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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새주가 자결한 후 <선덕여왕>의 전개가 날개를 달은 듯 합니다. 매번 던지는 떡밥도 이젠 필요 없다는 듯이 거침없이 나가니 시청자들이 갸우뚱 하네요. 어제는 등장인물들을 보니 세월의 흔적을 가득 담고 있는데, 유신과 알천, 죽방과 고도 등 모든 사람들이 흰머리가 희끗 희끗하네요. 그런데 아직 선덕여왕(이제 덕만공주가 아니라 ‘폐하’라고 해야겠네요)은 공주 포스 그대로네요. 덕만은 불노초를 먹어서 그런가요? 가뜩이나 미실에 비해 카리스마가 떨어진다는 소릴 듣고 있는 선덕여왕인데, 이젠 나이가 든 분장을 통해 폐하의 품위를 제대로 보여주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갑자기 얘기가 분장 쪽으로 흘렀네요. 각설하고요. 우선 못보신 분들을 위해 어제 52회 내용을 간단히 짚고 넘어가죠.
신라 최초로 여왕에 오른 뒤 즉위식을 마친 선덕여왕은 용춘공을 상대등에 임명하고, 김서현을 병부령에 임명하는 등 황실의 권력을 재정비하며 신국의 새 시대를 엽니다. 그리고 진흥제의 뜻을 이어받아 삼한일통의 뜻을 펼쳐나가겠다고 선언하지요. 상장군에 임명된 유신은 백제를 대파하는 등 날로 장수의 위엄을 갖춰나갑니다. 한편 사량부령에 임명된 비담은 폐하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병부, 예부, 교부 등을 닥치는 대로 부정부패 단속에 힘 쓰네요. 그런데 가야의 복야회는 덕만이 여왕 즉위 전에 해체하라고 했는데, 오랜 시간 핍박받아온 세월 때문인지 몰라도 월야가 수장이 되어 암약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복야회의 실체가 비담에게 딱 걸리고 말았어요. 상장군 유신도 책임론이 대두될 수 있는 사안이죠. 유신은 월야가 복야회를 해체하지 않은 것은 불순한 뜻이 없고, 단지 핍박받아온 세월 때문에 해체하지 못한 것이라며 폐하에게 선처를 호소합니다. 그러나 선덕여왕은 “이제 월야를, 아니 가야를 버려야 한다”고 하며 유신에게 가야백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신국의 백성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하죠. 그리고 비담을 불러 월야에 대한 처리 문제를 지시하려 하는데, 비담은 한 술 더 떠서 월야와 상장군 유신의 연계성도 조사해야 하니 재가해 달라고 하네요. 비담과 유신의 한판 대결을 앞두고 끝이 났지요.
어제 방송에서는 사량부령 비담의 권력이 하늘을 찌를 듯 하다는 것을 많이 부각시켰어요. 한마디로 비담은 폐하의 권력을 등에 업고 어느새 ‘나는 새도 떨어 뜨린다’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게 된 거지요. 제작진이 이렇게 비담의 권력을 부각시킨 이유는 뭘까요? 상대등까지 오르게 될 비담이 권력을 이용해 비담의 난을 일으키는 과정을 보여준 것일까요? 이 문제에 대해 필자는 역사에 나온 것과 달리 달리 생각해보고 싶네요. 역사는 비담이 선덕여왕 말년(647년)에 정변을 일으킨 것으로 기록했지만 유신과 용춘이 권력에 위협을 느껴 비담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반대로 ‘정변’으로 몰아간 것이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이런 생각은 많은 시청자들이 가능성이 있는 추론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니까요. 그럼 왜 비담이 유신과 용춘에게 견제당하고 정변의 희생양이 되는지 한번 생각해보지요.
51회 엔딩 장면에서 비담이 선덕여왕 즉위식때 “폐하, 아낌없이 모든 것을 빼앗겠습니다”라고 한 말의 의미를 두고 시청자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비담의 난’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어제 52회를 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아요. 비담은 자신을 사량부령으로 임명한 뒤 절대적으로 믿어주는 선덕여왕에게 표면적으로는 충성을 다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아낌없이 모든 것을 빼앗겠습니다’라고 한 말은 덕만으로부터 신국의 권력을 빼앗는다는 의미는 아닌 듯 합니다. 이 말은 선덕여왕이 신국을 다스리는데 장애가 되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제거해서 덕만공주의 신임을 받겠다는 뜻, 더 나아가 덕만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봅니다.
비담은 지금 '사랑하면 아낌없이 뺏으라’는 미실의 화두를 ‘쟁취’의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에게 측은지심을 보여주었던 덕만을 자신에게 오게 하기위해서 비담이 가장 필요로 한 것은 강해지는 것, 권력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 것이죠. 신라에서 누구보다 강한 권력을 가져야 덕만의 사랑도 차지하고, 미실이 남긴 대업의 꿈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여기서 비담의 무소불위의 사량부령 권력이 추후 비담의 난, 즉 비극의 싹이 된다는 복선을 깔고 있는 건 아닐까요?
어제 춘추공이 이런 화두를 던졌지요. “폐하는 비담과 유신중 어느 쪽에 더 신의를 두고 계실까?” 현재로서는 유신보다는 비담에게 전폭적인 신임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신의 지지기반인 가야세력을 버리라고 하는 것은 유신의 권력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이지요. 물론 유신을 키운 가야세력을 해체시키는 것은 비담이 자신의 연적이자, 정적인 유신을 제거하기 위한 고도의 술수일수도 있어요. 미생이 말했잖아요. 비담이 복야회와 월야를 제거하려는 것은 바로 유신을 치기 위한 것이라고요.
유신과 춘추 입장에서 보면 날로 하늘을 찌를 듯한 비담의 권력을 가만히 두고 볼 리 만무하죠. 황실의 모든 권력의 중심이 비담에게 쏠리고 있는 마당에 그대로 간다면 비담에게 다음 신국이 맡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춘추와 유신이 합작해서 모종의 술수를 부려 비담을 변의 희생양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역사란 오직 승자에 의한 기록이기 때문에 비담이 아무리 지하에서 억울하다고 해도 소용이 없지요. 미실이 죽기전에 비담에게 말했죠. 권력은 유신과도 춘추와도 나눌 수 없다고... 그런데 아니러니 하게도 미실의 말에 따라 권력을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한 사람은 비담이 아니라 유신과 춘추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담의 난'을 거꾸로 보면, 즉 승자에 의한 기록이 역사라고 본다면 비담은 역사의 또 다른 희생양일 수도 있다는 엉뚱한 생각이 드네요.
신라 최초로 여왕에 오른 뒤 즉위식을 마친 선덕여왕은 용춘공을 상대등에 임명하고, 김서현을 병부령에 임명하는 등 황실의 권력을 재정비하며 신국의 새 시대를 엽니다. 그리고 진흥제의 뜻을 이어받아 삼한일통의 뜻을 펼쳐나가겠다고 선언하지요. 상장군에 임명된 유신은 백제를 대파하는 등 날로 장수의 위엄을 갖춰나갑니다. 한편 사량부령에 임명된 비담은 폐하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병부, 예부, 교부 등을 닥치는 대로 부정부패 단속에 힘 쓰네요. 그런데 가야의 복야회는 덕만이 여왕 즉위 전에 해체하라고 했는데, 오랜 시간 핍박받아온 세월 때문인지 몰라도 월야가 수장이 되어 암약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복야회의 실체가 비담에게 딱 걸리고 말았어요. 상장군 유신도 책임론이 대두될 수 있는 사안이죠. 유신은 월야가 복야회를 해체하지 않은 것은 불순한 뜻이 없고, 단지 핍박받아온 세월 때문에 해체하지 못한 것이라며 폐하에게 선처를 호소합니다. 그러나 선덕여왕은 “이제 월야를, 아니 가야를 버려야 한다”고 하며 유신에게 가야백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신국의 백성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하죠. 그리고 비담을 불러 월야에 대한 처리 문제를 지시하려 하는데, 비담은 한 술 더 떠서 월야와 상장군 유신의 연계성도 조사해야 하니 재가해 달라고 하네요. 비담과 유신의 한판 대결을 앞두고 끝이 났지요.
어제 방송에서는 사량부령 비담의 권력이 하늘을 찌를 듯 하다는 것을 많이 부각시켰어요. 한마디로 비담은 폐하의 권력을 등에 업고 어느새 ‘나는 새도 떨어 뜨린다’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게 된 거지요. 제작진이 이렇게 비담의 권력을 부각시킨 이유는 뭘까요? 상대등까지 오르게 될 비담이 권력을 이용해 비담의 난을 일으키는 과정을 보여준 것일까요? 이 문제에 대해 필자는 역사에 나온 것과 달리 달리 생각해보고 싶네요. 역사는 비담이 선덕여왕 말년(647년)에 정변을 일으킨 것으로 기록했지만 유신과 용춘이 권력에 위협을 느껴 비담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반대로 ‘정변’으로 몰아간 것이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이런 생각은 많은 시청자들이 가능성이 있는 추론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니까요. 그럼 왜 비담이 유신과 용춘에게 견제당하고 정변의 희생양이 되는지 한번 생각해보지요.
51회 엔딩 장면에서 비담이 선덕여왕 즉위식때 “폐하, 아낌없이 모든 것을 빼앗겠습니다”라고 한 말의 의미를 두고 시청자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비담의 난’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어제 52회를 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아요. 비담은 자신을 사량부령으로 임명한 뒤 절대적으로 믿어주는 선덕여왕에게 표면적으로는 충성을 다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아낌없이 모든 것을 빼앗겠습니다’라고 한 말은 덕만으로부터 신국의 권력을 빼앗는다는 의미는 아닌 듯 합니다. 이 말은 선덕여왕이 신국을 다스리는데 장애가 되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제거해서 덕만공주의 신임을 받겠다는 뜻, 더 나아가 덕만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봅니다.
비담은 지금 '사랑하면 아낌없이 뺏으라’는 미실의 화두를 ‘쟁취’의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에게 측은지심을 보여주었던 덕만을 자신에게 오게 하기위해서 비담이 가장 필요로 한 것은 강해지는 것, 권력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 것이죠. 신라에서 누구보다 강한 권력을 가져야 덕만의 사랑도 차지하고, 미실이 남긴 대업의 꿈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여기서 비담의 무소불위의 사량부령 권력이 추후 비담의 난, 즉 비극의 싹이 된다는 복선을 깔고 있는 건 아닐까요?
어제 춘추공이 이런 화두를 던졌지요. “폐하는 비담과 유신중 어느 쪽에 더 신의를 두고 계실까?” 현재로서는 유신보다는 비담에게 전폭적인 신임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신의 지지기반인 가야세력을 버리라고 하는 것은 유신의 권력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이지요. 물론 유신을 키운 가야세력을 해체시키는 것은 비담이 자신의 연적이자, 정적인 유신을 제거하기 위한 고도의 술수일수도 있어요. 미생이 말했잖아요. 비담이 복야회와 월야를 제거하려는 것은 바로 유신을 치기 위한 것이라고요.
유신과 춘추 입장에서 보면 날로 하늘을 찌를 듯한 비담의 권력을 가만히 두고 볼 리 만무하죠. 황실의 모든 권력의 중심이 비담에게 쏠리고 있는 마당에 그대로 간다면 비담에게 다음 신국이 맡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춘추와 유신이 합작해서 모종의 술수를 부려 비담을 변의 희생양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역사란 오직 승자에 의한 기록이기 때문에 비담이 아무리 지하에서 억울하다고 해도 소용이 없지요. 미실이 죽기전에 비담에게 말했죠. 권력은 유신과도 춘추와도 나눌 수 없다고... 그런데 아니러니 하게도 미실의 말에 따라 권력을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한 사람은 비담이 아니라 유신과 춘추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담의 난'을 거꾸로 보면, 즉 승자에 의한 기록이 역사라고 본다면 비담은 역사의 또 다른 희생양일 수도 있다는 엉뚱한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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