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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지붕킥' 준혁, 북한산 날다람쥐 된 이유

by 피앙새 2010.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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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3이 되는 준혁이는 아직은 서운대를 3류대로 보고 있습니다. 공부는 잘 하지 못해도 '내가 어떻게 서운대를 가나?'하고 정음이 다니는 대학을 우습게 보고 있습니다. 준혁은 현재 성적으로는 서운대도 갈까 말까 하는 수준이라는 것에 충격을 받습니다. 가뜩이나 세경을 두고 삼촌 지훈에게 콤플렉스를 느끼고 있는데 지훈의 고등학교 성적까지 비교하자, 준혁의 잠자던 휴화산이 폭발했습니다. 그래서 얼마남지 않는 방학이지만 새 학기가 될 때까지 절에 들어가 공부를 하겠다니 그 결심 하나는 대단합니다.

준혁은 절친 세호가 농구하고 놀자해도 공부 한다며 친구들의 유혹을 다 뿌리칩니다. 해리가 물총을 쏘며 끊임없이 방해를 해도 꾹 참고 공부만 하는데, 식구들은 열공하는 준혁을 믿지 않네요. 공부하는데 해리가 방해를 한다고 하자, 해리는 오히려 준혁이가 게임만 한다며 거짓말을 합니다. 그런데 가족들은 해리의 말을 믿고, 준혁의 말은 믿질 않네요. 해리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없다고 하자, 순재는 의지가 약해서 그런 것인데 핑계만 댄다며 공부할 마음만 있으면 절에 들어가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준혁이가 절에 들어가 열공한다고 하는데, 식구들은 보름만 버티면 해가 서쪽에서 뜬다고 합니다.


준혁이가 오죽했으면 절로 들어갔을까요? 준혁이가 절로 들어간 것은 지훈에 대한 승부욕이 발동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뒤집어 생각한다면 세경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세경을 마음에 두고 있지만 늘 삼촌에게 비교되며 열등감을 느껴온 준혁이로서는 지훈을 뛰어넘어야 세경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세경이가 수학문제를 가르쳐달라고 했을 때 쩔쩔매자, 때 마침 들어온 지훈이가 수학문제를 술술~ 풀어주고, 지훈의 키타를 가지고 열심히 연주했지만 세경은 준혁이보다 지훈이가 더 기타를 잘 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준혁이는 뭘 해도 지훈보다 나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굳이 찾으라면 세경에 대한 사랑만큼은 지훈이보다 월등히 강하죠.

다음날 준혁은 짐을 싸서 식구들의 환송을 받으며 절에 가려는데, 세경이는 보이지 않아요. 준혁이는 서운한 마음으로 집을 나섰는데, 세경이가 간식거리를 건네주며 열심히 공부한 후 보름후에 보자며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준혁이는 보름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뭔가 보여주겠다고 다짐, 또 다짐합니다. 벽에는 '방심하면 서운대다(정음이가 이거 보면 어떨까요? ㅋㅋ)', '목표는 전교 1등'이라고 써놓고 열공하는데, 책속에 세경이가 자꾸만 아른 거립니다. 세경이 생각에 책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요.


다음날 준혁은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참고서를 핑계로 집으로 와서 세경이를 식구들 몰래 보고 다시 산으로 올라왔습니다. 산길이 험해 내려올 때 구르고 넘어지고 해도 세경이만 볼 수 있다면야 이 정도 고생은 아무것도 아닌가봐요. 세경은 준혁이가 하룻만에 내려왔지만 춥지 않게 자라며 핫팩을 주고 또 화이팅 하며 격려해줍니다. 그런데 준혁이는 다음날은 샤프심, 그 다음날은 충전기 등 하루에 한가지씩 핑계거리를 대며 집으로 왔습니다. 이렇게 매일 절과 집을 오가다 보니 준혁은 등산객들로부터 '북한산 날다람쥐'라고 불렸습니다. 어찌나 빠르게 산을 오르내리는지 다람쥐보다 더 빠르게 보입니다.

5일이 지났을 때 현경은 절에서 공부하는 준혁이가 기특하다며 세경에게 도시락을 갔다주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날도 준혁은 핑계거리를 만들어 집으로 왔습니다. 세경은 절에 도착해서 스님에게 그동안의 준혁이 행적을 듣고 도시락을 둔 채 절을 그냥 내려옵니다. 그리고 준혁에게 절에 왔다가 없어서 그냥 간다는 문자를 날렸는데, 준혁은 길이 엇갈린 것을 알고 화장실에 있다고 둘러댄 후 그야말로 북한산 날다람쥐처럼 쏜살같이 다시 절로 올라갔습니다. 보고싶은 세경이가 절에 온 것이 준혁이는 공부보다 더 기쁩니다. 준혁과 세경이는 절에서 호젓하게 데이트를 합니다. 그렇게 데이트를 하면서 어느새 세경을 집까지 바래다 준 준혁은 다시 절로 올라가려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그래서 절에 가지 않고 그냥 집에서 공부하겠다며 5일만에 절에서 하산한 것입니다. 사실은 매일 하산했지만요...ㅋㅋ


식구들은 왜 벌써 돌아왔느냐며 그러면 그렇지 하는 반응인데, 괄괄한 이현경이 가만히 있겠어요? 현경은 준혁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거침없는 하이킥 한 방을 날립니다. 준혁이가 절에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를 하지 못한 것은 현경에게 혼날 일이었지만, 한편으로 세경이를 얼마나 좋아하고 보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그 열정이면 서울대 가고도 남겠어요. 준혁은 공부 열심히 하겠다며 절에 들어갔지만 그 절에서도 세경이가 보고 싶어 공부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세경이는 지금 준혁의 모든 것입니다. 이를 두고 준혁이가 서운대도 못간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세경이는 절에 오면서 준혁이가 몰래 갖다놓았던 노란색 목도리를 하고 왔습니다. 준혁이는 노란색 목도리를 하고 온 세경이가 더욱 반가웠을 겁니다. 준혁이가 북한산 날다람쥐가 된 것은 오직 세경이가 보고 싶다는 이유때문이었습니다. 모의고사 영어점수를 35점 받았을 때 세경이는 실망하는 듯 해서 준혁이는 정음이와 밤을 새서 공부를 해 95점을 맞았습니다. 세경이에게 잘 보이려고 열심히 공부한 결과입니다. 세호가 세경에게 수학문제 알려줄 때 옆에서 질투하는 것을 보니 세경이가 옆에만 있어 준다면 준혁이는 열심히 공부할 것 같습니다. 준혁이가 보름을 버티지 못하고 절에서 내려왔다고 좋은 대학 가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지만, 준혁의 열정을 본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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