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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1박2일, 이승기의 우월한 기럭지 예능

by 피앙새 2010.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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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 만재도는 뱃길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섬이라지요. 배말, 거북손, 우럭 등 만가지 보물이 있다는 섬, 만재도에서 이승기는 또 하나의 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야식 복불복에서 보여준 이승기의 우월한 기럭지 예능을 보고 얼마나 빵 터졌는지 몰라요. 지난주 만재도편 1부는 예능이라 아니라 다큐라는 생각마저 들었는데, 이번주는 이승기가 다큐를 예능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나영석PD는 조명팀이 선착장 앞에서 30분 동안 잡은 우럭을 보여주었어요. 그런데 이게 사실은 나PD가 맴버들에게 던진 낚시였어요. 강호동은 나PD가 던진 떡밥을 덥썩 물어 우럭잡이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저녁을 먹고 조명팀이 낚시했던 그곳에서 우럭낚시를 하게된 거에요. 원래 잠자리 복불복은 제작진이 따로 준비를 했는데, 강호동이 즉석에서 낚시로 하자고 나영석PD에게 제안했어요. 나PD가 '콜'로 응해줘 코미디언팀(강호동, 이수근, 김대주작가) vs 가수팀(이승기, 은지원, 김종민)의 대결이 이뤄졌는데, 이 대결에서 이수근은 '우럭신'이라고 불릴만큼 낚시대를 던지기만 하면 고기를 낚아 올렸어요. 전문 낚시꾼도 부러워 할 솜씨였어요.


강호동이 예능과 낚시는 상극이라고 했는데요. 막상 해보니 상극이 아니었어요. 낚시를 하는 동안 깨알같은 재미를 안겨주었지요. 당초 김종민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수근이 예상을 깨고 만재도의 우럭신으로 등극했어요. 던지기만 하면 '잡았데이~'를 외치며 굵은 씨알의 우럭을 낚아 올렸으니까요. 어디 이수근 뿐인가요? 김종민, 강호동, 은지원 등이 '잡았데이~!'를 외치며 우럭 낚기에 바빴어요. 그럼 이승기는 어떨까요? '잡았데이~!'를 외치고 싶은 기대에 부풀어 열심히 낚시대를 던지고 줄을 잡아당겼지만 번번히 낚시줄이 끊어지고 해초가 올라오고... 우럭신이 이승기를 외면하고 있네요. 이수근은 낚시대를 던진지 단 4초만에 우럭을 낚기도 하는데, 만재도 우럭들이 이승기를 못알아 봤나요?

이승기는 20분이 넘도록 빈손이에요. 꼭 우럭을 잡고야 말겠다는 집념으로 낚시대를 잡고 필사의 사투를 해보지만 제한시간 30분이 다되도록 한 마리의 우럭도 낚질 못했어요. 이
수근의 맹활약으로 잠자리 복불복은 가수팀이 승리해 편안한 실내 잠자리를 차지하게 됐어요. 이수근은 막간 복불복으로 맴버 다섯명이 동시에 낚시대를 드리워 가장 먼저 우럭을 낚은 사람에게 기상미션을 면제해준다는 게임에서도 1등을 차지했어요. 선머슴이 사람 잡는다더니 이수근이 만재도 우럭들을 다 잡고 말았어요.


우럭 낚시에서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게 너무 억울했나요? 이승기는 낚시 복불복이 끝나고 스태프들이 철수를 했는데도 밤늦게까지 우럭을 낚는데 여념이 없네요. 늦게 배운 도둑질, 아니 낚시질이 무섭다고 했나요. 그렇게 잡히지 않던 우럭들이 이제서야 잡히네요. 쉬지 않고 우럭들을 낚아 올려 어느덧 꽤 많이 잡았는데, 잡은 우럭들을 모두 바닷속에 놓아주네요. 그 모습이 얼마나 흐믓했는지 몰라요.

이승기가 밥차 아주머니에게 부탁해 가지고 온 우럭회를 먹고 강호동이 낮에 잡은 거북손과 홍합 등으로 해물라면 하나만 먹고 싶다고 하자, 나영석PD는 간단한 게임을해서 이긴 팀만 라면을 주겠다고 하네요. 그럼 그렇지요. 그냥 줄리가 있나요? 이른바 배말이 듬뿍 들어간 특제 라면을 걸고 야식 복불복이 시작됐어요. 이름하여 '앞잡이 퀴즈'에요. 몰래 다른 팀의 퀴즈를 앞잡이 처럼 엿듣고 정답을 맞히는 건데요. 상대팀 문제를 잘 엿듣고 얼마나 정답을 빨리 낚아 채느냐가 관건이에요.


게임은 우럭 낚시처럼 코미디언팀 vs 가수팀으로 경기를 했어요. 코미디언팀의 앞잡이는 이수근, 가수팀의 앞잡이는 이승기니까 사실상 이승기 vs 이수근의 대결이었어요. 앞잡이 하면 이수근이 생각나죠? 그래서 남의 얘기를 누구보다 이수근이 잘 들을 것으로 예상을 했어요. 그런데 막상 게임을 해보니 달랐어요. 이승기가 우월한 기럭지를 이용해 강호동과 이수근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센스있게 문제를 아주 잘 맞췄어요. 우럭 낚시에서는 제 역할을 못했지만 이승기는 앞잡이퀴즈에서는 완전히 달랐어요.

가수팀이 문제를 내고 이수근이 앞잡이를 하는 것으로 게임이 시작됐어요. 이수근이 문 상단을 손으로 잡고 은지원이 문제를 내는 소리를 들으려 안간힘을 다하는데 , 김종민이 눈치가 없어서 그런지 이수근에게 정답을 두 문제나 뺏기자 보다 못해 이승기가 나서네요. 이승기는 은지원이 모기만한 목소리로 '우리가... 잡은... 고기...'라고 하자 '우럭'을 맞췄어요. 천하의 앞잡이 이수근은 닌자 거북이라고 들렸다고 해서 또 한번 빵 터졌어요. 은지원이 다시 '남쪽에 있는 큰 문...'이라고 하자 이승기는 '동대문'이라고 했다가 다시 잽싸게 '남대문'이라고 해 또 다시 정답을 맞췄어요. 역시 센스 하나는 최고네요.


코미디언팀 앞잡이가 이수근에서 강호동으로 바뀌고 두 팀간의 양보없는 혈전이 벌어졌는데, 강호동이 조용필을 맞춰 코미디언팀이 세 문제를 맞췄습니다. 이제 코미디언팀이 문제를 내고 앞잡이가 이승기입니다. 그런데 웃음이 빵 터진 진풍경이 벌어졌어요. 문 상단을 잡고 엿들려는 이승기의 우월한 허우대때문이에요. 거의 이수근과 같은 거리에 있었기 때문이에요. 잘하면 이수근보다 앞으로 나올 수도 있는 기럭지였어요. 기럭지만 기나요? 문제를 맞추는 센스가 보통이 아니네요. 강호동이 '에에엥~'하다가 파리가 손을 비비는 동작을 하자 이승기가 잽싸게 파리 정답을 맞췄어요.

문제를 내던 강호동이 '푸핫~~!!'하고 빵 터졌는데요. 바로 이승기 때문이었어요. 웃겨서 문제를 내던 중 타임을 걸어야할 정도였으니까요. 인간지붕이 된 이승기 때문에 문제를 내는 강호동이나 맞춰야 하는 이수근 모두 불안했을 거에요. 앞잡이의 기럭지가 워낙 길기도 했지만 눈치 또한 빠르기 때문이에요. 맴버들도 뒤로 자빠질 만큼 웃었고, 이를 보는 시청자들도 박장대소 했을 거에요. 강호동이 문제를 내고 이승기가 계속 맞추자, 이수근에게 '왜 뒷사람도 듣는데 못 듣느냐?'며 화를 냈는데요.


이수근으로서는 체면이 말이 아니에요. 그래서 강호동이 작전을 바꾸었어요. 입모양이 보이지 않게 고개를 숙이고 말했어요. 그러자 이수근이 정답을 맞추네요. 그럼 이승기라고 가만히 있을까요? 이승기도 자세를 낮춰 강호동의 입모양을 주시해 정답을 맞췄어요. 가까이 있는 이수근보다 이승기가 더 빨리 맞출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빠른 눈치에요. '출금... 예금...'을 보고 '은행'을 맞출 정도였으니까요. 막상막하의 게임에서 이승기활약으로 '배트맨'을 맞춘 가수팀이 야식으로 배말라면을 획득했어요.


우럭 낚시에서 이수근이 다큐를 예능으로 승화시켰다면 야식게임에서 이승기는 빵 터지는 방송 분량을 확실히 뽑아내며 만재도편을 예능으로 만든 일등 공신이었어요. 이승기는 기럭지만 우월한 게 아니라 센스까지 우월해 '1박2일'에서 더 이상 허당이 아니었어요. 아침 기상미션에서도 이승기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만재도의 산해진미를 차지하는 등 만재도편의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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