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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김미화 블랙리스트 발언, 제 2의 김제동되나?

by 피앙새 2010.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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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의 KBS 블랙리스트 발언이 일파만파의 논란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김미화는 오늘(6일) 자신의 트위터에 "KBS 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안된답니다. KBS에 근무하시는 분이 이 글을 본다면 처음 그 말이 언론에 나왔을 때 제가 믿지 않았던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 달라"고 했습니다. KBS는 김미화 발언이 당치도 않다며 그녀의 발언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합니다.

김미화는 왜 이런 발언을 했을까요? 얼마 전 김인규 KBS사장은 임원회의에서 '방송인 김미화씨의 '다큐멘터리 3일'의 나레이터 출연이 부적절하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KBS임원회의는 사장과 센터장, 본부장, 주요 팀장 등 20여명이 참석하는 의사 결정기구입니다. 여기서 '부적절하다'는 의미는 곧 나레이터 출연을 앞으로 시키지 말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김미화의 KBS 퇴출을 말합니다. 예능프로에서 김제동이 '스타골든벨'에서 하차한 것도 모자라 이제 얼굴없이 목소리만 출연하는 나레이터 문제도 시시콜콜이 간섭한다면 KBS에 출연하는 연예인들 불안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다큐멘터리 3일'은 서민들의 일상적인 삶과 애환을 3일 동안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에 나레이션으로 출연하는 연예인은 김C, 김제동, 윤도현, 양희은 등입니다. 모두 다 서민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연예인들이라 다큐 '3일'에 가장 알맞는 나레이터들입니다. 제작진이 시청률을 고려해서 알아서 선정했을 것이고, 이들 나레이터에 대해 시청자들의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런데 사장이 프로그램 나레이터까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열심히 일한다고 봐줘야 하는 걸까요?

KBS는 공영방송이며 필자는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 매달 시청료를 꼬박 꼬박 내고 있습니다. 솔직히 요즘은 어느 지역이나 캐이블 방송이 들어와 있어 시청료도 이중으로 납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KBS의 주인은 사장이 아니라 시청자입니다. 또한 어느 프로든 시청자들이 주인입니다.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프로는 시청률도 낮아 바로 폐지되지 않습니까? 아직 KBS는 시청자가 주인이 아닌 방송입니다.

KBS가 내걸고 있는 '국민의 방송 KBS'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김인규사장은 이 문제부터 다시 한번 검토해야할 것 같습니다. KBS가 국민의 방송이라면 국민이 주인이라는 것입니다. 김인규사장이 '김미화가 나레이터로 부적절하다'는 발언이 나올 당시, KBS노조는 곧 바로 '윤도현, 김제동 그리고 김미화까지 KBS에 진정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가'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이는 그동안 KBS에서 하차하거나 퇴출된 연예인 중 상당수가 블랙리스트, 즉 현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아 퇴출됐다는 반발일 것입니다.

김미화가 언급한 '블랙리스트'는 KBS 노조에서 나온 얘기를 확인해 달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김미화의 '블랙리스트' 발언에 법적인 대응을 검토한다는 것은 김미화 죽이기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안그래도 KBS는 김제동을 고의적으로 퇴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김미화마저 나레이터에서 퇴출함으로써 정치적인 희생양으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공영방송의 주인이 국민인데, 국민의 의견은 무시된채 KBS 사장 등 임원진들이 방송을 좌지우지 하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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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요즘 가뜩이나 '언론장악' 문제를 의심하고 있는데, 김미화의 '블랙리스트' 발언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 김인규 KBS사장을 임명한 것은 좋은 말로 하면 국민의 방송을 만들라고 한 것인데, 국민들은 이 말을 믿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KBS사장의 김미화의 나레이터 부적절 발언 등 끊임없이 방송 장악을 의심케 하는 행동 때문입니다. 얼마 전 김사장은 '개콘'의 동혁이형 코너도 눈여겨 본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서 본다'고 한다는 것은 '한번 제대로 걸리면 끝'이라는 무서운 의도가 담겨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동혁이형 코너도 없어질까 조마조마한 심정입니다.

방송의 독립성, 우리 나라는 요원한가요? 김미화의 블랙리스트 발언에 법적인 대응까지 검토하는 KBS를 보자니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입니다. 김미화가 제 2의 김제동이 되지 않을까 겁이 납니다. 27년간 코미디언으로 살아온 김미화의 연예 인생을 건 블랙리스트 발언에 대해 KBS는 법적인 대응보다 KBS의 주인인 국민에게 블랙리스트 여부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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