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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강심장, 채연의 속보이는 열애마케팅

by 피앙새 2010.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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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 '강심장'에 출연한 게스트들이 자주 터트리는 것이 과거 열애담입니다. 너도 나도 열애담을 터트리다 보니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는 무리한 토크로 가끔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지요. 얼마 전에 애프터스쿨의 가희가 데뷔 전 열애설을 터트렸다가 상대 남자친구의 신원이 밝혀져 때 아닌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강심장'에서는 왜 열애설이 자주 등장할까요? 한 마디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가장 충격적인 소재이고, 방송 후 파급효과도 크기 때문이에요. 요즘은 점잖은 토크쇼로는 시청자들을 묶어놓기 힘들죠. 그래서 심장을 강하게 한다는 '강심장'이 '열애쇼'가 된 지도 오래입니다.

'강심장'에서 고백하는 스타들의 열애담은 늘 뒷맛을 씁쓸하게 했습니다. 어느 열대담이든지 성공보다 실패한 경우가 많고, 때로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고백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강심장'에 출연했던 간미연도 10년전 남자친구 얘기를 고백했다가 후폭풍을 맞았습니다. 방송 후 간미연의 예전 남자친구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실명까지 거론되며 죄 없는 다른 연예인들까지 피해를 주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간미연은 아름다운 추억이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을지 몰라도 아무 생각없이 던지는 돌에 맞은 다른 연예인들의 입장도 생각했어야 합니다.


어제도 열애담이 등장했지요. 이번에는 채연과 이승기입니다. 채연이 '승♥채 커플'이란 제목으로 이승기에 대한 열애담을 고백한 겁니다. 채연은 3년전 'X맨', '연애편지'에서 이승기와 커플로 출연했습니다. 3년 전이라면 채연의 나이가 30살이고, 이승기는 21살입니다. 채연은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다 경험한 누나이고, 이승기는 연예계에 갓 데뷔해 아직 젓살도 다 빠지지 않을 때입니다.

채연은 '강심장에 출연하면 꼭 확인하고 싶었던 게 있었다'고 운을 뗀 뒤 방송을 떠나 실제로 이승기에게 마음이 설레었다고 깜짝 고백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승기가 그 때 자신을 프로그램에 이용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설레임을 느낀 적이 있는지를 꼭 물어보고 싶었다네요. 이 말은 들은 이승기는 살짝 당황한 표정이었어요. 3년 전에, 그것도 단순히 예능 프로에 커플로 출연한 일을 두고 마음이 설레었다는 채연의 고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했을 거에요. 당시 채연과 이승기의 나이 차가 9살이고, 또 연예계 대선배인 채연에게 이승기가 갖는 감정이란 낯설고 긴장된 마음뿐이었을 겁니다.


제작진은 과거 채연-이승기 커플의 방송화면까지 준비해 헤어졌던 옛 애인이 다시 만난듯한 묘한 분위기를 유도했고, 채연이 계속 다그치듯이 묻자 이승기는 프로답게 '아마 그 당시 설레임이 있었고 마음에 둔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누가봐도 이승기는 메인MC로서 게스트 채연을 배려한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채연은 만족하지 않네요. 채연은 '지금은 안되냐?'며 또 한번 이상야릇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이승기는 여기서 더 이상 나가면 안된다는 것을 영악하게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승기는 '사랑에는 국경도 없고, 인종도 없지만 나이가 있다'며 지혜롭게 채연의 말을 받아넘겼습니다.

3년 전 '승채커플'의 합성 포스터가 인터넷을 떠돌 때 채연은 한국 활동을 쉬면서 중국 활동을 했습니다. 그때 채연은 이승기와의 러브라인을 일로만 생각했고, 이승기에 대한 설레임을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으로 승채커플의 러브라인 하이라이트를 묶은 영상을 보고 마음이 설레었다고 했습니다. 3년 전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는데, 왜 지금 이승기에게 설레임을 느낄까요?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3년 전 이승기는 솜털이 채 가시지 않았고, 통통한 우유살로 아직 어린티가 났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승기는 탄탄한 꿀복근에 부쩍 어른스러워졌으니까요. 그리고 3년 전과 지금의 채연과 이승기는 하늘과 땅 차이로 인기가 바뀐 상태입니다. 채연은 최근 신곡 '봐봐봐'를 발표하고 대중들의 관심이 필요할 때입니다. 채연이 3년 전에 케케묵은 이승기와의 러브라인을 꺼낸 것은 '강심장'의 토크 소재가 빈궁해서인지 몰라도 이승기의 인기에 업어가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채연은 이승기를 무대 앞으로 불러내 이승기의 볼에 손을 대고 적극적인 섹시 댄스를 선보였습니다. 이승기는 마음에 내키지 않은 표정이었지만 게스트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같이 춤을 췄습니다. 그런데 채연이 이승기를 다소 거칠게(?) 다루자, 이특과 신동이 땡을 외쳤습니다. 정주리가 남자 연예인들이 나올 때 과도한 스킨십으로 끌려나가는 대신 채연은 '땡'으로 제지당한 것입니다.


채연은 어제 '승채커플' 이야기로 이승기와의 설레임 외에도 비행기 안에서 모 남자 연예인과 짝을 이루어 앉았을 때 손깎지를 낀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이승기에게 설레임을 느꼈다고 했다가 같은 예능 프로에서 다른 남자 연예인과의 손깎지 열애사실을 고백한 채연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그래서 채연의 이승기에 대한 열애담이 이승기의 인기를 등에 업고 가려는 얄팍한 수라고 생각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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