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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좋아

조선 14대 선조의 부친 덕흥대원군 묘

by 피앙새 2023.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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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덕흥대원군(德興大院君, 1530.4.2.~1559.6.14)을 아시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조선 제14대 왕 선조의 아버지입니다. 경기도 남양주시는 홍유릉, 사릉 등 왕과 왕비의 무덤이 많은데요, 덕흥대원군 묘도 남양주에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덕흥대원군 묘를 가려면 흥국사 쪽으로 가면 됩니다. 네이버 지도에서 보면 덕흥대원군 묘가 보이는데요, 덕릉로를 따라가다 보면 우측에 덕흥대원군 묘 안내판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차를 세우고 가도 되고요,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묘 입구까지 가도 되지만, 차를 돌릴 수가 없어 저는 걸어갔습니다.

덕흥대원군 묘 입구에도 안내판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가야 합니다. 안내판 화살표를 보면 왼쪽으로 갈 수도 있는데요, 오른쪽입니다. 입구에서 약 130m 녹음이 우거진 길을 걸어갔습니다.

조금 걸어가니 좌측 수풀이 우거진 곳에 신도비가 보입니다. 누구 신도비일까요? 제가 수풀 속을 걸어서 올라가 봤습니다.

하원군 이정 신도비입니다. 하원군은 덕흥대원군의 장남입니다. 신도비는 죽은 사람의 평생 업적을 기록하여 묘 앞에 세운 비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원군 신도비는 오랜 세월 탓에 글씨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습니다.

하원군 신도비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묘역 안내판과 경기도 기념물 제155호 표지석이 나옵니다. 안내판에는 덕흥대원군 이 초(李岧, 1530~1559)의 무덤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어머니는 창빈 안 씨이며, 9세 때 정인지의 손자인 정세호의 딸과 결혼하여 31녀를 낳았으며, 30세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가 사릉을 방문했을 때 조선왕릉과 왕실 계보팸플릿을 받았는데요, 여기에 보면 덕흥대원군이 선조의 아버지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흥대원군의 형이 13대 왕인 명종으로 왕위에 올랐는데요, 뒤를 이을 자식이 없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1567년 덕흥대원군의 셋째 아들 하성군이 선조로 즉위하였고, 선조 2(1569)에 대원군으로 추존되었습니다.

덕흥대원군 묘로 올라가기 전에 묘 두기가 나옵니다. 덕흥대원군 아들 하원군 이정 묘입니다. 선조의 형이기도 합니다. 하원군 오른쪽에는 남양군 부인 홍 씨가 함께 잠들어 있습니다. 왕실 묘기 때문에 문무석이 좌우에 있고요, 장명등과 제사를 지내는 상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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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군 묘 위에 덕흥대원군 묘가 있습니다. 묘 앞에는 신도비가 있습니다. 거북이가 신도비를 받치고 있는 모습인데요, 거북이가 아주 힘들겠네요.

덕흥대원군 묘도 왕실 묘라 장명등과 상석, 석등, 문무석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묘를 왕릉으로 만들고 싶었던 선조(하성군)는 문인석을 놓게 하고, 왕의 무덤임을 알리는 ()’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래서 덕릉으로 불리게 되었죠.

덕흥대원군 묘는 부인 홍 씨와 함께 두 기가 있습니다. 좌측은 덕흥대원군, 우측에는 부인 홍 씨 묘입니다. 비석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덕흥대원군을 조금 더 알아볼까요. 전주 이씨 대동종약원 누리집에 보면 덕흥대원군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덕흥대원군은 중종대왕의 7남으로 1530(중종 25) 음력 35일 창빈안씨(昌嬪安氏)에게서 탄생했습니다. 휘는 초(山召)요 자는 경앙(景仰)입니다.

덕흥대원군은 3남을 두었으니 장남은 하원군(河原君)이고 차남은 하릉군(河陵君)입니다. 하릉군은 숙부 금원군(錦原君)에 양자가 되었고요, 3남은 하성군(河城君)으로 명종대왕에 이어 입승대통(入承大統)하니 곧 조선 제14대 선조대왕입니다. 덕흥대원군 묘에 올라서 보니 아래 아들 하원 묘가 보입니다.

덕흥대원군 묘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에 있는데요, 불암산과 수락산 사이를 가르는 덕릉고개에 있습니다. 이 덕릉고개 바로 아래가 덕능마을입니다. 덕능마을은 조선의 왕성(王姓)인 전주 이씨 덕흥대원군파 종중이 있는 북쪽 마을입니다.

흥국사 입구 덕능마을회관 왼쪽에는 덕흥사 덕릉 재실이 있습니다. 재실은 관리상의 문제로 문은 잠겨 있습니다. 담장이 낮아서 안을 들여다보니 재실이 보입니다. 재실 주변에는 10여 명의 왕자 음택(무덤)이 곳곳에 있습니다. 풍수지리에서 음택은 묏자리를 말하고 양택은 집터를 말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덕능마을 풍수지리가 좋은 곳이라는 얘기죠.

재실 뒤쪽에는 아주 오래된 보호수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안내판을 보니 1982년 지정 당시 수령이 500년이었으니 지금 수령은 542년이 됐습니다. 이 느티나무가 덕능마을의 역사를 다 지켜보고 있었겠네요.

조선 역사에는 4명의 대원군이 있습니다. 14대 선조의 아버지 덕흥대원군, 16대 인조의 아버지 정원대원군, 25대 철종의 아버지 전계대원군, 26대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 등입니다. 그러니까 덕흥대원군은 우리나라 최초의 대원군입니다. 덕흥대원군 묘는 남양주시 흥국사 바로 아래에 있는데요, 조선 시대 역사 공부도 할 겸 한번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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