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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정보

송해의 <전국노래자랑> 프로가 장수하는 까닭은?

by 피앙새 2008.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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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댕동~♪ 네~! 합격입니다.
땡! 땡 해도 나는 좋아요~♬ 노래자랑 대회에서 땡해도 기분이 좋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전국노래자랑(이하 줄여서 '전노랑'으로 표기)입니다. 일요일 늦잠을 자고 난후 아침 겸 점심을 먹고 특별히 어디 나갈 곳이 없어 TV를 켜면 12시 넘어서 익숙한 실로폰 소리가 들립니다. 1980년 11월 서울편을 시작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뒤 무려 28년씩이나 장수해온 송해의 전노랑은 우리 나라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다니며 서민들과 애환을 함께해 온 인기 프로그램입니다.

이곳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지위가 높거나 돈이 많거나 인기가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 이웃에 사는 평범한 아저씨, 아줌마, 할머니, 할아버지, 언니, 오빠, 동생들입니다. 아직도 송해씨는 전노랑 MC자리를 그만둘 생각이 없는 81세의 노인이지만, 전노랑이 장수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요즘 인기있는 가수나 연예인들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전국노래자랑이 왜 28년동안 장수하고 있을까요?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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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노랑은 3살된 꼬마서부터 60세가 넘은 노인, 가정주부, 권투선수, 밸리댄스강사, 미용사, 전경, 군인, 고교생과 대학생, 경찰 등 다양한 각계 각층 사람들이 출연합니다. 출연자들이 곧 우리의 이웃들입니다. 특히 옛날에 동네에서 노래자랑을 구경하던 386세대들에겐 아련한 향수까지 더해주기 때문에 어쩌다 채널을 돌려 전노랑 프로그램이 방송을 하게되는 것을 보면 바로 채널 고정하고 흥겹게 장단을 맞추며 시청하게 됩니다. 어느 때는 출연자가 직접 술상을 무대 위로 가져와 송해씨에게 술 한잔을 권하고 안주까지 직접 먹여 주는 훈훈한 정을 연출합니다. 이런 모습은 여느 프로그램에서 찾아보기 힘든 장면입니다. 또 출연자들이 연예인들처럼 화려한 의상과 노래 실력을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저 평상시 입는 옷차림, 얼굴 그대로 나와 노래방 수준으로 불러도 사람들은 마치 내가 무대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흥겨워 합니다.

후덕한 이웃집 아저씨요 원조 국민MC 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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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면 어김 없이 등장하는 국민 사회자이자 원로 코미디언인 송해(본명 송복희)씨. 그가 무대에 나타나 "전국~~"이라고 외치면 관객들은 자동적으로 "노래자랑!"이라고 외칩니다. 소리가 적거나 반응이 시원치 않다 싶으면 다시 한번 "전국~~"이라고 외칩니다. 관객들은 이번에는 더 큰소리로 외쳐주며 송해씨를 중심으로 어느새 하나가 된 기분입니다. 1988년 5월부터 진행을 맡기 시작해 21년째 전노랑 사회자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무대에서 MC로 일하는 사람중 국내 최고령입니다. 1927년생이니까 우리 나이로 치면 81세입니다. 1994년 송해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왕종근 아나운서와 교체되기도 했으나 시청률 하락과 시청자들의 항의 쇄도로 5개월만에 다시 송해씨가 진행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전노랑과 송해씨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겁니다. 전국노래자랑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데는 스탭진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송해씨의 진행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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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문화가 없는 지방 곳곳 현지촬영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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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은 주로 전국의 시·군·구별로 다니며 예심을 하고, 예선을 거쳐 선발된 20여 팀 내외의 출연자가 등장해 현지에서 무대를 꾸며 장기와 노래를 선보입니다. 문화적으로 공연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는 시골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녹화가 시작되고 출연자들이 무대에 나와 흥겨운 노래를 부를라치면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무대앞까지 나와 덩실 덩실 춤을 춥니다. 출연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 흥겨운 잔치마당이 펼쳐집니다. 지금까지 전노랑이 약 1,436회를 진행했으니 우리 나라 안다닌 곳이 없겠습니다. 아마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옛날 동네에서 냄비, 다리미, 계란 1판 등의 상품을 놓고 하던 노래자랑을 생각해서 추억어린 향수에 젖는지도 모릅니다. 어쨋든 전노랑이 앞으로도 우리나라 곳곳을 다니며 계속 공연을 해주길 바랍니다. 전노랑을 기다라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무척 많습니다.

끼와 재능 있는 사람들의 연예계 등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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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장윤정, 박현빈, 박상철, 현진우 등 인기가수들이 전국노래자랑대회에 나왔다가 가수가 되었습니다. 방송인 조영구도 1991년 청주 무심천 변 노래자랑에 나와 우수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각 회의 인기 수상자를 선발하여 상반기 결선과 하반기 결선 등을 실시하기도 하며, 연말 결선에서 최우수, 우수상을 수상한 사람들은 희망에 따라 혹은 연예기획사에서 가수 데뷔 제의를 받고 연예계로 진출하기도 합니다. 누구나 끼와 재능만 있으면 출연해서 마음껏 장기를 보여줄 수 있는 무대는 전노랑이 유일합니다. 노래자랑 대회라고 해서 꼭 노래만 부르는게 아니고 요즘은 코미디와 개그도 보여 주며 인기상을 노리는(?) 출연자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전국노래자랑은 회당 제작비가 2천만원 정도로 아주 적다고 합니다. 이런 적은 예산으로 다른 음악프로그램의 인기를 압도하고 있다니 참 대단합니다. '뮤직뱅크', '생방송 인기가요'는 인기가수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제작비도 많이 듭니다. 전노랑에 비해 월요일 저녁시간대에 방송되는 '가요무대'도 시청률이 두자리수를 넘기 힘들다고 하는데, 전노랑은 일요일 한낮에 방송되는데도 불구하고 13%대 내외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참 대단합니다.

송해씨와 전국노래자랑, 기네스북에 오를만큼 앞으로도 계속 좋은 방송 해주길 기대합니다.
일요일 늦잠을 자고 일어나 TV를 켜면 나오는 소리! 딩동댕동~~, 땡! 이 소리를 계속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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