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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최철호 폭행사건, 한 방에 훅 날린 인기

by 피앙새 2010.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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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는 올해 42살입니다. 여느 배우들이 다 그렇지만 그는 오랜 무명생활을 한 후 지난해 ‘내조의 여왕’을 통해 그의 이름과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스무살 때인 1990년 연극 ‘님의 침묵’으로 배우의 길로 들어섰으니 연기 경력만 20년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그를 ‘대기만성’ 배우라 했습니다. 연기력을 제대로 갖춘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여성 폭행으로 어렵게 얻은 인기가 한 방에 훅 가버렸습니다. 최근 권상우의 음주 뺑소니 사건, MC몽의 병역기피 의혹, 이효리의 표절 논란 등으로 연예인들이 한 번의 구설수로 대중들의 차갑게 돌아서는 것을 알텐데, 왜 이런 실수를 저질렀는지 안타깝습니다.

오늘(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표명한다고 하지만 이미 땅에 떨어진 도덕성으로 인해 사극 ‘동이’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정직하게 폭행을 시인하고 사과했으면 도덕성에 상처만 입고 한 방에 훅 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폭행을 해놓고도 오리발을 내밀며 오히려 ‘억울하다’, ‘자신도 한 대 맞았다’고 했다가 뻔뻔한 거짓말쟁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연예인이라도 술을 먹고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실수를 감추고, 위기를 모면하려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입니다.


최철호는 깔끔한 외모에 자기관리 철저하고 매너 좋고 아내에게 잘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와 흠 잡을 데 없는 완벽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극 ‘동이’에서 악역으로 나와도 나쁜 감정이 생기지 않는 호감형 배우였는데, 여성 폭행과 거짓말로 스스로 무덤을 파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남자를 폭행했어도 문제인데, 술을 먹었다 해도 쓰러진 여자를 폭행하는 장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발로 차야할 것은 여자가 아니라 축구공입니다. 그동안 보여주었던 완벽한 모습은 다 꾸며진 이미지였나요? 겉과 속이 다른 연예인을 보면 쓴 웃음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아니 속았다는 기분마저 듭니다

최철호의 폭행사건은 아무리 변명해도 용서해줄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만약 최철호가 SBS 드라마 ‘자이언트’에 출연했다면 폭행 동영상을 ‘8시 뉴스’에서 방송했을까요? 최철호는 월화드라마 ‘동이’와 ‘자이언트’를 놓고 고민하다가 ‘자이언트’를 고사하고 ‘동이’에 출연했습니다. 김명민 역시 출연 제의를 받았으나 영화 ‘파괴된 사나이’ 촬영 때문에 고사했습니다 .SBS는 요즘 ‘동이’에 밀려 창사 20주년 특집으로 거액을 쏟아 부은 드라마가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철호의 폭행 동영상은 사극 ‘동이’와 최철호에게 치명타를 줄 수 있는 특종입니다. SBS는 보란듯이 최철호의 폭행 장면을 내보냈고, 그 파장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사극 '동이'의 시청률에 영향을 줄 만큼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두고 네티즌들은 SBS의 보복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지나친 확대 해석입니다. 보복 여부를 떠나 폭행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했습니다. 만약 SBS에서 동영상을 밝히지 않았다면 최철호는 계속 거짓말로 일관했을 것입니다.

최철호는 뒤늦게 폭행을 부인했던 이유를 밝힌다고 했는데, 아무리 해명을 해도 이미 늦었습니다. 최철호는 폭행이 아니라 후배 훈계 차원에서 툭툭 건드린 것 뿐이라고 해명할 지 모르지만 땅에 앉은 여자의 엉덩이를 발로 건드린 그 자체가 모욕입니다. 뼈가 부서지도록 때려야만 폭행이 아닙니다. 나이 마흔이 넘은 사람이 20대 후배를 발로 차는 것은 누가봐도 정상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훈계한다고 여자엉덩이를 발로 차도 되는 건가요? 같은 여자로서 뉴스를 보고 기분이 참 나빴습니다.


동영상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맞은 후배만 억울하게 될 뻔 했습니다. 후배 연기자 입장에서 선배 연기자의 폭행사실을 말할 입장이 아닐테니까요. 맞은 것은 억울하지만 폭해을 당한 여자후배는 경미하다고 신고도 안한 채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최철호의 거짓 해명으로 피해자와 가해자가 완전 뒤바뀌었습니다. 혹시 그놈의 ‘술’ 때문에 이성을 잃고, 정신이 없어서 한 행동이라고 해명할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최철호는 술에 모든 것을 빼앗긴 것입니다. 술보다 더 못한 사람이 되고 마는 겁니다.


최철호의 폭행과 거짓말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되지 못할 행동입니다. 그런데 더 나쁜 것은 그 폭행을 숨기기 위해 동석했던 여자 후배가 선배의 애인이 돼 버리고, 폭행을 말리던 시민들이 만취한 폭력배가 되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는 거짓말 때문에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들이 많습니다. 만일 CC-TV가 없었다면 최철호 때문에 억울하게 더러운 누명을 쓴 후배 연기자와 시민들의 무고함이 밝혀졌을까요? 최철호는 생명과고 같은 이미지 때문에 끝까지 사실을 밝히지 않았을 겁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어렵게 어렵게 얻은 최철호의 인기는 한 방에 훅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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