연기가 그래서 자연스러운 건지 몰라요. 어제 첫 날 일으킨 사고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겠지요. 4수생 옥엽(조권)은 금지(가인)보다 3분 늦게 태어났다는데,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정도가 아니라 손 발이 올라가면서 싸우네요. 이를 뜯어말리는 박미선도 장난이 아니구요. 금지옥엽 자매나 박미선이나 철이 없는 건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어디로 튈지 몰라요.


박미선 가족의 모습은 전재산이 150만원 밖에 안되는 극빈층이죠. 그래도 '인생은 한 방'이라며 희망과 꿈을 잃지 않고 밝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희망도 줄 수 있다고 보이네요. 어렵다고 인상만 찌뿌리는 것보다 활짝 웃고 사는게 좋잖아요. 가인이 150만원을 잃어버리고 다크서클이 얼굴에 범벅이 될 정도로 우는 모습이 첫 회의 압권이었어요. 이런 모습 자주 볼 수 있겠죠?


어디 이뿐인가요? 늘 드라마에서 일찍 죽어 오래 죽지 않는게 소원이라던 김갑수의 코믹 연기도 정말 기대를 갖게 하네요. 어제 미국에서 귀국할 때 짠돌이, 구두쇠라 비행기에서 공짜 땅콩과 컵라면을 먹은게 잘못돼 화장실을 급하게 가는데, 엉덩이를 손으로 부여잡고 엉거주춤하게 가는 모습 보고 빵 터졌어요. 늘 진지한 연기만 보다가 이런 연기 보니 더 웃음이 나왔는지 몰라요. 조권과 가인의 코믹 연기도 재미있는데, 박미선과 김갑수까지 더하니 기대를 갖을 수 밖에 없지요. '우결'에서 아담부부로 이미 예능돌로 성공을 거둔 조권과 가인이 '몽땅 내사랑'에서 연기돌로 성공할 가능성이 보이네요.

Posted by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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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보고갑니다. 멋진 하루되세요^^

  2. 저는 약간 오글거리긴 했어요..
    앞으로 좀더 지켜봐볼 연기이기도 ^^ㅋ

  3. 보았는데 약간 어색한면도 있지만 시트콤에서 이정도만 하면은
    괜찮을듯~ 재미있게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