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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추노, 황철웅이 '살인귀'가 된 이유

by 피앙새 2010.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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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사극 <추노>의 '줄초상'을 두고 시청자들의 원성이 자자한데요. 그 원흉(?)은 바로 황철웅입니다. 얼마전에 백호(데니안), 윤지(윤지민), 큰놈이(조재완), 만복이(김종석), 궁녀 장필순(사현진)이 한꺼번에 줄초상을 당했는데, 14회에서는 황철웅이 왕손이, 최장군을 차례로 죽이는 장면이 방송됐습니다. 여기서 최장군과 왕손이의 죽음을 두고 '죽었다', '아직 죽지 않았다' 등 여러자기 추측과 스포가 난무하고 있는데, 16회 예고편을 보니 '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고편을 통해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최장군과 왕손이가 죽은 것처럼 했지만 죽지 않았다는 것을 유추해보겠습니다. 그리고 황철웅이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면서도 왜 살인귀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도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15회 방송에서 송태하는 수하의 부하들에게 전국으로 흩어져  각자에게 맡겨진 임무를 수행하도록 했는데, 이 과정에서 황철웅이 이를 어찌 알았는지 송태하부하들과 선비들이 그의 칼에 의해 또 희생당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연이은 살육현장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황철웅에게 싸늘하기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황철웅(이종혁)의 연기가 살아 있기 때문에 '살인귀'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고 있다고 봅니다.그렇다면 황철웅이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처럼 왜 싸이코패스 살인귀가 되었을까요?


황철웅은 홀어머니 밑에서 무과에 합격한 후 출세를 위해 좌의정 이경식의 딸이 뇌성마비인 것을 알면서도 혼인을 했습니다. 그래서 좌의정 이경식이 시키는대로 송태하를 제거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주에서 송태하와의 대결에서 큰 부상을 당한 후 한양으로 돌아온 황철웅은 좌의정 이경식에게 큰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사위가 부상을 당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괜찮냐?'고 묻기는 커녕 '원손마마를 죽이라고 시킨 일은 어찌되었느냐'며 사위를 이용한 자신의 출세욕부터 드러낸 것입니다.

좌의정의 속마음을 알게된 황철웅은 부상회복 후 좌의정 줄을 타고 출세하려던 마음을 접었습니다. 황철웅이 처음에 송태하를 죽이러 제주로 떠날 때만 해도 뇌성마비 아내를 막 대하지 않았는데, 부상에서 회복한 후 집을 떠날 때는 부인을 막대한 것은 좌의정을 '이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을 암시한 것입니다. 더 이상 좌의정의 하수인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황철웅은 부상 회복후 좌의정 몰래 정적들을 찾아 다니며 제거해 버립니다. 그 이전에는 오직 좌의정이 시키는 대로만 했는데, 이제 정국의 주도권을 자기 생각대로 이끌어가기 위해 살인을 하고 있습니다. 좌의정이 쥐도 새도 모르게 정적들을 제거해나가는데 비해 황철웅은 앞두 가리지 않고 죽이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 좌의정이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황철웅처럼 무리하게 정적들을 죽이는 무리수를 범하다 보면 반대파들의 반발을 사서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황철웅은 '황철웅 내가 죽였다'라고 티나 확 날 정도로 살인를 하고 다닙니다. 그 이유를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좌의정 이경식에 황철웅이 지금 무력시위를 하는 겁니다. 황철웅은 뇌성마비 아내 이선영을 통해 좌의정이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을 들었고, 그동안 좌의정 밑에서 일을 하다보니 자칫하다간 이용만 당하고 나중에 출세는 커녕 '팽' 당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좌의정의 생각과는 반대로 정적들을 무차별로 죽여가면서 좌의정을 압박하는 겁니다. '내가 이 정도인데, 나를 내치면 장인 어른도 용서하지 못한다...' 뭐 이런 엄포를 놓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황철웅이 살인귀가 된 것은 스스로 살아 날 방도를 찾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독이 오를대로 오른 황철웅에게 걸리면 예외가 없이 다 죽습니다. 송태하 부하들을 죽이는 것을 보니 거의 슈퍼맨, 불사조 수준입니다.

그럼 14회에서 황철웅이 왕손이와 최장군을 죽이는 장면이 나왔는데, 정말 죽었을까요? 어제 16회 예고편을 보니 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좌의정이 포졸들에게 '시체들인가?'하고 묻는 장면과 포졸들이 '여기로 보내라 하셔서...'라는 장면이 나오는데 중간에 중요한 장면이 들어있겠죠. 이 장면을 빼고 보면 최장군과 왕손이가 죽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본 방송에서는 포졸이 '(부상당했는데.... )여기로 보내라 하셔서...'라고 나올 것 같고 '부상 당했는데...'라는 말이 빠진 거죠. 제작진이 던지는 미끼는 항상 이런 식이었습니다. 이제 그 미끼에 시청자들이 잘 속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추노>에 나오는 황철웅이란 인물을 보면 가장 불쌍한 인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출세를위해 뇌성마비 아내까지 맞아들였지만 장인 이경식은 사위도 자식인데, 황철웅을 사지로 내몰 정도로 이용만 할 줄 알지 챙겨줄 생각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뇌성마비 아내 이선영이 지아비에 대한 사랑은 지극해서 '아버지가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어 황철웅은 세상 그 누구도 믿지 않고 혼자 살아 남을 방도를 찾고 있습니다. 그 방법은 어쩔 수 없이 살인귀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장인 이경식에 대한 무력시위인 동시에 압박인데, 장인 이경식이 이를 어찌 받아들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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