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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 박혜진, MBC욕심의 희생양이다

by 피앙새 201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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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위대한 탄생'은 MBC의 욕심이었고, 박혜진은 그 욕심의 희생양이 된 듯 해 안타깝네요. 어제 '위대한 탄생' 은 사실 본 방송이 아니었어요. 12월 3일부터 시작되는데, 오디션 참가자들이 적어서인지 MBC가 서둘러 방송을 시작한 듯 해요. 시청자들은 '슈퍼스타K2'같은 방송을 기대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섯명의 멘토를 초대한 토크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요. '위대한 탄생'을 위해 김혜수의 시사프로 'W' 폐지에 대한 불만도 있었는데, 이런 불만까지 박혜진이 다 뒤집어 쓰고 있네요.

MBC 김재철사장이 그랬다죠? '왜 우리 MBC는 슈퍼스타K같은 프로가 없느냐고?' 사장의 말 한마디에 예능국은 비상이 걸렸어요. '슈스케'가 1년여 동안 기획하고 철저한 준비 속에 진행되는데 반해 '위대한 탄생'은 조급하게 태어난 미숙아였어요. '슈스케'를 능가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만 있었지, '슈스케'와 차별화된 느낌을 얼마나 줄지는 아직 미지수에요. 1차 오디션 화면을 잠깐 보여주던데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연령도 다양했고, 음악도 가곡, 클래식, 대중가요 가리지 않더라구요.


첫 방송이니만큼 소개에 중점을 두었지 실질적인 오디션 방송은 아니었어요. 진행자 박혜진을 소개하고 멘토들이 앞으로 어떻게 심사를 해나갈 것이라는 대략적인 방향만 제시한 거였어요. MBC는 어제 첫방송을 사실 '스페셜 방송'이라고 해야했어요. 그런데 마치 '위대한 탄생'의 실질적인 첫방송인양 홍보를 했으니 시청자들이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낚였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거에요.

이런 불만들을 박혜진이 모두 뒤집어 쓰고 있어 안타깝네요. 박혜진이 누구입니까? MBC 뉴스데크스의 상징이었잖아요. 미디어법 개정 문제로 MBC가 거리로 나가 파업을 할 때 앵커석을 박차고 나가 파업현장의 잔다르크가 되어 방송 민주화를 부르짖던 MBC의 간판 아나운서에요. MBC는 고작 캐이블 방송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겨루고자 간판 아나운서 박혜진을 희생시키는 우를 범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박혜진아나운서야 회사, 그것도 사장의 지시로 추진되는 오디션 프로니만큼 진행자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을 거에요. 한번도 해보지 않은 쇼프로지만 나름대로 노력도 많이 했어요. 아나운서가 갖고 있는 반듯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깨고자 헤어스타일도 바꾸고, 화장도 진하게 했어요. 그리고 나오자 마자 거미의 '어른 아이'까지 부르며 아나운서 이지미를 깨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어요.

그러나 노래를 부른 후 멘토 5명을 불러 인기 순위 설문이 문제였여요. '토크쇼같다', '박혜진의 진행이 너무 딱딱하다','지루하다' 등 온갖 악평이 다 나왔어요. 그런데 첫 방송 컨텐츠를 볼 때 박혜진이 아니고 누가 진행해도 토크쇼를 벗어나긴 어려웠을 거에요. 박혜진은 제작진의 방침에 따라 충실히 차분하고 안정된 모습으로 진행을 했어요. 악평뿐만 아니라 '박혜진의 변신이 놀랍다'는 반응, '섹시하다'는 반응까지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면은 묻힌 채 진행자때문에 '위대한 탄생'이 첫방부터 망한 것처럼 오해받고 있는 것이 안타깝네요. 정작 비난의 화살은 MBC 경영진이 받아야 하는데요.


'위대한 탄생'은 총 20부로 방송될 예정이에요. 아직 1차 오디션이 ARS, 유튜브, 현장 심사 등으로 진행중이며, 11월 13~14일 일산에서 대규모 예선이 치뤄지거든요. MBC는 12월 3일에 맞춰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야 했는데, 너무 급했어요. 마치 뜸이 다 들기도 전에 밥솥을 연 느낌이에요. 설익은 밥을 먹은 시청자들은 밥을 지은 사람들은 욕하지 않고 밥을 퍼준 박혜진 보고 나무라니, 참 억울하겠어요.

박혜진이 '위대한 탄생' 진행자로 나선다고 했을 때 '슈스케' 진행자 김성주와 비교돼 참 힘들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김성주야 스포츠, 예능, 교양프로 등 MBC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후 프리 선언으로 캐이블방송 MC를 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프리다 보니 인기에 따라 출연료가 결정되니 얼마나 열심히 하겠어요. 또 능력도 있고요. 박혜진은 예능 경험이 전혀 없어요. 정형화된 뉴스 이미지가 오히려 '위대한 탄생' 진행자로서 득보다 실이 많았어요. 앞으로 박혜진이 계속 진행자로 나설지 모르겠지만 MBC는 캐이블 방송을 이겨보겠다는 욕심 때문에 애꿎게 능력있는 박혜진을 희생시켰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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