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패떴'에서 하차하기 전까지만 해도 '1박2일'과 '패떴'은 말 그대로 용호상박이었습니다. 그러나 '패떴'의 이런 저런 문제로 지난 2월 유재석이 '패떴'을 하차한 이후부터 일요일 저녁 예능은 강호동의 '1박2일' 독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1박2일' 자체 평균 시청률은 34%에 이르고 최고 시청률은  40%를 넘습니다. MBC '일밤'의 새 코너 '뜨거운 형제들'에서 박명수와 탁재훈, 김구라 등이 예상 밖의 선전을 하고 있지만 '1박2일'의 아성을 위협하기 솔직히 역부족입니다.

강호동의 '1박2일'은 그 누구도, 어떤 프로도 맞대결 하기 어려운 난공불락의 예능 프로인가요? 현재 국내 예능계에서 강호동과 맞설 수 있는 예능MC는 사실 유재석 뿐입니다. 그런데 그가 일요일 저녁 SBS로 복귀합니다. 그렇다면 강호동과 유재석이 진정한 예능의 1인자를 가리기 위한 창과 방패의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재석의 SBS 복귀는 일요 예능의 재편을 의미합니다.


일요일 저녁 예능은 KBS2 강호동의 '1박2일'이 저녁 6시 25분~7시 50분까지 방송됩니다. 동 시간대 MBC는 '뜨거운 형제들', SBS는 폐지된 '골미다'가 방송됐습니다. 월드컵이 끝난 후 7월부터 SBS로 복귀하는 유재석은 '골미다' 후속 프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강호동의 '1박2일'과 유재석의 새 프로가 맞대결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과연 유재석과 강호동은 맞대결을 할까요?

강호동과 유재석의 맞대결에는 변수가 있습니다. SBS가 5개월만에 복귀하는 유재석에게 '골미다' 후속프로를 맡기면서 바로 강호동과 맞대결을 시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는 유재석 본인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강호동은 SBS에서 '강심장'과 '스타킹'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SBS 예능국에서 굳이 맞대결을 시킬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패떴2'를 '1박2일' 시간으로 돌리고, '골미다' 후속 프로를 '1박2일' 전에 편성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즉 두 사람의 맞대결은 성사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SBS로서는 유재석이 '일요일이 좋다'(패떴2, 유재석의 새 코너) 메인MC로 복귀하는 시점에 강호동의 '1박2일'을 피해 한 개 코너는 살리려고 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안 그래도 시청률 부진에 허덕이는 '패떴2'는 더욱 어려운 지경에 빠질 것입니다. 그래서 '패떴2' 폐지설이 나돌고 있는 것입니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월요일 심야시간에 토크쇼로 맞대결을 한 바 있습니다. 유재석이 진행하는 '놀러와'(2004.5~현재)와 강호동의 '야심만만'(2008.7~2009.9)이 동시간대 경쟁을 했는데 유재석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SBS는 월요일 심야 토크쇼에 유재석이 버티고 있는 것을 감안해 '야심만만'을 폐지하고 '강심장'을 신설해 화요일로 편성을 변경했습니다. 강호동과 이승기를 공동MC로 내세운 '강심장'은 화요일 심야토크쇼로 인기를 누리던 '상상플러스'(20084~2010.1)를 폐지시키고, 후속프로 김승우의 '승승장구'마저 두배 차이의 시청률로 따돌리며 화요일 밤의 절대 강자가 됐습니다.


지금도 유재석과 강호동은 토요일 저녁에 '무한도전'과 '스타킹'을 통해 맞대결을 하고 있는데 유재석의 '무한도전'이 앞서고 있습니다. SBS 입장에서는 유재석이 복귀하더라도 이미 토요일 맞대결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일요일까지 시청률 경쟁을 시키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SBS뿐만 아니라 방송 3사 주요 예능 프로그램을 모두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송사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두 사람 모두 시청률을 담보해 줄 수 있는 중요한 MC기 때문에 창과 방패의 맞대결을 시키지 않는다는 겁니다.
유재석이 맡게될 SBS의 새 프로는 KBS2 이경규의 '남자의 자격'과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서 '남격'과 대결을 하는 것은 예능의 대부 이경규를 가볍게 보는 것이 아니라 강호동과의 대결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유재석은 '남격'과의 대결 또한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물론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번에 유재석이 SBS로 복귀하기 때문에 강호동과 일요일 저녁에 흥미진진한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 시청자들 입장입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1인자는 가려지기 때문에 유재석과 강호동의 맞대결을 통해 누가 진정한 1인자인가를 보고 싶어하는게 시청자들 심리입니다. 그러나 방송국과 유재석, 강호동 입장은 다를 것입니다. 시청률을 두고 방송사간에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정면 대결을 피해 서로 윈윈하는 방법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유재석은 월요일에 '놀러와', 화요일은 '해투3'를 진행하고 있고, 강호동은 화요일에 '강심장', 수요일에 '무릎팍도사'를 진행해 주중에는 두 사람의 프로가 겹치지 않아 서로 윈윈하는 형국입니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자웅을 가리기 힘든 국내 최고의 MC입니다. 두 사람을 두고 누가 진정한 1인자인가를 가리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방송사들도 두 사람의 프로를 겹치지 않게 편성함으로써 유재석과 강호동의 재미와 웃음을 모두 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유재석이 SBS에 복귀하더라도 강호동과의 맞대결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Posted by 피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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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기님 생각에 백배 공감합니다. 시청자들도 볼 권리는 있으니까 말입니다. 최고 MC 이기에...ㅎㅎ

    즐거운 휴일 되세요.

  2. 맞대결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비교가 되겠군요.
    앞으로의 대결 기대가 됩니다~~

  3. 워낙에 스타일이다르니까^^..
    누가 1인자인지..이런 건 사실 중요하지않죠^^a

  4. 피앙새님 말 공감합니다. 사람들에게 재미에관한 선택권을 주려는 것이라는 것.
    역시 우리나라 MC1인자는 누구다 라고 할수없을만큼 두사람의 힘이 막강한것 같아요

    ^^ 오늘도 글 잘읽고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5. 설마... 2010.06.20 19:41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설마 SBS가 그렇게 ㅄ이겠어요? SBS가 시청률에 목메다는 방송국인데... 해피선데이 시청률이 1박2일 때문에 올라가는 걸 알면 해피선데이의 시청률을 낮추기 위해서 동시간 경쟁하겠죠.
    스타킹하고 무한도전하고 경쟁하는데 일요일이라고 못하겠습니까?
    그리고 일요일 5시는 좀 유동성이 크기 때문에 시청률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6시엔 좀 고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시청률 지키기도 쉽구요.
    그리고 5시보단 6시의 시청률 파이가 커서 6시 편성할걸로 예상되어집니다.

  6. 어쩔 수없는 식상함... 2010.06.26 15:07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팬층이 다양하고 않하고의 차잇점이 엄청나죠...막강하다는 말은
    공감이 안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온라인밖 강호동님의 인기는
    실로 대단하죠...모든 세대를 아우르고 잡고 있으니...
    그리고 유재석의 진행 솜씨는 인정하나 식상함은 어쩔 수가 없는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