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농업기술센터는 권선구 오목천동에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수원시 농업인을 지원하기 위한 기관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시민들이 어떻게 들어가냐고요? 네 이곳은 시민 누구나 방문, 탐방이 가능합니다. 단, 평일(월~금, 09시~18시) 일과시간에만 가능합니다. 저는 여름마다 외갓집 원두막 추억이 떠오르면 이곳을 방문합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수원시농업기술센터’라고 쓴 건물이 보입니다. 이곳은 근무하는 곳이라 들어갈 수 없는데요, 단 화장실 이용 시는 출입 가능합니다. 화장실은 1층에 있습니다.
농업기술센터 건물 앞에 유리로 된 온실이 있습니다. 이곳은 원예치료실입니다. 온실 앞에 원예치료에 대한 설명판이 있습니다. 원예치료는 식물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원예활동을 통해 사회적, 교육적, 심리적 혹은 신체적 적응력을 기르고 육체적 재활과 정신적 회복을 추구하는 활동이라고 하네요.
원예치료실은 132m²인데요, 열대식물 정원과 초화류 정원으로 구분됩니다. 열대식물 정원에는 관음죽, 벤자민 외 48종의 초목이 있습니다. 그리고 초화류 정원은 다육식물, 허브류, 화목류 등 50종이 있습니다. 이곳은 공기정화식물 위주 식재로 원예치료 및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온실입니다. 저는 앙증맞은 금귤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아이들이 보면 신기하게 생각하겠어요.
원예치료실을 나오면 좌측으로 누런 황소가 보입니다. 이곳은 농업테마 학습원입니다. 황소를 보니 어릴 적 시골에서 소를 키우며 살던 생각이 납니다. 황소 뒤에 소달구지도 있는데요, 아버지가 소를 끌고 저는 소달구지를 타기도 했죠.
황소 오른쪽으로 가면 초가집이 보이는데요, 집이 아니라 농기구 보관 창고입니다. 이곳에는 옛날에 소와 함께 농사를 짓던 시설 쓰던 각종 농기구가 있습니다. 농기구 이름을 잘 모를 수 있어서 이름표와 용도를 달아놓았습니다.
농기구 보관 창고에서 눈길을 끈 것은 디딜방아입니다. 요즘 보기 힘든 기구죠. 발로 밟아서 곡식을 찧거나 빻는 농기구입니다. 옛날 어머님들은 디딜방아로 곡식을 찧어 만들어서 참 힘들었죠. 디딜방아를 보니 어머님 생각이 났습니다.
농업기술센터의 백미는 역시 원두막입니다. 원두막은 딱 2개입니다. 시골 원두막처럼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건 아니지만, 짚으로 만들었습니다. 원두막 아래 평상이 있어서 돗자리를 깔고 더위를 피하며 농촌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이곳에서 아내가 준비해온 시원한 아이스 음료를 마시며 힐링했습니다. 산으로 계곡으로 아니면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시기에 이런 곳도 알뜰 피서지가 아닐까 싶네요. 원두막에 돗자리 깔고 오수(낮잠)를 즐겨도 좋고요.
원두막 옆에 조그만 나무 데크가 있네요. 미니 무대 같습니다. 이곳에도 파라솔이 있어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네요. 파라솔 아래 돗자리 깔고 있으면 시원하겠죠.
원두막과 파라솔만 있는 게 아닙니다. 곳곳에 벤치와 그늘이 있습니다. 저는 아내와 벤치에서도 초록 숲을 보며 쉬었습니다. 도심 속 이만한 피서지 찾기 힘들죠. 간단한 음료, 간식, 과일 등만 싸 오면 고즈넉하게 쉴 수 있습니다.
수원시농업기술센터는 한여름에 시골 외갓집 추억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곳입니다. 농촌 테마 학습원 크기는 작지만요, 볼거리가 많고 쉴 곳도 많습니다. 여기서 쉬다가 또 한 군데 갈 곳이 있습니다.
이제 한여름입니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 시원한 곳을 찾게 마련이죠.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닌데요, 휴가 때 인파가 많은 곳을 가기보다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알뜰 휴가를 가고 싶다면 수원시 농업기술센터를 추천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농촌 컨셉의 테마 여행으로 행복한 추억을 남기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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