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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선덕여왕, 미실이 진흥제 칙서를 보관한 이유

by 피앙새 2009.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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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추국장에서 미실이 덕만을 향해 쏜 화살을 누가 맞을까 하는 문제로 많은 시청자들이 궁금해 했었잖아요. 칠숙이다, 설원랑이다, 알천이다 등 많은 추측이 난무했는데, 결국 덕만이 맞았네요. 그것도 무협지 만화같이 덕만이 몸에 지니고 있던 소엽도에 맞는 순간 ‘이게 뭐야?’ 하는 실망감이 먼저 앞선 것은 제작진이 던진 떡밥에 비해 결말이 너무 시시해서 그런가요? 미실이 쏜 화살을 칠숙이나 비담 등 누군가 대신 맞아주었다면 훨씬 더 긴박감이 있고 재미가 있었을텐데, 스포가 난무해서 제작진이 급히 소엽도로 바꾼 것일까요?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던 미실의 화살신은 좀 시시했어요.

어제 <선덕여왕> 49회는 미실이 덕만공주를 화살로 죽이려했지만 실패한 후 바로 궁궐을 빠져나가 대야성으로 피신을 합니다. 뒤늦게 도착한 춘추, 주진공, 비담과 염종은 미실을 잡진 못했어도 덕만과 진평왕을 구한 후 미실을 잡아들일 묘책을 궁리하는데, 미실이 40년간 신라를 지배해온지라 서라벌로 올라오는 장계와 파발이 중간에 차단되는 등 미실의 세력이 만만치 않죠. 덕만은 마지막까지 쓰지 않으려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진흥제 칙서 카드를 꺼내들었고, 그 칙서를 비담에게 가져 오라고 합니다. 순진한 비담이 그 칙서를 보지 않고 곧 바로 덕만에게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궁금증에 칙서를 열어보고 깜짝 놀라죠.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라는 칙서에 심적 갈등을 하다가 대야성의 미실을 찾아가네요.


여기서 왜 비담이 칙서를 가지고 갑자기 대야성의 미실을 찾아갔을까요? 이 문제도 많은 분들이 궁굼해 하시던데요. 비담 역시 시청자들과 같이 왜 미실을 척살하라는 진흥제의 밀지를 없애버리지 않았나 하는 점이 궁금하지 않았을까요? 비담이 칙서를 보고 갑자기 감정에 복받치고 심적 갈등을 겪는 부분이 좀 쌩뚱맞기는 하지만 죽음을 앞둔 미실의 인간미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비담은 미실에게 옷속에 있는 진흥제 칙서를 꺼내려다가 '왜 그날(미실의 난) 염종을 시켜 자기를 청유 보냈는지 먼저 물었지요. 미실은 이에 대해 '방해가 되니까'라고 간명하게 대답했는데, 비담이 '초라하지 않은 꿈(여왕)을 이루기 위해 방해가 되면 왜 죽이지 않았느냐?'고 다시 묻죠. 그러자 미실은  '그 뼈아픈 실수 때문에 오늘에 이르렀다'며 싸늘하게 대답을 합니다. 그때 비담은 다시 칙서를 꺼내려다 미생과 보종이 들어오는 바람에 꺼내지를 못했어요. 비담이 진흥제 칙서를 꺼내들고 미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왜 이것을 지금까지 보관했느냐?’하는 것 아닐까요?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낸 또 하나의 문제죠. 뭐 떡밥이라면 떡밥이지만 ‘칙서 미스테리’ 같네요. 오늘 50회에서 미실이 맞이할 최후의 모습보다 더 궁금한 떡밥이 됐지요. 진흥제 칙서 유래는 지난주부터 계속 등장해 온 떡밥이지만 그래도 자세히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아래 보충 설명을 해놓았습니다. 아시는 분은 그냥 넘어 가시구요.


그럼 미실은 왜 진흥왕 칙서를 남겼고, 이 칙서가 미실의 인간미를 어떻게 부각시킬까요? 진흥제의 칙서는 미실을 척살할 결정적 구실이 됩니다. 즉, 덕만이 미실을 죽일 수 있는 정당성이 있는 거지요. 덕만측 입장에서 본다면 이 문서는 40년간 신라를 지배하면서 미실의 편에 섰던 사람들을 덕만공주 편으로 돌아서게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문서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반대로 미실측 입장에서 본다면 미실을 위해 자신을 따라주었던 사람들을 살려주려는 명분이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즉, 미실 개인을 위해 진흥왕 칙서를 끝까지 보관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미실은 낭떠러지에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죽음에 몰린 미실이 예고대로 자결을 할 것 입니다. 자결 후 미실 곁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 설원공이나 비담이 예상되네요. 미실은 설원공이나 비담에게 덕만에게 ‘진흥제 칙서대로 자신을 척결했다’고 하라고  명할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미실은 자신의 사람들을 보호하거나 아니면 아들 비담을 반란의 수괴를 죽인 일등 공신으로 만들 것입니다.

먼저, 설원랑이 척결했다고 할 경우를 보죠. 설원랑은 덕만에게 미실을 척결했다고 한 후 항복을 하는데, 이렇게 되면 미실을 따르던 많은 부하들을 보호하고 역적으로 만들지 않으려는 미실의 뜻을 따르는 것이죠. 어제 예고편에서 설원공이 하얀옷을 입고 덕만에 무릎을 꿇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것이 항복의 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비담이 척결했다고 할 경우에는 이미 스포를 통해 밝혀졌듯이 자신은 역적으로 죽더라도 아들 비담만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미실의 마지막 모정을 남겨두고 떠나는 것이죠. 또한 예고편에서 비담이 빨간봉투의 진흥제 서찰을 미실에게 전해주는 장면이 나왔는데, 결국 비담이 미실을 척살한 것으로 될 가능성이 많은 것 같네요. 설원랑이 죽인것으로 하던, 비담이 죽인 것으로 하던 미실의 최후는 그동안과는 달리 인간미가 많이 부각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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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은 신라를 좌지우지 하면서 ‘사람’을 가장 중요시 했죠. 진흥제가 죽을 때 ‘미실의 사람이옵니다. 미실의 시대가 도래 했습니다’라고 말한 것은 신라 황실의 모든 사람을 자기편으로 만든다는 것이었어요. 그 말대로 미실은 신라 황실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었고, 그 사람들은 미실을 위해 죽음까지 불사할 정도로 충성심이 강했습니다. 미실이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 같지만 가끔 사람다운 인정을 보여줄 때도 있었지요. 어제 미실이 궁궐을 빠져나갈 때 설원공이 미실의 군사들에게 ‘미실 새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냐?’고 하자, 모든 병사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새주를 지키겠다고 했잖아요.

그래요. 미실은 설원공, 세종, 미생 등 자기를 위해 충성을 다 바쳤던 사람들을 지켜주기 위해 마지막까지 진흥제 칙서를 보관하고 있던 것이 아닐까요? 그 쓰임새가 설원랑 등 부하들을 보호하는데 쓰이지 못하고 아들 비담을 통해 쓰여지더라도 미실의 뜻은 참 인간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한편으로 미실이 진흥왕 칙서를 아들 비담을 위해 남겼다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오늘 예고편을 보면 비담이 미실 앞에서 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럴 거면서 왜...”라고 비담이 울부짓죠. 미실은 정변을 일으킬 때 혹시 잘못될 경우 죽음을 생각하면서 그 다음으로 비담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아요. 자신의 측근들을 데리고 대야성으로 도망친 것도 미실 자신의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 아니에요. 난이 실패할 때는 진흥왕 칙서에 적힌 대로 자신이 모두 책임지고 자결을 하면서 비담이 척결한 것으로 공을 돌리게 할 가능성이 많아요. 그리고 설원랑 등 미실의 사람들을 비담에게 물려준 후 비담이 후일을 도모하라는 미실의 마지막 모정이 담겨있을 가능성도 많아 보이네요.

미실이 왜 진흥왕 칙서를 남겼는지에 대해 작가가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오늘 밤이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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