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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런닝맨', 유재석 혼자힘으론 역부족이다

by 피앙새 2010.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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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SBS '런닝맨'을 살리려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어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밤새 미션을 수행하느라 땀 벅벅이 된 유재석의 모습은 무척 지쳐 보였습니다. 기대와는 달리 '런닝맨' 맴버 중 유재석을 제대로 받쳐주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유재석은 진행하랴, 게임하랴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정신없이 밤을 새웠지만 시청률은 7.8%로 저조합니다. 이제 겨우 2회 끝났는데, 벌써부터 언론은 '유재석 카드' 실패를 조심스럽게 내비치며 유재석을 옥죄고 있습니다.

현재 '런닝맨' 출연자중 유재석과 호흡을 맞추며 이끌어갈 맴버는 솔직히 아무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재석의 절친 지석진은 토크쇼는 강해도 버라이어티에는 약합니다. 김종국은 '패떴' 출연 경험이 있다고 하나 1,2회를 지켜본 결과 '병풍' 처럼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대를 걸었던 하하는 깐족거리기만 하지 재미와 웃음을 만들지 못합니다. 어제 하하가 다이빙대에서 공포에 떨려 시간을 끌때 유재석이 오죽하면 '하하야! 힘들어 죽겠다'고 했을까요? 물론 겁을 잔뜩 먹은 하하가 다이빙대에서 시간을 끌 때 시청자들도 재미는 커녕 무척 답답했을 겁니다.


리쌍의 개리는 방송 밖에서는 빵빵 터진다는데, 포토존 게임때 표정으로 웃기는 것 외에는 재담이 없습니다. 버라이어티는 순발력과 리액션이 있어야 하는데, 개리에게 아직 이런 모습은 찾기 힘듭니다. 이광수와 송중기는 예능 첫 출연이라 '런닝맨'을 통해 예능을 배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맴버들과 함께 '런닝맨'을 이끌어가니 천하의 국민MC 유재석이라 해도 힘든 건 마찬가지 입니다.

동시간대 '일밤'의 '뜨거운 형제' 코너는 박명수를 중심으로 탁재훈, 김구라, 한상진, 노유민, 이기광 등이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런닝맨'에 비해 '뜨형'의 맴버들이 나은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왜 '뜨형'에 대한 관심이 폭발할까요? 그것은 컨셉이 색다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보여왔던 것과 달리 아바타 컨셉으로 매주 소개팅녀가 등장하며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에 반해 '런닝맨'은 신개념 도시 버라이어티를 추구한다고 했지만 장소만 다를 뿐 '출발 드림팀'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게스트를 초대해 두 팀으로 게임을 하는 예능은 그동안 수없이 봐온 포맷입니다.


밤새 뛰고 달리며 미션(게임)을 수행하는 것이 박진감은 넘쳐 보일지 몰라도 시청자 입장에서는 정신 산만합니다. 출연자들 또한 새벽만 되면 힘이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초롱 초롱한 눈망울로 시청자를 대해야 하는데 비몽사몽간에 하는 버라이어티니 재미보다 안스러움이 앞섭니다.

밤새 촬영을 하며 가장 부담이 많은 사람은 유재석입니다. 다음 날 아침까지 어떡하든 방송 분량은 물론 재미와 웃음까지 뽑아내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지석진 등 6명의 맴버들중 유재석과 호흡을 맞춰 빵 터지는 재미를 만들어 낼 맴버는 보이지 않습니다. 첫 회는 그나마 게스트 이효리와 황정음이 출연해 10%의 시청률을 보였고, 2회는 구하라와 송지효의 예능감이 빛났습니다. 게스트발로 근근히 버텨가는데, 만약 이효리, 구하라 등 특급 게스트가 아니라면 시청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런닝맨'이 재미없어도 유재석 때문에 본다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도심지 대형건물 안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탈출하는 포맷이 반복되다보면 점점 외면할 것입니다. SBS은 유재석 카드를 동원해 신개념 버라이어티를 선보였다고 하지만 2회만에 식상하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석진을 빼고 혼자 힘으로 치고 나올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맴버들을 데리고 유재석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란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런닝맨'은 오직 유재석 혼자의 힘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질타를 온 몸으로 느끼며 유재석 혼자의 힘으로 '런닝맨'을 이끌어가는 것은 사실 무리라고 봅니다. 강호동이 '1박2일'에서 이수근과 이승기 등 예능감이 탁월한 맴버들과 함께 하는 것은 복 받은 것처럼 보입니다. 유재석이 '런닝맨'을 진행한다고 했을 때 김종국과 하하 등이 합류하는 것을 보고 비판적인 사람들이 많았는데, 왜 비판을 했는지 1,2회를 보니 알 수 있습니다. 'X맨'때 김종국이 인기를 얻었는지 몰라도 요즘 버라이어티는 옛날과 다릅니다. 유재석은 김종국, 하하와 함께하면서 스스로 부담을 안고 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매주 뛰고 달리며 혼자 북치고 장구칠 수 밖에 없습니다.


'패떴'이 대본 논란과 참돔 조작사건이 터졌을 때도 유재석 혼자 고군분투하며 15% 내외의 시청률을 보였었는데, 뉴패밀리가 새로 등장한 '패떴2'는 한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하다가 쓸쓸하게 종영되고 말았습니다. SBS는 유재석이 복귀하면 예능 판도라 상자를 금방 열 것으로 생각했지만 쉽지 않습니다. 동시간대 '뜨형'과 '남자의 자격' 인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재석 혼자 SBS 예능을 살린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은 안쓰럽기 그지 없습니다. SBS 예능을 살리려다 유재석이 먼저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런닝맨'은 유재석 혼자 힘으로는 무리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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