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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무한도전, 박명수가 정형돈에게 삐진 이유는?

by 피앙새 2010.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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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곽 사방 팔방으로 흩어졌던 '무도' 맴버들이 무려 11시간 만에 다시 만났네요. 무한도전 텔레파시 특집은 6년간의 방송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맴버들간 소중함을 일깨워 준 값진 특집이었어요. 유재석 등 맴버들은 각자 자신들이 생각하는 소중한 추억의 장소를 찾아 하루종일 헤맸지만, 밤늦은 시간에 여의도공원에서 모두 만나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흐믓하더군요. 억지로 웃기기 위해,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리한 방송을 하는 것보다 한 박자 쉬어가는 듯 했지만 제작진과 맴버, 시청자들 모두에게 의미있는 특집이었어요. 무한도전은 원래 재미만을 위한 방송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런 좋은 의미를 정형돈과 박명수가 퇴색하게 만들었어요. 일곱명의 맴버들이 텔레파시란 수단을 통해 간절히 만남을 원하고 있는데 정형돈은 여의도공원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박명수를 발견하고도 그냥 지나쳐 버렸어요. 당연히 택시를 세워 내려야 할 상황이었어요. 택시기사가 '찾으러 갈까요?'라고 했는데도 정형돈은 '그럴 맴버는 아니다'라며 그냥 휭하니 가버렸어요. 이 장면에 많은 시청자들이 고개를 갸우뚱 거렸을 거에요. 이를 정형돈의 개그로 받아주기엔 너무 어색해 보였어요. 물론 정형돈이 박명수를 외면한 배경에는 박명수의 삐짐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박명수와 정형돈의 관계가 왜 갑자기 삐지고 어색해졌을까요? 이는 WM7 특집을 준비할 때부터 생긴 겁니다. 박명수는 레슬링특집 때 몸상태가 좋지 않아 제 역할을 하지 못했어요. 자신감을 잃은 박명수는 안면마비에 무릅 부상까지 호소했지요. 그러나 정준하, 정형돈이 부상을 당하면서까지 투혼을 발휘할 때 뒤로 빠지려는 듯 한 태도로 비난도 많이 받았죠. 레슬링 때문에 잔뜩 위축된 박명수에게 노홍철은 '언제부터 개그마비가 왔느냐?'며 놀리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정형돈이 한 술 더 떴어요.

정형돈은 '아이들 돌 때 옷 사줘서 고맙다'는 박명수 말에 '아버지는 미워해도 애들은 미워할 수 없잖아요. 나는 그대론데 형은 왜 자꾸 뒤로 가는거야'라며 박명수를 더욱 위축시켰어요. 명색이 2인자인데, 도니정에게 큰 거 한 방 먹은 기분이었을거에요. 박명수는 솔직하게 '나이 먹어 이런거(레슬링) 못하니까 미안해서'라고 했는데, 정형돈은 또 '동정 받으려고 그런다'며 박명수의 감정을 건드렸어요. 박명수가 삐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에요. 박명수는 그래서 정형돈을 서운하게 대했을 거에요.


이런 불편한 분위기 속에서도 WM7은 성공적으로 끝났어요. 그런데 지난주 텔레파시 특집 1부때 정형돈이 박명수의 속을 또 뒤집는 듯한 발언을 했어요. 김태호PD가 휴대폰 없이 텔레파시만 이용해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 한 곳에 모이라는 미션을 부여하면서 맴버들의 위치는 GPS로 추적한다고 설명했잖아요. 그러자 박명수는 김태호PD에게 '문명의 이기를 잘 이용한다. 이기적인 놈'이라며 썰렁한(?) 개그를 날렸어요. 이 말에 정형돈은 '저렇게 끝없이 추락할 때가 있다'며 박명수의 개그감을 꼬집었어요.

박명수는 정형돈 말에 '참는데도 한도가 있다'며 흥분했는데, 정준하마저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 그러지 한도는 무슨 한도냐, 한도 얼만데?'하고 약을 올렸어요. 제작진마저 자막으로 '개그 불량자 박명수'라고 했으니 박명수가 WM7 이후 상당히 침체돼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어요. 상대적으로 정형돈과 정준하는 WM7이 낳은 '미친 존재감'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으니, 2인자 박명수가 불편할 수 밖에 없지요. 보이지 않는 박명수와 정형돈의 냉기류가 어제 방송에서 그대로 나타난 거에요. 평소같으면 정형돈이 택시를 타고 가다가 박명수를 발견하면 바로 내렸을 거에요. 두 사람의 이런 관계를 맴버들도 다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마지막에 맴버들이 박명수와 정형돈을 서로 화해 시키려 한 거에요.


밤 늦게 여의도 공원에 모든 맴버들이 다 모였을 때 노홍철이 박명수와 정형돈을 보고 '둘이 좀 어색하다며?' 그랬잖아요. 그러자 정형돈은 머쓱한 표정으로 '나는 안 어색한데...'라고 했지만 박명수 표정은 까칠했어요. 맴버들에게 떠밀려 박명수가 강제로 정형돈과 손을 잡았으나 표정은 떨떠름 했어요. 이에 유재석이 '형돈이는 괜찮은데 명수형이 혼자...'라고 했고, 정형돈은 박명수에게 '고생했다고요'라며 다가갔어요. 그래도 박명수는 '아닙니다'하면서 정형돈을 뿌리쳤어요. 그러자 정형돈은 '이제 안할게(마비공격)' 하면서 다시 한번 박명수에게 미안함을 표시했어요. 즉 지금까지 박명수를 삐지게 했던 개그마비 증상(인터넷 검색어까지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죠)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한 거에요.


그렇다면 김태호PD는 박명수와 정형돈 관계가 서로 삐지고 어색해졌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을까요? 그럴리가 없지요. 맴버들과 함께 호흡하며 촬영을 하는데 왜 모르겠어요. 이번 텔레파시 특집이 끝나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태호PD가 박명수와 정형돈의 어색한 관계를 풀어주려고 일부러 만든 특집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네요. '무한도전'이란 프로가 6년간 인기 예능으로 자리 잡아온 것은 맴버들간의 화합이 가장 큰 원동력이잖아요. 맴버들간 균열은 인기 추락의 신호탄이기 때문이지요.

정형돈이 택시에서 박명수를 보고도 그냥 지나친 것을 이해를 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박명수에게 화해하는 모습을 보니 흐믓하더라구요. 아무리 형제간이라도 오해도 생기고 싸움도 하잖아요. 박명수와 정형돈이 잠시 어색했지만 다시 손을 잡았으니 다행이네요.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처럼 이번 일로 박명수와 정형돈이 서로 더 가까워지고 두 사람의 예능감이 빵빵 터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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