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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무도', 내가 정한 아이돌 오디션 순위는?

by 피앙새 2010.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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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맴버들의 평균 나이는 30대 중반이고, 이중 품절남만 해도 3명입니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남자들이지만 여섯명이 모이면 불가능이 없을 정도로 봅슬레이, 에어로빅 등 그동안 많은 도전을 성공시켰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개별적으로 아이돌 오디션을 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이런 상상력을 가지고 '무도' 맴버들 여섯 명이 우리 나라 최대 기획사 중의 하나인 SM에서 아이돌 오디션을 봤습니다. 제작진은 맴버들을 노래방에 모이게 한 후 밑도 끝도 없이 1시간 동안 노래방에서 노래 연습을 시키는데, 마음만 앞설 뿐 음정, 박자 등 어느 하나 제대로 하는 맴버가 없습니다. 노래방에서 각자 좋아하는 노래를 부른 후 제작진은 맴버들을 모두 태우고 어디론가 가는데요, 바로 SM입니다. SM에서 치뤄진 맴버들의 아이돌 오디션 결과는 전부 불합격입니다. SM 오디션 결과는 일주일내 본인에게 통보가 가지 않으면 불합격인데, 어느 맴버도 오디션 후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맴버들의 아이돌 오디션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심사는 HOT맴버 강타와 슈퍼주니어의 동해, 안무가 황상훈, SM 아티스트 기획팀장 이정아씨가 맡았습니다. SM에서 공식적으로 결과를 밝히지 않았지만 심사과정과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토대로 나름대로 순위를 매겨봤습니다. 물론 이 순위는 글쓴이가 재미로 본 판단이며, SM과 '무도' 제작진의 생각과는 다름을 먼저 밝혀 둡니다.



- 1위 노홍철

가장 기대를 많이한 맴버가 바로 노홍철입니다. 톡톡 튀는 언행 등 아이돌 스타의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노홍철은 요즘 유행하는 짐승돌에 맞게 다이어트때 보여주었던 꿀복근을 보여주려 했지만 민망함만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박자, 팔, 다리 등이 모두 따로 노는 신체 오작동으로 심사위원들을 포복절도하게 했습니다. 이른바 노홍철식 막춤입니다. 노홍철은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 춤을 보고 이를 재해석해 노홍철만의 춤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즉흥 댄스는 물론 추노의 장혁, 파스타의 이선균 연기를 재현했으나 연기가 아니라 예능이었습니다. 노홍철은 아이돌에 맞는 다양한 개인기를 보여주었습니다.




- 2위 뚱스(정형돈, 길)


뚱스는 200회 특집때 결성된 무한도전의 유니트입니다. 정형돈은 몰라도 길은 리쌍으로 가수활동을 한 지라 그래도 아이돌 오디션에서 가장 기대를 한 맴버입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바지가 찢어지며 가수로서 가능성보다 몸개그쪽으로 빠져버렸습니다. 그래도 심사위원들에게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했으니 출발은 좋은 편입니다. 찢어진 바지를 응급 처치 한 후 준비된 것을 보여주려 했는데, 찢어진 바지가 다시 그대로 노출되는 바람에 검정색 테이프로 다시 응급처치를 한 후 개그폭탄의 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90년대 듀오의 '나를 돌아봐' 노래와 춤을 보여주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게다가 정형돈과 길의 춤 동작이 각자 따로 놀다보니 오디션 통과 기대가 난망입니다.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또 노래까지 준비했다며 열창을 하는데 정형돈은 아무리 폼을 잡아도 평범 그 자체입니다. 뚱스는 강타에게 'SM에서 원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며 탈락을 예고받았지만 아이돌 잠재력은 충분했습니다.

- 3위 박명수


모자를 벗으니 박명수는 아이돌 외모와 거리가 멉니다. 명색이 가수인지라 이승철의 노래를 당당하게 두 키 정도 내려달라고 했지만 고음의 후렴구에서 서서히 목에 핏대가 서기 시작했습니다. 무리하게 고음을 내려다 쉰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박명수는 음정이 굉장히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발성을 고쳐야 한다는 냉철한 지적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노련함 때문에 오디션이라고 무리하게 욕심내지 않은 점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 추게 하나요? 박명수는 심시위원들의 호평가에 쪼쪼댄스까지 추며 시선을 끌려고 안간힘을 다했지만, 오히려 그 춤이 심사위원들의 말문을 막히게 했습니다. 급한대로 이것 저것 다 끌어다 썼지만 정준하와 함께 '(춤의) 근본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4위 정준하


얼굴이 큰 바위 얼굴이라 화면발이 별로입니다. 자기 소개를 하는데 맴버들이 이산가족 찾기 방송에 나왔느냐며 놀리기까지 합니다. 안무가 황상훈씨가 연기, 뮤지컬, 가수 중 하나만 고른다면 어떤 것을 고르겠냐고 하자, 정준하는 가수를 선택했습니다. 그는 홍콩의 4대천왕 중의 한 명인 여명의 흉내를 냈지만 비쥬얼이 확실히 달랐습니다. 정준하는 열심히 노래를 했지만 심사위원석에서 탄식 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더 이상 듣기가 힘들어 심사위원단에서 마이크를 꺼버렸습니다. 그리고 아이돌의 필수인 개인기를 보여달라고 하자, 구식 로봇춤을 보여주었는데 열정만큼은 좋았습니다.


- 5위 유재석


나오자 마자 돌출된 구강구조를 이용해 개인기를 보여주며 심사위원단을 웃깁니다. 그리고 소녀시대의 '별별별'을 불렀는데, 립싱크와 가창력 등 감정만큼은 소녀시대 제 10의 맴버였습니다. 그러나 의욕만 과다했지 실제 아이돌에게 필요한 매력은 없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좋아하는 노래를 마음껏 부를 뿐 이미 오디션이라는 사실은 안드로메다에 두고온 지 오래라고 혹평했습니다. 노래가 안되니 댄스를 하는데, 이미 박명수가 앞에서 한 것과 비슷해 막춤을 추었는데, 새롭긴 했어도 이도 저도 아닌 정체불명의 몸부림이었습니다. 예능 1인자라는 부담 때문에 유재석의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 6위 하하


박명수 오디션이 끝나고 동해와 황상훈의 시범이 있었는데, 절도있는 인트로와 유연한 완급조절, 파워플한 브릿지 등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댄스였습니다. 바로 이것이 근본이 있는 댄스였습니다. 동해와 황상훈의 시범 후 나오게 되는 하하는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아이돌 안무가에 맞서 열심히 춤을 추지만 다리도 짧고 손과 발이 따로 노는 등 제대로 망신살입니다. 개인기로 느낌이 있는 춤을 추겠다고 하는데, 동료들은 하하의 춤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외면했습니다. 소울춤도 싼티가 줄줄 흐릅니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열정만큼 인정해줄만 합니다.


오디션이 끝난 4개월 뒤 맴버들이 강남의 한 카페에 모였습니다. 김태호D가 오디션 본 것을 상기시키자 그제서야 맴버들은 오디션 본것을 기억해 냈습니다.  오디션에 통과하면 일주일 이내에 연락이 오는데,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박명수가 오디션을 통과하려면 윗선에 얘기해야 한다며 기획사의 연줄을 얘기했는데, 이는 실력보다 연줄로 연예인이 되려는 것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김태호PD는 맴버들을 키워줄 제작사를 물색했는데,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는 맴버들의 아이돌 가능성이 없다는 뜻입니다.

제작진이 아이돌 오디션 특집을 계획한 것은 아이돌 스타가 되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아이돌이 되고 나서도 무한경쟁에 내몰리는 아이돌의 현주소를 보여준 것입니다. 맴버들의 아이돌 오디션 순위는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지만 사실상 의미는 없습니다. 무한도전의 어느 맴버 하나 소중하지 않은 맴버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SM이나 제작진도 최종 오디션 순위를 발표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는 모든 맴버가 다 1등으로 오디션을 통과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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