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가정보

여전사 김소연, 수목드라마 퀸 될까?

by 피앙새 2010. 3. 19.
반응형
첩보 액션 드라마 <아이리스>는 김소연을 위해 만든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데뷔 16년차 중고 신인으로 빛을 보지 못하다가 그동안의 무명 설움을 한꺼번에 날린 드라마기 때문입니다. CF로 대중적 인기가 많았던 김소연은 연기력에서 김소연의 경쟁이 되지 않았습니다. 데뷔 8년차 김태희와 함께 연기한 것이 김소연의 연기력을 오히려 더 돋보이게 하며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습니다.

<아이리스>에서 김소연은 김선화역으로 겉으로는 차가워도 가슴은 누구보다 뜨거웠던 북한 공작원 연기를 아주 잘해냈습니다. 처음 김태희가 이병헌과 러브라인을 그릴 때보다 김소연과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 시청자들의 뇌리에 더 깊게 남았고, 이 때문에 KBS 연기대상에서 인기상을 수상하면서 보기와는 달리 털털하고 솔직담백한 일명 '속사포랩 소감'으로 다시 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연기 인생 17년째를 맞은 김소연이 이번에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습니다. 단역이나 조연에 머물던 그녀가 주연에 캐스팅된 것은 좋으나 경쟁 드라마 배우가 만만치 않습니다. 김소연이 출여하는 수목드라마 '검사 프린세스'(SBS)는 동시간대 KBS의 '신데렐라 언니'의 문근영, MBC '개인의 취향'의 손예진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쳐야 합니다. 문근영은 '바람의 화원'으로 최연소 SBS연기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연기력은 물론 기부천사 이미지로 국민여동생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손예진은 충무로 스크린의 여왕이라 불릴 정도로 당대 최고의 톱스타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습니다. 필모그래피면에서 본다면 세 배우 중 문근영과 손예진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당연한데, 김소연의 연기력이나 인기 또한 예전과는 다르기 때문에 누가 수목드라마 퀸이 될지 솔직히 속단하기 힘듭니다.

문근영은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데, 박신양과 함께 했던 '바람의 화원'이 기대와는 달리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신데렐라 언니'에 함께 출연하는 택연은 2PM 전맴버 박재범 문제로 짐승돌 인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어 택연의 출연이 문근영에게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돌 가수가 연기자로 나서 성공하기 힘든 것도 문근영을 부담스럽게 할 것입니다. 2PM이 출연하는 드라마와 예능은 박재범 팬들이 보이콧을 하고 있어 그 여파 또한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손예진은 그 명성에 비해 드라마에서는 크게 인기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명성이 곧 인기드라마'라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2AM의 슬옹이 출연하는 것도 연기력 문제로 손예진에겐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김소연의 장점은 탄탄한 연기력입니다. 문근영과 손예진에 비해 절대 연기력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이리스>에서 보여준 연기력을 보지 않더라고 그녀는 1994년 <공룡선생> 이후 방송 3사를 오가며 20여개가 넘는 드라마에서 연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맡은 역할을 주연이 아닌 단역, 조연중의 조연이 대부분이라 김소연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에 부족했습니다. 사실 <아이리스>에서 한 김선화역도 주연 김태희를 받쳐주는 조연에 불과했는데, 그녀의 연기력으로 화려한 빛을 보게된 것입니다. 김선화의 연기를 눈여겨 본 시청자들이 그녀의 연기력에 열광하면서 김선화 신드롬을 일으킨 것입니다.

이번에 김소연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는 사법고시에 이어 연수원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검사가 된 마해리(김소연)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입니다. 김소연이 주연을 맡은 마혜리가 거침없는 성격으로 검찰 조직 내에서 여러 사건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리스>에서 맡던 공작원 김선화와 신분 등 여러가지가 달라 김소연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어서 한껏 기대를 하게 하고 있습니다. 미리 공개된 촬영 스틸컷을 보니 스키복을 입은 엄친딸 초임검사로 변신한 김소연의 모습에서 <아이리스> 김선화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김소연의 첫 주연드라마 '검사 프린세스'는 문근영, 손예진과 경쟁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여검사 이야기라는 태생적 한계점을 안고 있습니다. 법률드라마는 딱딱하고 골치아픈 용어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오래 채널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신데렐라 언니'는 시청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신데렐라 판타지를 심어줄 수 있는 이야기고, '개인의 취향'은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하기 때문에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세 가지 드라마 내용을 비교해 볼때 김소연이 <아이리스>를 통해 인기가 많아졌다고 하나 여검사 마혜리로 분장해 좌충우돌 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에 상당히 불리한 내용임은 틀림없습니다.

불리한 점은 또 있습니다. 김소연과 함께 출연하는 배우중 아나운서에서 배우로 전업한 최송현, 가수 박정아는 연기력 면에서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김소연이 안고가야 할 입장입니다. 이에 비해 문근영의 '신데렐라 언니'는 서우, 천정명, 이미숙, 김갑수 등 쟁쟁한 배우들이 많이 나옵니다. 또한 손예진의 '개인의 취향'도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를 비롯해 김지석, 왕지혜, 박해미 등 출연진이 화려합니다. 김소연은 안팎으로 불리한 점을 다 끌어안고 홀로 고군분투해야할 입장입니다.


그나마 김소연이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이승기를 스타덤에 오르게한 '찬란한 유산'의 진혁PD와 소현경작가 손을 잡고 만들기 때문에 검사 이야기지만 알콩달콩 로맨스 이야기로 나간다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함께 출연하는 박시후, 한정수가 김소연의 연기를 빛내줄 것으로 예상돼 법률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도 있습니다. 제작진이 '검사와 변호사가 등장하기 때문에 딱딱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무게감보다 발랄하고 통통튀는 내용으로 승부한다'고 했기 때문에 카리스마 넘치던 김소연 역시 엄친딸, 된장녀의 모습을 보이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방지축녀 연기를 해야 합니다.


얼마전 '승승장구'와 '해피투게더3'에 게스트로 나왔던 김소연을 보니 의외로 털털하고 수수합니다. 얼굴과는 달리 거침없는 말과 행동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이런 점은 '검사 프린세스' 여주인공 마혜리의 캐릭터가 비슷하게 오버랩됩니다. <아이리스>에서 파워쇼커트 머리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는데, 이번에는 나이를 무색케 하는 단발머리로 시청자 앞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부터 문근영, 손예진과 경쟁하는 방송 3사의 수목드라마 경쟁에서 김소연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예능 퀸이 될지 여부는 아직 속단하기 이릅니다. 시청률이 드라마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에 김소연의 연기력에 제작진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동시간대 드라마와 배우들이 만만치 않아 김소연은 첫 주연을 맡은 기쁨보다 부담이 먼저 앞설 것입니다. 그러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김소연이 톱스타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어차피 문근영과 손예진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과 경쟁에서 이겨야 합니다. '검사 프린세스'에서 그녀의 연기 진가와 매력이 발산되길 기대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