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가정보

'개콘', 왕비호의 독설은 도를 넘었다

by 피앙새 2009. 7. 6.
반응형
개그는 개그일뿐 오해하지 말자! 라고 하면 다 용서되는 것인가요? 요즘 <개그콘서트>가 출연자들의 대한늬우스 출연, 마이클잭슨 희화화로 구설수에 오르더니 어제는 왕비호 윤형빈이 탤런트 김수미씨의 '빙의' 문제를 소재로 독설을 퍼부어 또 한번 논란의 중심의 섰습니다.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 코너를 통해 김수미씨에게 "드라마와 영화에서 신들린 연기, 아 진짜 귀신 들렸지"라고 말하고, "오늘 왜 오셨을까? 베스트셀러 8권이나 낸 작가신데, 책이 하나 나와 홍보하려고, 뭐 여기까지 오셨어. 굿을 한번 하시지"라는 말로 김수미씨는 물론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까지 불쾌하게 했습니다. 아무리 사전 협의된 내용이라 해도 김수미씨가 개인적으로 겪은 아픔을 웃음의 소재로 삼은 것은 너무 심하다는 겁니다.

왕비호의 독설은 처음 방송될 때 촌철살인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거나 잘못하는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날카로운 독설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독설이란게 모르핀과도 같아서 한 두번 듣다보니 시청자들은 더 강한 것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윤형빈은 왠만한 독설이 통하지 않자 무리수를 두지 않을 수 없었고, 급기야 해서는 안될 독설까지 서슴치 않게 되었습니다. 김수미씨와 사전 협의를 했다 해도 아마도 김수미씨는 이정도까지 일 줄은 몰랐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김수미씨는 방청석에서 왕비호의 독설에 너그럽게 웃어보이는 화면이 나왔지만 그 웃음속에는 씁쓸함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윤형빈은 초심을 잃은채 독설을 퍼붓고 있습니다. 진짜로 독서을 퍼부울 사람들은 따로 있지만 그런 사람들에게는 독설을 퍼붓고 있지 않습니다. 아무리 개그라고 해도 독설을 퍼부을때 개그선배 최양락이 한말을 곱씹어 봐야 합니다. "개그는 상대방의 마음도 즐거워야 진정한 개그지,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웃기면 개그가 아니다" 김수미씨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 독설이어야 진정한 개그입니다. 어제 윤형빈이 김수미씨에 쏟아부은 독설은 개그가 아니라 추태에 가깝습니다.

연예인들도 감추고 싶은 개인사가 있습니다. 특히 김수미씨는 빙의로 굉장히 고통스런 일을 겪었고 그 일로 자살까지 생각했던 상처와 아픔이 있습니다. 독설이 이제 잘 안먹히다 보니 개인적인 아픔까지 자극적인 개그소재로 활용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조롱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김수미씨는 윤형빈의 연예계 대선배입니다. 나이로 보면 어머니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김수미씨는 어른된 도리로 윤형빈의 독설에 '허허~~'라고 웃어 넘겼습니다. 연륜이 많은 김수미씨이기 때문에 그냥 웃어넘겼지, 다른 연예인들 같으면 녹화된 내용을 방송하지 못하도록 하는 사태까지 생길 수 있는 사안입니다. 윤형빈은 아무리 험한 독설을 쏟아내도 다 통한다는 생각을 이제 버려야 합니다.


또한 비정상적인 세상을 향해 풍자나 해학으로 독설을 날릴수도 있지만 일그러진 세상사에 대해서는 한마디 독설도 하지 못하면서 만만한 연예인들을 상대로 하는 독설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합니다. 개그는 시청자들이 공감해줄 때 비로서 그 코너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왕비호의 독설이 끝날 때마다 외치는 '정경미 포에버'라는 소리도 이제는 꼴사납게 들립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여자라 해도 그건 개인사일 뿐인데, 방송을 자기 사랑고백하는 자리로 착각하는 듯 합니다. 좋은 소리도 한두번 들으면 지겨울 법한데, 나올 때마다 '정경미'를 외치는 것에 시청자들은 이제 짜증 수준입니다.

공영방송 KBS는 최근 잇따른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연예가 중계>에서는 과로로 입원한 박명수 근황을 소개하면서 사회자가 '웃기다'라고 하는 등 도를 넘어선 방송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개콘'은 대한늬우스 출연, 마이클잭슨 희화화, 윤형빈의 도를 넘는 독설 등으로 구설수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개콘'이 장수 코미디 프로로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고 김형곤과 심형래 등이 도를 넘지 않고 날카로운 촌철살인식 해학과 풍자를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해악과 풍자는 온데간데 없고, 잇따른 구설수만 있을 뿐입니다. '개콘'이 초심을 다시 찾기 위해서는 왕비호의 독설같지 않은 독설 코너 등을 폐지하고 프로그램 전체를 대수술하여 시청자들이 원하는 촌철살인식 개그와 유머를 다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왕비호 윤형빈은 본인이 퍼부은 독설 함정에 빠진 듯 하며, 그 함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듯 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