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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유혹’ 이소연, 신(新) 악녀의 화신

by 피앙새 2009.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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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 <아내의 유혹> 아류라는 <천사의 유혹>을 보니 막장은 막장을 낳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드라마 홈페이지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악은 악을 낳고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 복수는 인간의 몫이 아니다” 이 드라마가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잘 나타내준 말입니다. 지난주 1~2회에서 이미 '도를 넘어선 막장’ 소리를 들으며 역시 김순옥작가 다운 작품이란 비판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이에 대해 김순옥작가는 ‘막장 소리는 억울하다’고 했는데, 초반이기는 하지만 막장 정도가 아니라 ‘막장 중의 막장’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막장속에서 <아내의 유혹> 악녀 신애리를 만들었듯이 김순옥작가는 <천사의 유혹>에서 김소연을 신(新) '악녀의 화신'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김순옥작가는 시청자들이 ‘막장’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드라마를 보게 할 정도로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스피드한 전개는 지루함이 없어서 ‘막장’인 것을 알고 욕까지 하게 만들면서도 드라마에 빠지게 하는 신기한 마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복수’를 주제로 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막장’ 요소가 가미될 수 있고, 이는 어쩔 수 없으니 그냥 보라는 무언의 압력이 깔린 드라마입니다.


<천사의 유혹>은 이미 결론이 뻔한 이야기, 그것도 악녀를 탄생시켜 온갖 악행을 저지르게 하며 시청자들에게 부지불식간에 ‘막장’을 용인하게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스토리를 보면 한 여자(이소연)의 가정을 몰락시킨 원수 집안을 복수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결혼한 후 남편(한상진)을 식물인간 상태에 빠뜨리고 집안을 서서히 몰락시킵니다. 그러나 이를 알게 된 그녀의 남편이 전신 성형을 통해 완전히 다른 모습(배수빈)으로 돌아와 아내(주아란)에 대해 복수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아내의 유혹>과 비교해보면 복수의 주체가 남자로 바뀌었을 뿐 거의 똑같은 내용입니다. 드라마 제목만 <천사의 유혹>으로 바뀌었을 뿐 3각 관계, 불륜, 위장 교통사고를 통한 살인, 돈과 권력의 힘 등 온갖 막장 요소는 다 버무릴 것 같습니다. 이런 막장 속에서 이소연은 <아내의 유혹> 김서형보다 더한 악녀로 탄생하고 있습니다.

어제 방송에서는 막장의 주인공인 '악녀' 이소연이 탄생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극중 주아란(이소연)은 남편 신현우(한상진)를 태우고 가다가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후 남편을 중태에 빠뜨립니다. 그리고 시댁식구들 앞에서 배우보다 더 기막힌 연기로 실신까지 합니다. 위장 교통사고를 통해 죽이려고 했던 남편이 죽지 않자, 이소현은 병상에 누워있는 한상진에게 ‘당신에게 진 빛, 지옥가서 갚아줄께’라며 악의 극치를 달립니다. 사실 남편은 아무런 잘못도 없고, 그저 이소연을 사랑한 죄밖에 없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한상진의 아버지 한진희가 이소연의 아버지를 사고로 위장해 죽인 죄죠.


신 악녀로 탄생한 이소연(주아란)은 남편이 죽지 않자 악녀 신애리도 울고 갈 본격적인 악행을 시작합니다. 남편을 죽이던 날 알리바이를 맞추기 위해 목욕탕에서 반신욕을 하고 있었다고 시댁식구들을 속이고, 사고 차량에서 발견된 커플반지를 남편이 만나는 다른 여자 것이라고 몰아가기도 합니다. 그 커플반지는 정부 김태현(남주승)과 나누어끼던 이소연의 반지입니다. 남편의 시동생이 의심을 하자, ‘거짓편지’를 들이대며 남편이 사고 당일 다른 여자와 함께한 것으로 몰아붙입니다. 죽어가는 남편이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틈을 타서 온갖 거짓말은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거짓말도 부족해 의사인 정부 김태현과 모의해 양평 별장으로 남편을 요양보내는데, 그곳에서 정부와 함께 남편을 죽이기 위해서죠.

이소연은 남편을 죽이기 위해 링거병을 조작하려다 시동생에게 들키기도 하고, 사고 당시 피묻은 옷을 감추려다 시누이에게 발각되는 등 여러 차례 이소연이 남편을 죽이려 했다는 정황이 속속 들어납니다. 가증스런 것은 남편이 누워있는 양평 별장의 병실에서 이소연은 정부에게 키스를 퍼붓습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이라고 말하며 정부에게 '이 사람(남편)에게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상상할 수 없는 악행들을 하나씩 하나씩 저질러 나갑니다.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이런 악행들은 계속될 것입니다. 김순옥작가 드라속 주인공의 악행은 금방 탄로 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인공의 악행이 드러나면 드라마가 금방 끝나겠죠. 그러니 요리 조리 피해가고, 온갖 악행들을 가미해 이소연을 악녀의 화신으로 만들죠. 그래야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욕도 하고 흥분하게 되죠. 이런 논란들로 인해 ‘막장’ 드라마는 사람들이 안 볼 것 같은데, 노이즈마케팅이 되어 오히려 더 드라마를 보게 만드니 참 묘합니다. 이것이 김순옥작가가 만드는 드라마의 마력인지 모릅니다.

악녀 이소연은 극중 눈물을 참 많이 흘립니다. 그 눈물을 볼 때마다 ‘악어의 눈물’ 생각이 났습니다. <아내의 유혹>에서 김서형도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서형의 눈물을 볼 때마다 가증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이소연의 눈물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순옥작가는 이미 <아내의 유혹>을 통해 한 차례의 몰핀(막장) 주사를 맞은 시청자들이 왠만한 막장에는 감각이 없기 때문에 강도가 더 센 막장주사를 준비했는지 모릅니다. 이 몰핀주사가 바로 드라마속 악녀 주인공 이소연이며, 김순옥작가에 의해 이소연은 신 악녀의 화신으로 탄생하고 있습니다. 김서형, 장서희보다 훨씬 강도가 센 악녀 이소연이 벌써부터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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