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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

‘지붕킥’ 스페셜 낚시, 시청자들 뿔났다

by 피앙새 2010.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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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붕킥’ 스페셜 예고에 많은 시청자들이 낚였습니다. 촬영 당시 에피소드나 재미있는 NG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이게 뭔가요? 완전 재방송이네요. MBC가 케이블방송으로 바뀌었나 착각할 정도였어요. 스페셜을 예고해 놓고 재방으로 때운 제작진도 참 강심장입니다. 당연히 방송 후 많은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재방송 내용도 참 찌질하게 선택했어요. 주말을 앞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려던 시청자들은 답답한 준세커플 스토리를 보면서 신세경이 지훈 때문에 질질 짜는 연기를 보느라 혈압이 급격하게 상승했을 겁니다. 좋은 장면은 여러 번 봐도 괜찮은데, 사골 국물 우려내듯이 목도리로 계속 시청자들의 마음을 우려내려고 한 내용이 재방송됐기 때문에 비난이 거셌습니다.

예고편에 나온 스페셜 방송이 시작되자, 서신애양의 나레이션이 깔립니다. ‘사랑이란 감정을 알아가고 그 속에서 느끼는 사랑의 행복, 사랑의 아픔을 겪으면서 어른이 되어간다’ 이 얼마나 가슴 떨리는 말입니까? 오늘 제대로 준혁♥세경 이야기가 나오겠구나 했어요. 이런 나레이션은 시청자들이 준혁과 세경을 바라보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나요? 


말이 스페셜이지, 신애의 눈에 비친 준혁과 세경의 모습-어른들은 모르는 준혁과 세경의 이야기 형식으로 지난주 방송분 중 두 사람만 따로 때어내 재편집한 내용이었어요.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설날 특집 때도 ‘스페셜’을 예고해 놓고 재탕, 삼탕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는데, 또 재방송이라니 화가 날만도 하네요. 시청자들은 케이블도 모자라 이렇게 공중파에서 정규방송 시간까지 재방송으로 때우는 것은 시청자에 대한 우롱이라고 성토했습니다. 그렇다면 ‘지붕킥’은 왜 스페셜 방송을 했을까요?

네티즌 수사대들이 공홈 게시판에 올려놓은 글을 보니 유례없는 폭설로 야외촬영이 제한돼 어제 방송(94회)분을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고편이 나오지 않는 것도 촬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제작진이 말 못할 사정이 있었겠지요. 그렇다면 미리 공지를 통해 재방송 스페셜이라고 해야 하는데, 그러면 시청률이 떨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자, 의도적으로 공지를 하지 않은 겁니다. 시청자들은 천금같은 20분을 재방송에 빼앗긴 겁니다. 재방송인 것을 알았다면 보지 않으면 될 것을 왜 그러냐 할지 모르지만 ‘지붕킥’ 시청자들이 어디 그런가요? 예고에 ‘어른들은 모르는 준혁과 세경의 이야기’라고 했기 때문에 재방송 잠깐 보여준 후 혹시 뒤에 뭔가 새로운 것이 있지 않을까 계속 지켜봤던 것입니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재방송으로 끝나자, 헐~ 이거 눈 뜨고 코 베인 기분이었던 거에요.


지난 목요일(21일)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황정음은 ‘지붕킥’을 촬영하느라 밤을 꼬박 세우고도 모자라 아침 10시까지 촬영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런 강행군을 해도 생방송을 방불케 하는 방송을 하니 처음과 달리 에피도 점점 재미가 없어집니다. 하루 하루 방송에 쫓기다 보니 잘 먹히는 ‘사골’, ‘목도리’ 에피만 계속 돌고 도는 느낌입니다. 목도리만 해도 그래요. 한 두 번은 참 신선한 러브라인 전개다 싶었지만, 빨간 목도리→파란 목도리→노란 목도리로 바뀌는 세경의 목도리를 보면 목도리 패션쇼 보는 느낌입니다. 이제 목도리의 ‘목’자만 나와도 목이 콱 메이는 기분입니다. ‘지붕킥’ 시청자들은 목도리 색깔에 대한 의미까지 다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목도리는 파란색에서 그치고 노란색 목도리는 나오지도 않았어요. 급하게 하느라 편집마저 바쁘게 엉성하게 한 느낌이에요.
 
검정색 = 시골에서 상경한 후 서울 생활이 두려운 세경의 마음
빨강색 = 지훈이 세경에게 감정이 섞이지 않은채 준 단순한 보답
파랑색 = 세경을 짝사랑하는 준혁의 마음과 안타까움
노랑색 = 세경을 사랑하고 싶은 준혁의 따뜻한 마음


매일 ‘지붕킥’ 방송이 끝나면 공홈 게시판은 지정, 준세 커플의 러브라인 전개에 대한 예상이나 재미있는 순재-자옥 에피 등에 대한 감상을 적고 있는데, 어제는 ‘지붕킥’ 게시판이 말 그대로 테러 수준이었습니다. 제작진에 대한 사과 요구까지 나오는 등 시청자들에 대한 비난이 극에 달했습니다. 물론 그중에는 제작진이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며 ‘이해하자’는 시청자들도 있었습니다.

드라마를 촬영하다 보면 NG장면이 나옵니다. 이런 장면이 별로 없어서인지 어제 NG장면은 준혁과 지훈이 낸 두 장면 뿐이었습니다. 시청자들은 ‘지붕킥’의 인기만큼이나 촬영 뒷 이야기를 알고 싶어합니다. 준혁과 세경이 실제 촬영장에서는 어떻게 지내고, 황정음이 촬영장에서 낸 에피소드, 지훈은 실제로 러브라인이 어떻게 전개되길 바라는지 등에 대한 얘깃거리가 참 많습니다. 스페셜이라 하면 이런 내용을 방송하는 거 아닌가요? 만일 피치못할 사정으로 재방이 불가피했다면 공지를 해서 시청자들이 낚인 기분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시청자를 재방으로 낚은 것은 제작진의 대형 사고였어요.


어제 어느 시청자가 ‘지붕킥’ 게시판에 올린 글과 사진을 보고 빵 터졌습니다. ‘지붕킥’ 스페셜 방송을 한다고 해놓고 재방송을 떼운 제작진에게 해리가 한마디 했다고 합니다. 위 그림대로요... 이 한마디가 어제 ‘지붕킥’ 스페셜에 대한 시청자들이 마음이었다면 글쓴이가 지나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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