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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나체발언, 도대체 제 정신인가?

by 피앙새 2010.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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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해철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사람 같습니다. 연예인이지만 <100분 토론> 등에 나와 조리있게 말할 때는 '정말 개념 있다'라고 생각되다가 얼마전 일간지 특목고 학원 전면광고 등으로 구설수에 오를 때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광고를?'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고 노무현대통령 서거시에는 누구보다 아파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덩달아 슬펐던 적도 있습니다. 신해철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면 도무지 종 잡을 수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마치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종잡을 수 럭비공 생각이 오늘 또 들게 만드네요. 김구라가 진행하는 케이블 방송에서 '내 이외에 내 나체를 본 여자가 100명 이상이다'라는 발언을 했다는 뉴스에 아연실색했습니다. 더구나 자신이 스무살에 데뷔한 싱어송 라이터에 얼굴까지 잘 생겼으니 사방에서 여자들의 입질이 들어오질 않겠느냐며 잘 생긴 외모가 여자들을 낚기 위한 좋은 방편이 되었음을 밝혔습니다. 신해철은 여자들 100명에게 자신의 나체를 보여준 것에 대해 당시 라이프 스타일이었을 뿐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여자 100명'이라는 숫자에 당당했습니다. 그런데 MC 김구라는 옆에서 한술 더 떴습니다. 김구라가 할리우드 스타 워렌 비타가 13,000명의 여성과 잠자리를 했다고 거들자, 신해철은 김구라와 죽이 맞아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희희낙낙했는데, 도대체 제 정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신해철은 2002년 결혼한 유부남입니다. 그런데 '아내 외에 여자 100명이 자신의 나체를 봤다'는 말을 그의 아내가 들었다면 어떻겠습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아내 입장에서는 속된 말로 꼭지가 돌아갈 말 아닌가요? 아니면 아내가 쿨해서 신해철이 이런 말을 해도 다 이해를 해주는가요? 더구나 신해철은 일곱살 딸과 세살 아들이 있습니다. 딸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어떻게 이런 말을 하나요? 만약 신해철의 딸이 이 말을 듣는다면 어떻겠습니까? 그래도 신해철은 당당하겠는지요?

케이블 방송이 선정성으로 0.0%대의 시청률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것은 이해갑니다만 김구라가 진행하는 진실게임 토크쇼는 방송의 최소한의 기준도 없나 봅니다. 아니면 사회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막장 토크쇼로 캐이블 방송과 프로그램의 인지도를 높이려 한 것인가요? 말이란 입으로 뱉는다고 다 말이 아닙니다. 한 번 뱉어낸 말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습니다.


신해철의 이번 나체발언은 언뜻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는 아내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혼전에 그의 아내는 암투병 중이었지만 자신이 돌봐야 한다며 비밀리에 결혼을 할 정도로 아내사랑이 애틋합니다. 이런 신해철의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아내는 암을 완전히 극복하고 딸, 아들을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아내를 불쾌하게 만드는 발언을 했는지 글쓴이 생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것도 아내에 대한 신해철식 사랑의 표현방법인가요?


지난해 신해철은 400회 특집 <100분 토론>에 김제동과 함께 출연하는 등 토론 프로에 자주 나왔습니다. <100분 토론>만 5회나 출연할 정도로 인기 패널입니다. 그는 '백토'에서 간통죄를 반대하는 주장을 펴서 보수론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성에 관한한 신해철은 자유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는 성에 대해 개방적이지 않습니다. 청소년들의 성범죄가 날로 늘어가는 시점에서 솔직히 딸을 키우는 부모들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글쓴이 또한 딸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신해철의 '나체 발언' 뉴스에 어이상실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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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의 발언은 화제와 이슈를 몰고 다니기 때문에 늘 말을 가려서 해야 합니다. 신해철은 폭탄발언을 즐기는지, 주기적으로 한방씩 터트리고 있습니다. 좀 잠잠하다 싶으면 불쑥 사회적 논란이 되는 발언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그의 '나체 발언'은 누가봐도 도를 넘었습니다. 그의 발언이 사회적 파장을 몰고올 것을 고려하면 이제는 말도 가려서 해야 합니다. 신해철의 발언도 놀랍지만 옆에서 그의 발언을 부주킨 MC 김구라도 놀랍습니다. 아무리 케이블 방송이지만 여자 13,000명과 잠자리를 한 것을 어떻게 거리낌 없이 방송에서 이야기할 수 있나요? 김구라 역시 결혼을 해서 자식을 키우고 있지 않습니까?

신해철은 부모 입장에서 이런 발언들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했어야 합니다. 칼 끝보다 무서운게 사람의 세치 혀라고 합니다. 그 세치 혀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신해철은 이런 구설수에 더 이상 휘말리지 않고 '무한궤도'로 데뷔해 멋진 록음악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서던 그 때처럼 뮤지션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서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아내와 가족들을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신해철씨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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